두레유 북촌점으로 바뀐 북촌마님
북촌 관광객들이 발길이 뜸해지는 안국선원 쯔음에 북촌마님이라는 카페와 식당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보니 멍게비빔밥이라는 메뉴가 있어 한 번 가보려고 점찍어 두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나던 날 느긋이 북촌 산책도 하고, 멍게비빔밥도 한 그릇 먹었습니다.
북촌마님은 개조한 한옥으로, 1층에는 북촌마님 카페가 있고, 2층에는 북촌마님 식당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보니, 야외에도 테이블이 여러개 있습니다. 날이 더우니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메뉴판과 함께 시원한 차를 한 주전자 가져다 주십니다. 흔한 옥수수차나 결명자차가 아니었는데, 정확히 무슨 차인지 모르겠습니다. 차 맛이 아주 좋아서 여러 잔 홀짝거리며 마셨습니다. 북촌마님 메뉴는 멍게비빔밥, 산채비빔밥, 육회비빔밥, 보리굴비 정식, 낙지덮밥, 갈비 등을 판매합니다. 저는 멍게비빔밥에 혹해서, 특색있는 한식 메뉴를 파는 곳일거라 기대했는데, 북촌에 흔한 한식 음식점 입니다. (온갖 메뉴를 다 팔고, 고기도 파는..)혹시 8월이라 멍게비빔밥이 안 될까봐 걱정했으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길 건너 한옥이 한 눈에 들어오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전체가 통창으로 되어 있어 탁 트인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북촌마님은 '두레'라는 곳의 체인점인가 봅니다. 인사동에서 자리잡은 한국음식점이며, 한국의 전통음식에서부터 현대의 음식을 어울러 담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재료와 천연양념을 담아 조리한다고 합니다.
멍게비빔밥이 나왔습니다. 멍게비빔밥, 미역국, 김치, 가지찹쌀무침, 오뎅볶음, 콩장, 잡채, 샐러드, 무생채무침, 비빔장 소스 입니다. 이 중 윗쪽에 있는 무생채무침, 샐러드, 잡채가 맛나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오뎅볶음은 간이 셌으나, 나머지는 간이 그리 세지 않았습니다.
멍게비빔밥은 양념된 멍게, 상추, 오이, 김이 가득 올려져 있습니다.
저는 비빔밥에 김 잔뜩 얹어 주는 것을 싫어해서 김은 한쪽으로 몰아놓고 멍게와 야채와 밥을 비벼 먹었습니다. 멍게는 간도 잘 맞고 살짝 매콤하게 양념이 되어 있어 맛있었습니다. 고추장을 따로 넣지 않아도 멍게의 향긋하고 진한 맛과 야채와 밥이 한데 어우러져 맛있었습니다. 반찬이나 미역국이 간이 그리 센 편이 아니고, 꽤 맛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인근에서는 서촌 통영다이닝에서 먹었던 멍게비빔밥이 좀 더 맛있고 선도가 좋았던 것 같으나, 8월 무더위에 이 정도 멍게 비빔밥이면 괜찮았습니다. 다만 북촌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즐길 분위기는 아닙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곳인지, 메뉴 뿐 아니라 일하시는 분과 손님들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맞춰져 있는 듯 했습니다. 주방과 홀서빙을 하시는 분들이 조선족이신지 상당히 센 억양으로 통화를 하시다가, 이내 중국어로 떠드셨습니다. 고즈넉한 식당이 아니라, 싸구려 식당 분위기가 납니다. 저 외의 손님들도 중국 관광객 분이라, 뜻밖의 중국여행을 온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도 잠깐 더 통영다이닝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서촌 통영다이닝도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곳인데, 그 쪽은 주인장의 기품과 통영에서나 맛볼 수 있는 메뉴들만 있는 특색 때문에 좀 더 우아한 식사를 즐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북촌마님에는 멍게비빔밥이 먹고 싶을 때 가까워서 또 들를 것 같기는 하지만, 딱히 다른 메뉴들을 탐방하러 또 오고 싶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상호 북촌마님
위치 북촌한옥마을, 가회동 성당 근처,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6-12 (주차는 그냥 앞에 대충 알아서 대야 할 듯 함)
전화 02-743-2468
메뉴 밥류 (산채비빔밥, 육회비빔밥, 멍게비빔밥 등) 12,000원, 두부김치, 낙지전골, 삼겹살, 불고기, 한우, 전 등등
북촌마님 입구에서 골목 안을 보니, 대한뉴스와 가예헌 간판이 보였습니다.
대한뉴스? 설마 그 대한뉘우스 라고 하는 그 옛날 대한늬우스가 아직도 있는걸까요? 가예헌의 멋스러운 간판도 끌렸습니다. 다도, 침선, 한국형 꽂꽂이 강의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도 차 한잔 마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골목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대한뉴스 건물이 상당히 멋집니다. 정말 그 대한늬우스 일까요? 돌아와 검색해 보니 대한뉴스 (http://www.daehannews.kr/n_news/main/index.html) 신문사가 실제로 있습니다.
가예헌 입구에 보니, 강의를 들으러 왔거나 방문한 사람은 벨을 누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선뜻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입구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또 오해영 촬영, 인간의 조건, 여러 연예인들 화보나 인터뷰 촬영 등으로 유명한 곳이었나 봅니다. 가예헌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gayeheonbest/)을 보니, 그냥 평범한 집 같아 보이는 대문과 달리, 안쪽은 상당히 큰 한옥인 듯 합니다.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것 같기는 하나, 차한잔 하러 들러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매주 이곳에 오기는 하지만, 북촌 한옥마을에는 제가 모르는 맛집, 제가 모르는 명소가 더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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