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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할로윈데이처럼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먹는날이었다?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먹거리 즐기기 : 대보름, 할로윈데이처럼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먹는 날이었다?

휴일이라 마트에 갔더니 대보름 맞이 나물거리와 잡곡이 잔뜩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는 보름날 맛있는 것 많이 먹었는데...
정월 대보름날이면 오도독 바스락 부럼을 깨먹고, 오색나물에 오곡밥도 먹고, 미리감치 여름 더위도 팝니다.

"내 더위 사가라!" 하고는 "내가 먼저 팔았음 ㅋㅋㅋㅋㅋㅋㅋ" 거리며 좋아했고요.


저희집은 어제부터 엄마가 나물 한 냄비씩, 오곡밥을 몇 솥을 하셨습니다. 원래 손이 상당히 크셔서 음식 많이 해서 이웃들과 나눠 드시는 것을 좋아하셔서 그러려니 했는데, 원래 대보름은 할로윈데이처럼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얻어 먹는 날이었대요.


정월 대보름 아홉집 아홉끼


정월대보름, 아홉집에서 아홉끼를 먹는 날

원래 정월대보름은 아홉집에서 아홉끼를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엄마 어릴적 시골에서는 정월 대보름 날이면 어느 집에 가서 밥을 달라고 해도 한 상 거하게 차려서 대접을 했다고 합니다. 그 날은 낯선 사람도 반갑게 맞아주면서 가마솥 가득 해 둔 찰밥을 인심좋게 푹푹 퍼줬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훈훈한 한국의 풍습이 아니라, 외국 영화에서 봤던 할로윈데이에 집집마다 다니면서 사탕과 쿠키를 얻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정월대보름에 대한 추억이 없나요...


어느새 할로윈데이가 더 익숙해져서 "원래 정월 대보름에는 아홉집에서 아홉끼를 먹는다고 해서, 아무 집에나 가서 맛있는 것을 먹었어." 라는 이야기에 대뜸 "아, 할로윈데이에 아무 집에 가서 사탕달라고 하는 것처럼?" 이라고 반응한다는 것이 참 슬픕니다...

더욱이 전 할로윈데이를 즐긴 세대도 아닌데요.....


명절 풍습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지만, 대보름날 아홉집 아홉끼 풍습이 남아 이 집 저 집 돌며 맛난 음식을 나눠 먹는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음식이 귀한 때도 아니라, 좀 나눠줘도 괜찮은데.....



정월 대보름 소원

'대보름에 예전처럼 모르는 집 찾아가서도 먹을거 얻어 먹고 그럼 재밌겠다' 라고 했지만, 땅콩 한 봉지 조차 안 사왔어요. 동짓날이라고 팥죽 챙겨 먹지도 않고, 설도 무덤덤히 보내고, 대보름도 덤덤히 흘러가네요. (제겐 그저 대보름날이 공포의 개강 날일 뿐...)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이유는 매듭이 될만한 재미난 일들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데, 귀찮다고 땅콩 한 봉지도 안 사고 아무 것도 안 챙겨서 더 시간이 스르륵 흐르나봐요.


저녁 때 집에 돌아올 때 부럼도 한 봉지 사고, 보름달 보면서 소원도 빌어볼까 봐요...


정월 대보름 소원


대보름 소소한 추억거리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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