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급한 한국인의 대사 가로채기
라라윈 생각거리 : 성질이 급해서 상대 대사를 가로채는 한국인
가게집 유리문을 여는데, 그 집 강아지가 튀어와 유리문에 부딪혔습니다. 깜짝 놀라서 당황하자, 가게 주인이 "괜찮아요~"라고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당연히 저에게 괜찮냐고 묻는 것인 줄 알고, "저는 괜찮은데, 강아지가 머리를 찢어서요." 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가게 주인 왈. "(그러니까 괜찮다고) 괜찮아요."
애초에 의문문으로 "괜찮아요?" 아니라, 자기 강아지 괜찮다는 말이었던 겁니다. 응??
한국인의 문제 대부분은 성질이 너무 급해서 상대가 할 대사를 가로채는 것이 문제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제가 생각한 상식적인 대화]
(손님이 들어오는데 개가 달려들어 유리문에 부딪힘, 손님 놀람)
주인 : "괜찮으세요?"
손님 : "아, 네 괜찮아요."
여야 되는데, 제 대사를 자기가 한거죠.
# 맘충 소리 듣는 양반들의 대사 가로채기
맘충 소리까지 나오게 만든 무개념 부모의 경우도 같은 요령으로 사람을 화나게 합니다.
[주변인이 기대하는 상식적인 대화]
주위 손님 : "애가 계속 돌고래 소리를 내네요."
(정상적) 부모 : "죄송합니다."
주위 손님 : "애가 그럴 수도 있죠. 뭐."
이렇게 가야 되는데, 애가 너무 시끄러워서 "죄송한데요, 아이가 너무 시끄럽게 뛰어다니는데요. 좀 말씀 좀 해주세요." 라고 하면, 죄송하다는게 아니라 "애가 그럴 수도 있죠 호호호호호호" 이래서 멍하게 만듭니다.
죄송하다고 먼저 해야지, 왜 내 답 대사를 당신이 해?
# 열정페이 좋아하는 양반들의 대사 가로채기
일을 부탁할거면 그에 맞는 보답을 해야 하는데, 입 싹 닦는 얌체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도 대사 가로채는데 명수입니다.
[제가 기대하는 상식적인 대화]
부탁하는 사람 : "미안한데, 이것 좀 해 줄 수 있을까요?"
저 : "괜찮아요. 배운다 생각하고 해 볼게요."
부탁하는 사람 :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가는게 훈훈하다 생각되는데, 일 부탁하는 처지에 "미안해서 어째요. 그냥 배운다 셈 치고 해줘요." 라고 합니다.
응?? 그건 제 대사입니다만, 그걸 당신이 나한테 할 말은 아닌데.
제가 해야 될 대사를 상대방이 하는 순간, 상당히 언짢아집니다. 제가 할 대사란 원래 제가 이해하고 아량을 베푼다는 내용인데, 그걸 상대방이 하니까 자기가 폐 끼쳐놓고 자기가 아량을 베풀며 이해하는 꼴이 되어 웃깁니다.
한국인이 성질이 엄청 급하고 굉장히 빠른 것은 사실이나, 어쩌다가 예의범절에도 빠름 패치가 되어버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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