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심리/연애질에 관한 고찰

두 명이랑 썸타다 한 명 정리할 때

라라윈 2019. 1. 7. 21:27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썸타던 사람 중 한 명 정리하기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하던 선배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여자를 만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소개팅을 여러 차례 하다가 두 명이랑 썸을 타다 한 명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정리 방법이 사악했습니다.



왜 동시에 여러 명과 썸을 탈까?

연애를 안 하다가 연애 할 마음이 생기면, 여러 사람에게 소개팅을 부탁합니다. 한 명에게 부탁해서 안 될 수도 있으니 여러 명에게 부탁을 해 놓았다가 비슷한 시기에 소개팅이 몰려 들었던 것 같습니다. 소개팅 한다고 해서 그 사람과 사귈 확률이 낮으니, 소개팅 시켜준다고 하면 다 만나봤다고 합니다. 대부분 소개팅 한 번으로 끝났는데, 그 중의 두 명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연락 하다가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하고요. 그렇다고 아직 사귀는 것은 아니고, 몇 번 더 만나다가도 여자가 싫다고 찰 수도 있으니까 둘 중의 한 명을 택하지 않고 계속 연락을 하며 만난 모양입니다.


주변인 입장에서도 '빨리 결정해라'라고 하기 보다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다 만나봐'라고 부추기게 되었습니다. 초반부터 한 명에게 올인하다 잘 안 되면 상처받고 힘들어 할 수 있으니, 위험부담을 줄여야죠. 당사자, 상대방, 주위사람들의 이런 상황 때문에 어쩌다 보니 두 명과 썸을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 같았습니다.



선택의 시간, 한 명 정리할 때

두 여자와 썸을 타다보니, 점점 한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좋아하는 여자가 생긴 것은 행복하지만, 썸타던 사람 한 명을 정리하려니 미안했다고 합니다. 사실은 다른 사람이 있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상황이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그냥 서서히 연락을 피하면서 멀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카톡 받으면 재깍 답하고, 전화도 자주 했으나, 정리하기로 한 썸녀가 연락하면 답장 늦게 보내고 바쁘다고 핑계를 댄다고 합니다. 새해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하면서 점점 더 연락을 피하다 보면, 그 쪽에서 먼저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름은 '서서히 시간을 두고 멀어지기' 전략이라 생각하시는 듯 했으나, 당하는 썸녀 입장에서는 '서서히 말려 죽이기'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서서히 멀어지려는 사람의 심리

처음에는 착하고 좋은 선배 효과 때문에, 사람이 착해서 싫은 소리를 못한다 생각했습니다. 소개해 준 사람 입장도 있고, 싫은 소리 못하는 사람이라 "죄송한데 소개팅을 하다가 다른 사람과도 썸을 타게 되었어요. 그 쪽이 더 저와 잘 맞는 것 같아서 우린 이만 해야 될 것 같아요." 같은 말을 하지 못해서 그냥 피하는 방법을 택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인상관리 욕구가 더 큰 듯 합니다.

솔직하게 다른 사람이 더 좋다고 까지는 못하더라도 '죄송한데 우리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다른 좋은 인연 만나시길 빈다' 같은 말로 상대가 괜한 희망고문을 당하지 않도록 빨리 끊어 줄 수도 있는데, 아무 말도 안 하며 바쁘다고 핑계만 대면서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겁니다.


그보다 더 밑바탕에는 혹시 다른 한 명이 잘 안 될 경우를 대비해 서서히 시간을 두고 멀어지면서 어장관리를 하려는 심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쁘다면서 서서히 연락을 피하다가, 지금 선택한 썸녀와 사귀는 것이 잘 안 될 경우, 바쁜 일이 끝났다면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래 저래 당하는 사람 입장은 생각지 않는 이기적인 정리 전략입니다.



당하는 사람은 무슨 죄?

정리 당하는 썸녀 입장에서는 카톡하고 전화하고 종종 만나며 분위기 좋던 썸남이 갑자기 점점 답장 늦게 하고 전화 안 받고 바빠서 못 만나고 하니 애가 탈 것 같습니다. 썸타면서 만나고 연락하는 횟수가 늘수록 이러다 사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기대를 할 텐데, 분위기 좋다가 연락이 줄어들면 더 오락가락 할 겁니다.


이전까지 한 행동을 보면 마음이 있는거 같은데, 정말 바빠서 그런다 생각해서 오랫동안 꾹 참고 기다리며 애 닳을 수도 있고요.

어쩌다 연락이 되어서 썸타듯 알콩달콩 이야기를 하면, 잘 될 것을 기대하며 희망고문을 당하겠죠.


그러다가 이 사람이 바쁘고 나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서 우린 안 되겠다라는 결론까지 다다르려면 꽤나 오래 걸릴겁니다. '정말 바쁜가봐.' '혹시 다른 사람 있나?' '나한테 관심이 없어졌나?' '아냐. 진짜 바빠서 이럴 수도 있지'의 무한루프에서 빠져나오기까지 생지옥이겠죠.



썸타던 사이는 사귀는 것은 아니었더라도 시작 못지않게 마무리에 배려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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