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일상 이야기 : 오바마 대통령 한국 외대 특별 연설 2012 핵안보정상회의
교통정체와 혼잡을 많이 걱정했는데 가는 길 내내 교통경찰관 아저씨들이 정리해 주시고, 한국 외대 입구부터 차량 확인을 하며 진행과 안내가 쾌적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한산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일찍 도착해서 그런줄 알고 좋아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오늘 오바마 대통령 특별강연을 위해 학교가 임시휴교했다고 합니다. ^^;;;
한산한 느낌이었지만, 입장을 위해 등록을 하는 줄은 꽤 길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받은 백악관 프레스증. +_+
디자인도 예쁘고, 진정 레어템이기에 고이고이 모셔두어야 겠어요~ ^^
예전에 B4E 강연에서 카메라도 총으로 의심받는 삼엄했던 B4E 검문을 겪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처음이라 당황했었는데,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다고 오늘은 '당연하겠지' 하면서 카메라 한 번 바닥으로 찍어드리고 통과 ^^
외대 미네르바홀 입구에도 오바마 대통령 방문을 환영하는 번쩍이는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
저도 강연시간 한 시간 반 정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이미 장내에는 강연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
이제 곧 저 곳에 미국의 대통령이 나타난다 생각하니 설레여서 몇 번이고 초점을 맞추어 찍어봤습니다.
강연 시작이 가까워오자, 한 아저씨가 쓰윽 나타나더니 백악관 로고를 강단에 척 붙입니다. TV나 사진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저거 아무데나 붙일 수 있는 스티커였나 봅니다. ^^;;
두둥~ 드디어 오바마 대통령 등장! +_+
실제로 본 오바마 대통령의 여유와 위엄은 상당했습니다.
핵안보 정상회의 관련 강연이기에 내용이 상당히 딱딱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는데, 우선 한국에 대한 칭찬과 눈높이 멘트로 부드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한국인이 무척 좋아하는 한국어 인사. (이거 잘 먹히죠.. ^^;;) 그리고 SNS로 받았던 수많은 질문 중 하나에 대한 답변으로 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오바마 카카오톡으로 떠들썩했던 그 카카오톡과 미투데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은 별거 아니었습니다. 현대는 부모님 세대와 달리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한다는 예시 중 하나였어요.. ^^:;
And you know that in our digital age, we can connect and innovate across borders like never before -- with your smart phones and Twitter and Me2Day and Kakao Talk. (Laughter and applause.) It’s no wonder so many people around the world have caught the Korean Wave, Hallyu. (Applause.)
소셜서비스 예시에 미투데이와 카카오톡이 등장한거죠. 다만 미국 대통령의 강연에서 미투데이나 카카오톡이 소셜서비스의 예로 등장할거라고 기대를 안했기에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카카오톡에서 학생들의 환심을 얻은 오바마 대통령은 그 기세를 몰아갔습니다.
강연에 앞서 받았던 질문 중, "악플에 대처하여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 자기가 아닌척 하면서 쉴드를 쳐본적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그래 본 적이 없습니다." 라는 뻔한 답으로 맥 빠지게 하나 싶었는데, "하지만 우리 딸들이 그랬을 지도 모릅니다."라는 센스만점 답으로 분위기를 계속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갔어요.
그러나, 부드럽고 유쾌한 도입부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강연주제는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된 핵안보입니다.
내용이 점점 딱딱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에서 '왜 우리나라였는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핵안보의 최고의 모범사례는 한국이요, 악의 축은 북한이었기 때문이라는 느낌이 컸습니다.
한국은 원자력을 에너지로 잘 사용하고 있는 모범적인 국가로 한국처럼 하라는 것이지만, 북한에 대한 이야기는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인지 살포시 불편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더 이상 도발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다. 그런 시절은 끝났다.
북한은 선택의 시점에 와 있다."
라며 북한도 문제이고, 이란도 똑같다며, 조약과 규정이 있을 때 이를 어긴 나라에 대해서는 제재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몹시 우아하지만 무시무시한 협박같은 내용도 이어졌습니다. ㅡㅡ;
내용은 우리나라는 참 잘하고 있고 북한은 문제아다 라는 느낌의, 모범적인 형아에게 "니 동생 왜 그러니?" 라며 "니 동생 좀 어떻게 잘 좀 해봐.." 라는 느낌도 없잖아 드는... 그런 연설이었으나, 분위기는 계속 즐거웠어요. ^^:
아무튼 결론은 미국도 잘 할 테니 다함께 잘 해보자는 이야기.....
핵무기를 줄이고, 핵을 최첨단 의료용도와 에너지 목적으로 잘 써보자는, 좋은 목적으로 써야 할 원자력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어가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유일하게 핵무기를 사용했던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미군 최고 사령관으로서, 그리고 아이들이 핵무기에 위협받지않는 새로운 세상에 살기를 바라지 않는 한 명의 아버지로서 하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천조국 대통령의 위엄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걸어다니는 자기계발서 같은 분이기도 합니다.
자기계발서에는 불가능을 가능케하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가능하다고 믿고 힘쓰면 가능해진다는 내용들이 들어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야말로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일을 가능케한 인물의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에, 그 분이 이야기를 하는 불가능이 가능해지리라는 이야기는 엄청난 위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오바마 대통령이 "비전을 비웃고, 불가능하다고 손가락질하는 이들에게" 하는 연설은 분명 마음을 찡하게 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쉽지 않을 것 같은 핵안보 뿐 아니라, 분단된 한국의 현실에 대해
"불가능하게 느껴졌던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나된 한국!"
"같이 갑시다!" (<-- 이건 한국어로 이야기)
라는 말들을 눈앞에 들으며 느껴지는 희망과 힘이란 엄청났습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자기계발서에서 적힐 문구들로, 곳곳에서 재인용 될 것 같은 명문들로 이루어진 연설 뿐 아니라, 공기에서 느껴지는 편안함도 대단했습니다.
대통령이 오는 자리는 보안이 삼엄합니다. 공기에서 숨막히는 삼엄함이 느껴지는데, 미국 대통령이 출동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외대 미네르바홀의 공기는 상당히 편안했어요. 대통령이 왔다기 보다는 아이돌 스타가 나타난 것 같은 인기와 화기애애함이 넘쳐났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통령 경호에 대한 자신감, 대통령 스스로의 엄청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들이 아닌가 싶어 다시금 천조국의 위엄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30여분의 짧은 강연을 끝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학생들과 참여자들과 악수까지 한참을 해주시고 사라졌습니다. 가는 마지막 모습이라도 보려고 모여들었지만, 어느 차량에 타고 빠져나가셨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백악관 사이트에 기사가 안 올라오기에 기다렸는데, 오늘 아침에 확인해 보니 관련글들이 올라왔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은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 백악관 블로그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
Ask President Obama http://www.whitehouse.gov/blog/2012/03/26/ask-president-obama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외대에서 강연한 연설문 전문도 올라와 있어요. ^^
http://www.whitehouse.gov/the-press-office/2012/03/26/remarks-president-obama-hankuk-university
스피치 하시는 분들께 상당히 좋은 자료일 것 같은데, 연설문 자료 자체에 (박수) (웃음) 이런 타이밍도 표시되어 있고, 한국어 영문 대사까지 다 있어요..
kamsa hamnida (감사합니다)
Hallyu(한류)
Katchi kapshida (같이 갑시다!)
오바마 대통령 외대 강연 연설 전문이 궁금하시면 읽어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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