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를 전공하지 못한 이유, 머나먼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의 길

라라윈 심리학 이야기 : 상담심리를 전공하지 못한 이유, 멀고 먼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의 길

심리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나오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가 가장 많습니다.

"내 속을 꿰뚫어 보는거 아냐?"
"상담 좀 해줘."


인데요.. ^^;
저도 심리학을 전공하면 독심술을 할 수 있게 되는 줄 알고 시작한 점도 없지 않아 있으나... 실제로 심리학을 해보니 그건 아니었습니다... ^^;; 심리학도들끼리 모여있으면 속을 꿰뚫어 보고 싶어하기는 하나, 방향이 독심술과는 약간 다릅니다. 주로 자기 자신의 심리를 분석하는데 심리학 배운 것을 애용합니다.
가령 막 화를 내거나 불안해 하면서 자기 스스로

"아. 나 지금 인지부조화 일어났어. 빨리 인지적 왜곡이나 상황 종결이 필요해" 라거나
"난 지금 자기 긍정이 필요해. 너와의 관련성을 낮추지 않으면 사회적 비교 때문에 미칠 것 같아."

이러면서 스스로의 흥분된 상태를 워워.. 잠재우는데 쓰곤 합니다.
즉, 남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를 돌아보는데 많이 써먹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상담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할 이야기가 좀 많이 있습니다. 미술을 전공했다고 다 그림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영상 작업 하는 사람도 있고, 조소 도예하는 사람도 있고, 디자인 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심리학에도 여러 세부 전공이 있습니다. 상담 심리는 그 중의 하나일 뿐 입니다. 그래서 심리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상담을 하는 사람은 몇 명 안돼요.. ^^;;
그러나 가장 유명한 것이 심리 상담이다 보니, 처음 대학에 입학하고 심리학을 전공하려고 할 때에는 가장 먼저 상담 심리 분야를 전공하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창시절 친구들 상담 좀 해줬다, 친구들이 나에게 고민 상담 많이 했었다..." 하는 재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좋은 마음으로... 심리학 전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한 번씩은 상담심리에 관심을 가지고 기웃거려 보기는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실제로 접하는 상담심리학의 길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1.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역전이


프로이트 심리학에서는 "전이"라는 기법을 통해 상담받으러 오는 사람을 치유하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상담자의 좋은 상태를 전염시키는 것인데.. 문제는 상담자의 건강한 마음 상태가 상담하러 오는 사람에게 전이되기도 하지만 역으로 상담하러 온 사람의 안 좋은 마음 상태가 상담자에게 역전이되는 상황도 수시로 일어납니다. ㅠ_ㅠ

원래 영화를 봐도 우울하고 슬픈 영화를 보면 기분이 다운되고, 주제가 너무 무겁고 감당하기 어려우면 너무 힘이 들잖아요.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도 친구가 계속 죽는 소리를 하면 듣는 사람도 견디기가 힘듭니다. 상담에서도 상담 내용이 감당할 수 없이 힘든 내용이면 상담자가 힘들어집니다.
특히 역전이가 쉽게 많이 일어나는 사람들은 너무 공감을 잘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마치 "내 일처럼" 여기면 상대의 문제가 곧 내 문제처럼 여겨지면서 힘들어집니다. 상담 심리의 초심자라서 거리두기와 공감하기 사이의 간격을 조절 못하는 탓입니다.

상담심리에 아주 굳은 의지가 있지 않은 한, 상담에 발가락 조금 담궜다가 힘들고 우울하니까 그 길을 포기하고 다른 심리학 분야를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저 역시 역전이 때문에 상담심리는 대학교 3학년때 접은 1인입니다. 저도 타인의 이야기를 몹시 내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하며 듣는 편인데 이 특성이 대화 나눌 때나 친구 사귈 때는 좋지만, 상담자로서는 꽝이었습니다. 상담 좀 해 보겠다고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울해 죽어요... ㅠ_ㅠ

제가 역전이 때문에 상담심리학 공부를 포기했었기 때문에, 가장 궁금했던 것이 전문 상담가들은 역전이가 안 일어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매일같이 우울증 환자, 자폐증 환자라거나 마음이 병든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어지간한 강철 멘탈이라도 힘들 것 같았거든요. 전문적인 심리상담사 분들은 그만큼 수련을 오랜 시간 거쳐서 거리두기를 잘 하실 수 있기도 하고, 그 분들도 틈틈이 보다내공이 깊은 슈퍼바이저들께 마음 건강 상태를 점검 받곤 한다고 합니다.


2. 현실적으로 참 고된 단계


요즘은 비공식 심리 상담사들이 난무하고 있어 심리 상담사가 개나 소나 하는 일처럼 비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정식 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길은 많은 자격 요건과 수련이 요구됩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인데 "개나 소나" 심리 상담사라면서 어줍잖게 접근하게 되면 오히려 마음을 더 병들게 만들 수도 있기에 아주 엄격한 자격 기준이 있습니다.
한국 상담 심리학회(http://www.krcpa.or.kr/)에서 관장하고 있는 상담심리사 자격증은 상담심리사 2급과 상담심리사 1급이 있습니다. 상담심리사 2급 자격증만 취득하려고 해도 우선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해야 하고, 상담 심리 관련 학과를 졸업했어도 졸업 "후"에 2년 이상 상담을 하면서 수련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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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은 경우에는 졸업 후 3년 이상의 실습과 수련이 필요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실습과 수련은 시간 때우기식 봉사활동처럼 설렁설렁하는 것이 아니라 공인된 기관들, 예를 들어 병원이나 교도소, 봉사단체 등에 가서 실습을 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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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 2급 1급 자격증 취득 과정을 보며 깜짝 놀랐던 것이 저의 석사과정 지도교수님이 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다시 취득하시는 것을 보았거든요. 저희 교수님은 산업 심리학 박사 입니다. 그러나 산업 심리학 박사일 뿐 상담 심리학 박사는 아니므로, 다시 상담심리학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셨어요. 그리고 산업심리학 박사이고 대학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얄짤없이 교도소와 병원 찾아다니시면서 수련 시간 꽉꽉 채우셨습니다.
상담 심리사 1급 자격증 취득은 더 어렵습니다. 상담심리사 1급을 따려고 하면 상담심리 관련 석사 학위가 있어야 됩니다. 상담 심리 관련 석사 학위가 있어도 3년 이상의 수련을 해야만 상담 심리사 1급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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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남발되는 상담심리사 자격증과는 많이 다르죠.. ㅜ_ㅜ
정식으로 심리상담사가 되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 되고, 실습도 참 많이 해야 됩니다. 
대학교 3학년 때 상담심리사 자격증 요건 때문에도 상담심리학을 할 엄두가 안 났습니다. 졸업하고 취업하고 하려면 최소 몇 년을 수련을 하고, 상담심리학에 뼈를 묻으려면 최소한 상담심리사 1급을 취득하기 까지만도 대학교와 대학원에서의 공부와 별도로 5년간의 수련이 필요하다는데 겁이 났습니다. 진심으로 상담심리 하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3. 참을 인이 백만개


상담심리와 임상심리가 분과로는 구분이 되어 있어 임상 심리를 하시는 분들은 우울증이나 여러 정서적 증상에 대해 다루는데 반해 상담심리는 보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심리학자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그리 익숙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우리는 마음의 짐이 있으면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점쟁이를 찾는다고 하는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 ^^;;

그렇다 보니 상담 받으러 오는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의 경우 아무래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뭔가 상식 밖의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도 다 감내하시더라고요...
부처님들 같아요.... ;;;

상담 스타일에 따라서 조근조근 다 들어주시고 받아주는 분들도 있으나, 어떤 분들은 내지르기도 합니다. 상대의 이야기에 따라 다 들어주거나 대차게 내지르거나 스타일은 달라도 참고 들어주는 점에서는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이 점 때문에도 상담심리에 욕심을 냈다가 포기하게 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정말 알면 알수록 상담심리학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심리학의 다른 전공은?


제가 처음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에 나오던 해석남녀 때문이었습니다. 연애 심리를 다루는데 너무나 재미났어요. 그러나 심리학 분과 중에는 연애 심리 분과는 없습니다. ^^;;
한국 심리학회 산하에는 최근에 새로 생긴 코칭 심리학회까지 14개 분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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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심리학의 세부전공을 결정 짓는데는 학교의 커리큘럼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와 심리학을 복수전공 하다보니, 저희 학교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에 강한 학교였고 수업 커리큘럼도 관련 과목들이 좋은 수업들이 많았습니다. 수업을 듣다 보니 저의 적성에도 잘 맞았고, 산업 및 조직 심리학과 관련된 심리 측정들과 사람들이 일과 생활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연구들이 재미있어 박사과정까지 산업 및 조직심리학을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상담심리학의 길이 튼튼한 멘탈과 신념이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보다 보니... 저에게 상담을 이야기 하시면 상담을 해도 되나 싶을 때가 많이 있어요. 어쩌면 물어보시는 분은 가볍게 그냥 제 의견 정도 묻는 것일 수도 있는데, 제 전공이 심리학이다 보니 너무 진지하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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