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첫날 진도 많이 나간 후, 연락없는 이유
소개팅 첫날 잠자리 후 연락없는 남자
이제는 내숭 떠는 시대가 아니라 좋으면 좋다고 하고, 소개팅 첫날부터 마음이 맞으면 진도도 쭉쭉 나갈 수 있는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풍문의 쿨한 시대에 대한 이야기와 달리, 첫날 진도 많이 나간 후 연락이 끊어져서 마음 고생하는 여자가 많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비싸게 구는 여자가 싫다며 욕해놓고 현실에서 내숭 안 떨고 솔직히 얘기했는데 연락을 끊는 것일까요?
진지한 사람의 불안감
쉬운 여자를 따지는 이유는 남자의 본능적인 불안감이라고도 합니다.
여자는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이 낳을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닐 수 있다'는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애가 바뀌는 무시무시한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 배 아파 낳은 내 새끼가 남의 자식일 리 없으니까요.
그러나 남자는 중년이 지나서도 이런 심리적 공포를 느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한 때 TV 드라마에서 자녀의 유전자 검사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웃자고 시작한 이야기에 40대, 50대 남자분 몇 분은 핏대를 세우며... 상상만으로도 분노하셨습니다.
"아니 XX. 지금까지 내 새끼인줄 알고 이 개고생을 하면서 키웠는데 그게 다른 놈 자식이라고 생각해봐! 그게 말이 돼!!!!!"
진심으로 와이프가 자신과 결혼하기 전에 몸을 섞었던 남자가 있는지, 혹시라도 임신할 무렵에 다른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신경이 쓰인다고 합니다. 핏대 세우시던 오라버님들은 자신들의 아내가 얼마나 정숙한지, 자신 말고는 다른 남자가 전혀 없었던 근거를 (묻지 않았는데도) 조목 조목 이야기하시면서, 고로 자신의 아들은 100% 자신의 아들이 맞다고 하셨습니다.
이 근원적인 두려움은 매 순간 나타난다고 합니다. 한참 불타올라 풀고 싶을 때는 쉽게 허락해 주는 여자가 좋지만, 막상 욕구 해소가 끝나고 나면 다시금 이 근원적 불안감이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든다는 것 입니다.
'이 여자는 나한테만 쉽게 허락하는게 아니라 원래 이런 것 아닌가?'
하는 걱정 말입니다. 즐길 때는 좋았지만 이 여자와 연락을 더 하고 이어나가기에는 근본적으로 몹시 불안해지는 것 입니다.
가벼운 사람의 쿨함
진지한 분들은 연애를 진지하게 생각하다 보니, 상대가 너무 연애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일까봐 불안해 했습니다. 반대로 자유연애주의자들은 너무 가볍게 여겨서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막는답니다.
인생은 길고 여자는 많은데 평생 한 여자와만 깊은 관계를 가져야 하는 것이 몹시 억울하다는 것 입니다. 여자를 음식에 비유하여, 가끔 밥도 먹고 라면도 먹고, 회도 먹고 고기도 먹어야지, 어떻게 매일 똑같은 것만 질리게 먹을 수 있냐는 발언을 과감히 하는분도 계셨습니다.
오늘의 특식 패스트푸드
고로 그 분들께 첫날 진도를 쭉쭉 나간 상대는 그냥 그 날의 별미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이 자유롭게 생각하니, 상대도 똑같을거라 여기며 하루 잘 놀았으면 그걸로 끝이지 뭘 연락하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진지한 사람은 불안해서, 안 진지한 사람은 가볍게 생각해서 연락을 안 한다는 것을 보면, 첫날 너무 많은 것을 하는 것이 이후 관계 유지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소개팅 첫날 진도 많이 나가고 이후에도 잘 된 커플들은 정말 인연일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