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개인정보 유출 후에도 정신 못차림, 은행 개인정보 삭제의 함정
라라윈 농협 개인정보 유출 후에도 정신 못차림, 은행 개인정보 삭제의 함정
어느덧 농협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2014년 1월이었고 저는 농협에 달려가 통장, 보험 등을 다 없애고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농협개인정보유출사건 때 개인정보 삭제 요청 결과
개인정보 차단 등록 등재 완료. 개인정보 삭제 (별도 분리 및 보관 관리)는 금융감독 당국의 상세지침 및 당사의 업무 처리절차에 따라 일정 시일 경과 후 적용됩니다. 라는 애매한 내용이 한 줄 적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농협에 있는 내 정보가 다 삭제된 것 맞느냐? 앞으로 다시 문자나 연락 같은거 안 오느냐?' 라고 물었더니, "뉘예뉘예" 느낌으로 그렇다고 했습니다.
1년후, 그리고 지금까지 문자 이메일 계속 와...
괜히 개인정보 유출을 당하는 것이 아닌듯했습니다. 저의 개인정보를 어찌나 알뜰히 관리해 주시는지, 1년이 지나고 뜬금없이 농협 광고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하트 뿅뿅 넣어서 "고객님~ 스마트 뱅킹 이용이 뜸하신데 혹시 불편하신 점 있으신가요?" 라는 어처구니 없는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농협 개인정보 유출 사건 때 은행에 가기 전에 농협 어플도 다 삭제를 했습니다. 은행에 방문까지 해서 개인정보 삭제를 요청했으나 여전히 제 정보를 잘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메일도 옵니다.
작년에도, 올해도 계속 옵니다.
다른 업체의 경우 로그인 안 한지 1년이 지나면 분리 보관 또는 삭제 하겠다는 안내 메일이 오던데 (그게 법이라고) 농협은 농협 거래가 전혀 없음에도 계속 보냅니다. 분리 보관, 장기 미접속자 정보 삭제 이딴거 없는 모양입니다. 정말 개인정보 관리가 엉망진창인 듯 합니다.
은행 개인정보 삭제의 함정
농협에서 개인정보 유출 당하며 매일같이 스팸전화에 시달리고 있으나 지금껏 보상이나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받아봤는데,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삭제해 달라고 한 정보를 활용해 광고 문자 보내고 이메일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애초에 은행의 개인정보 삭제는 삭제를 해달라고 한다고 삭제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출처 : 한겨레, 2014. 3. 20. 카드 계좌 없애도 개인정보 즉각삭제는 안된다
다만 고객이 은행에 방문해 신청하면, 은행 전산망 내에서는 조회가 안 되도록 막아두어서 고객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연락도 안 오고 아무것도 없으니 제대로 삭제가 되었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받은 농협 개인정보 삭제 요청서에 개인정보 차단 (삭제) 등록 요청이라고 쓰여 있던 이유와 '개인정보 삭제 (별도 분리 및 보관 관리)는 금융감독 당국의 상세지침 및 당사의 업무 처리절차에 따라 일정 시일 경과 후 적용됩니다"라는 애매한 안내가 이제야 무슨 의미인지 납득이 되었습니다.
당장 삭제를 할 수 없다해도, 저처럼 은행에 방문해서 개인정보 삭제 요청을 했으면 더 이상 문자 이메일 등은 안 보내야 되는데, 농협 같은 경우에는 멍충이처럼 문자를 보내고 이메일을 보내는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유출 신고 방법 & 귀찮으나 벌금만 물릴 뿐....
개인정보 유출되어 그 난리를 치루고도 여전히 정신 못 차린듯한 농협이 얄미워 개인정보유출 신고를 찾아봤습니다.
구글에 검색하니 개인정보 유출 신고 사이트가 2개 나옵니다. 개인정보 민원신청과 개인정보보호 포털입니다. 위의 것은 or.kr 이고 KISA 것이길래 먼저 위의 KISA 개인정보 침해 신고센터를 클릭해 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납니다. 개인정보 제대로 관리 안한 것을 신고하는 사이트인데, 웹사이트 연결이 안전하지 않아 열리지 않습니다. 신고하다가 한번 더 털릴 듯한 느낌입니다. 다음으로 개인정보보호 포털을 열어봤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 https://www.i-privacy.kr/jsp/user4/report/leack1.jsp
이건 열리기는 하네요.
신고 절차와 처리에 대해 읽어보니 신고를 하면 해당 회사가 벌금이나 경고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고자에게 혜택은 없습니다. 약간의 벌을 줄 수 있기는 하나, 신고 과정이 훨씬 귀찮습니다.
이러고 있노라니 울컥 부아가 치밉니다. 왜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이 번거롭고 귀찮게 다시 따져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도 개인정보 제대로 관리 못할 시 징벌적 벌금 제도가 시급한 것 같습니다.
[가입은 내 맘대로였으나 탈퇴는 지네 맘대로...]
- 신용카드 해지 탈회 방법 레벨, 카드 탈회 후 정보 삭제 요청해야 초고수
- OK캐쉬백에 도시락 폭탄을 던지고 싶다, 망할놈의 스팸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