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고 불편한점 좋은점 1년 후기
라라윈 모바일 잘쓰기: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고 좋은점과 불편한점 1년 후기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꾼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갤럭시 S5 광대역 LTE A (이름도 참 길지요)에서 아이폰 5S로 바꾸었을때, '왜?'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제가 삼성을 무척 좋아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삼성 폰, 삼성 태블릿, 삼성 노트북, 삼성 세탁기, 삼성 TV를 사면서 열렬히 짝사랑하다가 마음이 틀어진 이유는 개인정보 침해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거절해도 계속되는 '개인정보 제공, 광고 수신, 권리 포기' 강요
1년 전 갤럭시노트를 구입할 때부터 "개정된 이용약관에 동의하라"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상세 항목을 보면, 거절을 해도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없다고 되어 있어 동의를 하지 않고 "거절"을 했습니다.
그러자, 매일 매일 "새로운 약관에 동의하라"는 창이 뜹니다. 거절을 해도 사용에 지장이 없다고 해놓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 저도 괜한 오기가 생겼습니다. 동의를 하지 않고 1년째 버티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내용이 담겨있길래 동의하라고 난리를 치는지 한 번 읽어 보았습니다. 엄청나게 긴데 주요 내용 몇 개만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객은 삼성이 서비스의 일부로 고객에게 프로모션 목적의 광고, 프로모션 자료 또는 기타 콘텐츠 및 자료나 제품을 배치하거나 제시한다는데 동의합니다."
(너한테 광고할거야)
"어떤 경우에도 삼성은 고객이 서비스 등록 시점 등에 이러한 정보와 통신의 수신을 명시적으로 선택한 경우에 한해 마케팅 이메일이나 뉴스레터를 보내고 마케팅 목적으로 직접 전화 연락을 시도할 것 입니다."
(너한테 합법적으로 텔레마케팅도 하고 광고 메일도 보낼거야)
"고객은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불쾌하거나 적절하지 못하거나 무례한 일부 콘텐츠와 마주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며 이러한 노출과 관련하여 서비스 이용에 따른 위험은 전적으로 고객 본인에게 있음을 이해합니다."
(짜증나도 참아. 니가 동의했잖아 ㅋ)
" 고객은 서비스에서 또는 서비스를 통해 어떠한 정보, 자료, 문서, 미디어 파일 또는 기타 콘텐츠 (사용자 콘텐츠)를 업로드, 전송, 생성, 게시, 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공함으로써, 삼성 및 기타 서비스 사용자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한도까지 사용자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와 관련하여 삼성 및 기타 서비스 사용자에게 사용자 콘텐츠를 복사, 복제, 적용, 수정, 편집, 배포, 번역, 디지털화, 출판, 공개 실행 및 공개 표시할 수 있는 취소 불가능하며 제한이 없고 전 세계적이며 사용료가 없고 비독점적인 라이선스를 제공합니다."
(니건 다 내꺼야. 앞으로 딴 소리 하지마)
읽어보면 도저히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독소조항' 같은 내용이 깨알같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뿐 아니라, 특별약관이라고 해서 각 서비스별로 다 약관이 따로 있는데, 항목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즉, 제 개인정보, 제 콘텐츠, 아무튼 제가 삼성 기기에서 하는 모든 것을 지네 마음대로 이용하는데 "동의"한다는, 그야말로 노예계약서의 양 싸대기를 후려치는 수준의 동의서 입니다.
이걸 1년째 계속 '거절'을 누르며 쓰고 있는데... 회의가 느껴졌습니다. 제가 동의하지 않았어도 이미 자기들 마음대로 긁어가서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나 (불신폭발) 불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저는 이걸 제 돈을 내고 산 고객인데, 자기네가 공짜로 나눠주고 정보 수집을 하는 듯한 상황으로 착각하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내껀데 끊임없이 삼성이 마음대로 푸시하는 삼성꺼 같은 느낌적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아이폰으로 바꿨습니다. 애플도 삼성 못지않게 개인정보를 탐내는 나쁜 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최소한 제가 '거절' 버튼을 누르면 매일같이 팝업을 띄우며 "동의하라고," "동의하라고" "동의하라고" 하며 보채지는 않습니다. 거절을 누르면 정말 거절처리가 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모르는 뒤에서는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앞에서는 고객님이 거절하셨으면 그런 줄 알고 가만히 있습니다.
개인정보에 대해 민감해지게 해준, 실제로 벌어진 사건
1.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사건
국정원에서 이탈리아 해킹 업체에 8억이 넘는 돈을 주고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이, 또 다른 해킹업체에 털려서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갤럭시, LG폰 같은 안드로이드폰은 최신 기종까지 전부 해킹이 되는데, 아이폰은 ios 9.0 이상인 최신 폰은 해킹이 안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아래는 요약 캡쳐이고, 원글 링크에 들어가보시면 실제 자료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처: 한국 5163부대는 왜 해킹 회사에 8억 6천만원을 보냈을까?
2. FBI 아이폰 잠금 해제 못해서 백도어 설치해달라는 것을 거절한 사건
최근에 애플과 FBI의 대결이 화제가 되며 한 번 더 이 논란이 커졌습니다. 실제 FBI가 어떤지는 잘 모르나, 미드에서 많이 보기는 했습니다. 그 FBI에서 아이폰 잠금장치 해제를 못해서 애플에 요청을 했으나, 거절했다는 것 입니다. FBI도 미국 기관이고 애플도 미국회사라 서로서로 짜고치는 홍보 쇼는 아닐까 하는 의심도 되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합니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국가 기관의 위협에 맞서 고객을 보호할거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사회적 상황이고,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고 실질적으로 좋았던 점과 불편한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겔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고 1년간 좋은점 및 불편한점
아이폰 불편한점
1. 작아서 오타가 많이 나고 눈도 침침하다.
큼직한 갤럭시 쓰다가 아이폰을 쓰니, 한 손으로도 쓸 수 있어 좋기는 한데, 작아서 오타가 많이 납니다. 눈도 침침해요.
2. 뒤로가기 버튼은 아쉽다.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뒤로가기 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아이폰에서는 페이스북 링크를 본다거나, 카카오톡 보다가 카카오페이지를 열었을 때는 꼭 좌측 상단의 쬐그만 돌아가기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이 때는 왼쪽으로 쓰윽 문지르는 제스쳐도 안 먹혀서, 이럴 때면 '뒤로가기' 버튼이 그립습니다.
3. NFC 기능이 없어서 교통카드 따로 가지고 다니고, 삼성페이 같은 것도 못 쓴다.
스마트폰 교통카드 기능을 정말 편하게 썼거든요. 지금은 지하철이나 버스 탈 때마다 카드 꺼내야 하는 것이 귀찮아요. 카드 들어가는 케이스 하나 살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4. 영하에서 제멋대로 꺼진다.
아이폰 보호 기능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정말 추워서 폰이 차디찬 날은 제멋대로 꺼집니다. 따뜻해지면 켜지는데... 겨울에 이 것 때문에 몇 번을 고생했습니다. 병문안 가려고 출발했는데, 아이폰이 보호기능을 가동하시며 꺼지셔셔 만나기로 한 친구와 연락도 안되고, 차 안에서 발 동동 굴렀습니다. 2시간쯤 지나 병실에 가까스로 도착해서 따뜻해지니 그 때 켜지시더라고요... 배터리가 충분해도 추우면 꺼지십니다.
5. 배터리가 점점 죽어간다.
교체형 배터리가 아니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금방 충전되고 금방 방전이 됩니다. 맥북은 usb-c 케이블로 충전하고, 아이폰은 8핀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되어서 어디 갈 때 배터리 케이블을 따로따로 챙겨야 되는 귀찮음은 덤 입니다.
아이폰 좋은점
1. 작아서 편하다.
작아서 눈도 침침하고 오타도 나지만, 주머니에 쏙 들어갑니다. 주머니에 걸쳐 삐져나와 떨어질 위험이 없고, 주머니가 많이 쳐지지도 않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와서 한 손으로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작아서 귀엽기도 하고, 한 손으로 쓸 수도 있고, 나름의 편리함이 있었습니다.
2. 좌우 쓸어넘기기가 편리하다.
처음에 아이폰으로 바꾸고 뒤로가기 버튼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투덜대자, 좌우로 쓸어넘기면 된다고 알려주셨던 분이 많았습니다. (링크: 갤럭시 s5에서 아이폰 5s로 바꿨을 때 불편한 점 7가지) 써보니 좌우로 넘기기 기능이 상당히 중독성 있습니다. 왼쪽으로 쓱 넘기면 이전페이지로 돌아갑니다. 웹서핑할 때 편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 것이, 이 기능에 적응되니 '뒤로가기' 버튼이 불편할 때도 있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3. 카메라, 계산기, 손전등 등을 사용하기 편하다.
비밀번호를 걸어둔 잠금 화면에서도 카메라를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계산기, 손전등도 바로 쓸 수 있고요. 아이폰 카메라 바로 실행 기능 때문에, 카메라를 잘 안 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보통 뭔가 포착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꺼내어 전원을 켜는 사이 놓치곤 했는데, 아이폰은 바로 실행되니까 재미있는 것들을 빨리 포착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그 외에 손전등, 계산기도 잠금화면에서 바로 실행되어 편합니다.
4. 불편해서 덜 쓴다. 꼭 쓸 것만 쓴다.
이건 저에게만 해당되는 것 이상한 장점입니다. 아이폰으로 게임을 하기에는 너무 작고.. (클래시오브클랜 하기에는 눈 빠질 것 같은 느낌.. ㅠㅠ), 이북을 읽더라도 한 화면에 3~4줄 밖에 안 나오고, 동영상 보기에도 답답하고.. 아이폰으로 즐기기에는 불편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는 몇 가지 기능만 주로 씁니다. 음악듣고, 운동할 때 트랙킹 어플로 쓰고, 카메라로 쓰고, 종종 검색하고, 웹툰보고, 메신저를 합니다. 몇 가지 기능만 쓰니 스마트폰 중독에서 약간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5. 아이폰과 맥북의 궁합이 예술이다.
맥북을 켜면 아이폰에서 보던 인터넷 페이지, 문자 등이 다 맥북으로 자동으로 들어옵니다. 삼성 노트북과 삼성 갤럭시는 이렇게 한 몸같은 기능이 없었는데, 맥북과 아이폰은 굉장히 찰떡궁합이었습니다. 왜 애플빠가 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맥북 아이폰 연동, 사용법 몰라도 알아서 되는 아이폰 맥북 연결)
결론은 불편한 점은 점점 적응이 되고, 좋은 점은 좋으니까 한동안은 아이폰을 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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