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구립 도서관, 산 속의 조용한 휴식처
라라윈 동네 탐방 : 은평 구립 도서관, 산 속의 조용한 휴식처
몇 주에 걸쳐 어렵게 집에 있던 책 정리를 하고 나니, 앞으로는 가능한 이북으로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기로 했습니다. 집 근처 가까운 도서관을 검색해보니, 은평 구립 도서관이 있어 주말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은평도서관 위치, 길치는 찾기 어려운 산 속
불광동 성당 쪽에서 출발하여 불광 힐스테이트 옆으로 올라갔다가 길을 헤맸습니다. 주택가 한 가운데에서 길을 잃어 도서관 찾다가 울 뻔 했습니다. 표지판도 없고 골목 가운데서 길을 잃었어요. ㅜㅜ 지나는 분께 여쭤봐서 어찌어찌 간신히 도서관을 찾아갔습니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표지판도 없고, 주택가 한 복판이자 산 속에 있어서 저같은 길치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산 속이라 할만큼 제법 가파른 언덕을 계속 올라가니, 아직 단풍이 곱게 남아있는 도서관이 나타났습니다.
도서관을 이렇게 찾기 힘들게 해 놓으면 어쩌냐며 궁시렁거리다 생각해보니, 정독도서관 찾아갈 때가 생각났습니다. 지금이야 삼청동 북촌 일대가 데이트 명소가 되어 정독도서관도 번화가의 일부가 되었지만, 20여년 전에 갈 때는 덕성여고 풍문여고 옆으로 한참을 올라가서 산 속에 도서관이 있는 기분이었어요.
도서관 건물은 다소 삭막한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었습니다.
은평구립도서관 주차요금이 아주 쌌습니다. 10분에 200원, 종일에 3천원이라서, 차를 가져 온다 해도 부담 없을 듯 합니다.
황량하기도 하고, 성남 아트센터나 문화예술회관 같은 웅장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마당에 햇볕이 잘 들어, 공부하다가 나와서 쉬며 광합성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햇볕이 좋은 겨울, 산 속의 도서관이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도서관 계단을 오르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도도하게 앞장서 걸어갔습니다. 냥이는 누군가를 보자마자 벌러덩 누워 애교를 부립니다. 반가워하며 또 왔구나 하는 것을 보니 도서관 터줏대감 냥이인가 봅니다.
은평 도서관 책 대출 방법
책을 빌리려면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한 뒤,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도서관에서 책 대출 카드를 발급해준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집에서 회원가입을 하려는데 핸드폰 인증에서 자꾸 오류가 나길래, 그냥 신분증을 들고 가면 알아서 해줄거라 생각하고 무작정 왔습니다. 그러나 도서관에서도 컴퓨터에서 직접 온라인 회원 가입을 하지 않으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데스크 옆에 있는 컴퓨터에서 한참을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집에서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 무작정 신분증만 들고 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홈페이지를 다시 보니, 도서관 내방 후 서면을 통한 회원가입은 절대 안 된다고 유의사항이 있었네요....
옛날 도서관들을 생각하며 귀찮게 온라인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오프라인에서 다 될 줄 알았습니다.. ;;;; 요즘은 어플도 지원되고, 온라인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온라인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도서 대출 카드를 만들면서 물어보니, 회원 가입은 은평구민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주민증(운전면허증 또는 여권도 가능)만 가져오면 됩니다. 가입비와 책 대여비는 무료입니다.
옛날 도서관과는 다른 편리한 시설
도서대출카드를 만들고 위풍당당 종합자료실로 향했습니다. 한 번에 5권까지, 2주간 빌릴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이 어디있는지 찾았는데, 검색 후 책 위치를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저희 학교 도서관에는 이런 시설이 없던데... )
종합 자료실 아래층은 가운데에 작은 정원같은 공간이 있어 탁 트인 느낌이었습니다. 중정이 보이는 통유리 옆 테이블에 앉아서 책을 읽으니, 짧은 시간에도 술술 읽혔습니다. 도서관이 아주 큰 편은 아니나, 답답하지 않게, 아기자기하게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독서 테이블 옆 쪽에는 노트북 테이블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책을 조금 읽다가 몇 권을 빌려왔습니다. 은평도서관에도 무인 도서 대출 반납기가 있어 편했습니다. 학교에서 써보니, 학생증 띡 찍고 책을 한 꺼번에 10권을 올려도 순식간에 스캔해서 편하더라고요. 여기에서도 도서회원증을 띡 찍고 책을 한꺼번에 올리니 모두 대여가 되었습니다.
은평 도서관 식당 탐방
나오는 길에 보니, 아래층에 식당이 있다고 표지판이 있어 미리 둘러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오전부터 와서 책 읽다가 점심도 사 먹어볼까 하고요.
하루를 도서관에서 느긋하게 보내면 무척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학교를 참 오래 다녔는데, 아르바이트에 쫓겨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 읽는 일을 못 해봐서 아쉬웠거든요.
오오오! 이 식권 발매기!
학교 식당에 있는 것과 똑같아서 몹시 반가웠습니다. 메뉴도 다채롭고,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돈까스, 쫄면, 한식, 라면 등이 있고 가격은 2천원~4천원 정도 되는 듯 했습니다. 다음 주말에는 점심 무렵에 와서 책 읽고, 쫄면을 사먹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책도 빌리고, 도서관 탐방도 간단히 한 뒤에 길을 따라 쭉 내려왔습니다. 길치답게... 왔던 길이 아니라, 가게가 많이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왔더니 바로 연신내역 근처가 나왔습니다. 애슐리 입구 쪽에 짓고 있던 BS 스포츠센터 건물이 나왔어요. 불광 힐스테이트 쪽보다 연신내역 옆이 길치가 찾기에는 수월할 것 같습니다.
덧, 은평 도서관 어플 + 전자도서관 책 대여 서비스도 훌륭
오랫만에 도서관에 갔다오니 무척 뿌듯했습니다. 이번에 빌려온 책을 다 읽을지 아닐지도 모르면서, 앞으로 빌릴 책을 열심히 검색했습니다. 은평도서관 홈페이지(http://www.eplib.or.kr/)에서 검색을 하다가, 어플이 있기에 설치했는데, 은평도서관 어플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어플에서 도서 대출 연장, 도서 예약, 상호대차 신청 등이 다 되었습니다. 회원증도 들어 있어서 카드를 놓고가도 이걸로 쓸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점은 전자도서관 이북 대출이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볼 거리가 없어 멀뚱히 있다가, 전자도서관에서 이북을 빌려보니 좋았습니다. 아무때나 책을 빌려볼 수 있다니...! 이북은 yes24 전자도서관 어플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인데, 종이책을 빌리는 것처럼 15일 빌린 뒤 연장을 하지 않으면 자동반납이 된다고 합니다. 이북이니 이 사람 저 사람 한 꺼번에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 대여중이면 빌릴 수 없어서 예약을 해야 했습니다. 이북이어도 종이책처럼 관리되나 봅니다. 도서관 어플의 아쉬운 점은 태블릿은 지원이 안 되어, 쬐그만 폰으로 볼 수 밖에 없었어요.
오랜만의 도서관 탐방을 했는데, 이제는 어플로 전자도서관도 편하게 지원되는 발전된 모습에 새삼 세상의 변화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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