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심리/연애질에 관한 고찰

처음보는 남자가 길에서 번호 물어봤을때 여자 심리

라라윈 2020. 8. 6. 21:00

길에서 번호 따였을때 심정

처음보는 남자가 다가와서 갑자기 마음에 든다며 번호를 물어보면 어떤 심정일까요? 인터넷에는 "길에서 번호 물어봄", "번호 따임" 이런 글들이 심심찮게 보이나, 현실에서는 (번호를 묻고 싶었더라도) 길에서 번호를 물어본 적 없는 남녀가 수두룩합니다. 동시에 번호 한 번 안 따여본 사람도 수두룩 하고요. 이렇게 드물고 어려운 일인만큼 우선 기분이 무지무지 좋습니다.



1. 기분 좋음 & 외모 매력 자부심 폭발

우선은 기분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외모가 매력적이든 풍기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든, 누군가 첫눈에 반할 만큼 괜찮다는 것이니까요.


전직 쇼핑몰 모델이었던 연예인같이 오목조목 예쁜 분이 있었습니다. 촘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분이었는데, 어느 날 무척 신나서 말을 걸어 왔습니다. 길에서 처음보는 남자가 번호를 물어봤대요. 기분 너무 좋았다고...

워낙 예쁘게 생긴 분이라 길에서 번호 따이는 일은 일상일 것 같아, 번호 물어봤다고 기분이 들 떠 있는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길에서 번호 물어보는 남자가 많지 않으냐고 되 물었더니 지금까지 그랬던 남자는 다섯 명도 안 된다고 합니다.


너댓번 길에서 번호 따인 경험이 있음에도 또 누군가 번호를 물어보며 무척 신나나 봅니다. 그러니 처음 겪는 사람은 무지무지 씐나는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말거는 남자가 얼마나 괜찮았는지, 번호를 알려주었거나 알려주지 않은 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처음보는 남자가 번호를 물었다는 자체로 자랑거리가 되고 자존감을 드높여 줍니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는...


2. 운명적 만남에 대한 로망 자극


나이를 먹을수록 가슴 속 깊숙히 차곡차곡 접어서 넣어두기는 하지만, 누구나 가슴속에 드라마 같은 사랑에 대한 로망이 조금은 있습니다. 헐레벌떡 뛰어들어간 엘리베이터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거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거나 하는 우연하고 운명적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만났냐는 질문에 소개 받았다는 것보다 "지하철역 앞에 서 있는 여친을 보고 한눈에 반해서 가서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치다니 우린 정말 운명인가봐요." 이런 말이 더 낭만적입니다.


나중 일이 어떻게 되든 소개팅으로 만나는 것보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첫 눈에 호감을 느껴서' 번호를 물어봤다는 것이 운명적 만남의 시작처럼 보입니다.


3. 궁금증과 불안감

굉장히 기분 좋고 드라마 같은 시작까지는 좋은데, 길에서 번호를 따인 경우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언뜻 본 그 남자의 외모, 말투와 연락처가 다 입니다. 갑자기 남자의 나이, 직업, 성별(?), 사는 곳, 성격, 취향 등에 대한 궁금증이 쓰나미처럼 몰려옵니다. 그나마 남자가 명함이라도 주었다면 정보가 쪼금 더 있으나, 잠 안 올 정도로 궁금해집니다. 번호 따가고 연락 안 하면 왜 연락 안하는지 어마어마하게 궁금하고요.

동시에 불안해 집니다.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고, 갖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혹시 나쁜 의도로 접근한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설레이고, 연락 언제할 지 궁금하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그러면서도 불안하고 좀 무섭습니다. 롤러코스터 타는 심정이에요.


자랑거리 & 이야기거리 & 추억거리


그래서 길에서 번호를 물어본 이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길에서 번호 물어봤을 때 단칼에 거절하는 경우도 있고, 얼떨떨하게 번호 알려주고 몇 번 연락하기도 하고, 몇 번 만나다 끝나기도 하고, 사귀기도 합니다. 너무나 케바케 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거절을 하든 번호를 주었든 그 여자분에게 자랑거리, 이야기거리 겸 추억거리 하나를 주었다는 것 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평생 한 번도 누가 길에서 반했다며 번호 물어본 경험을 못 하거든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