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철학/특별한날 기록
텃밭 벌집 그 후, 사라진 벌
라라윈
2020. 2. 3. 15:30
옥상 벌집의 사라진 벌
옥상 텃밭의 벌집을 발견한 후로는 수시로 벌들의 안부를 살피러 나가 봤습니다. 며칠 뒤 옥상 텃밭에 가보니 유난히 조용하고 바람소리만 들렸습니다. 뭔가 허전한 것 같기도 하고요.
바질 꽃대 사이의 벌집이 사라졌습니다. 벌집을 통째로 떼서 이사라도 가는 걸까요? 아님 제 텃밭이지만 다른 이웃 분이 벌집을 보고 없애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처음엔 없애고 싶었으나, 강제 양봉이라 생각하고 함께 살아 보기로 했는데 갑자기 벌집이 없어지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댓글로 제 꽃밭에 생긴 벌집은 꿀벌이 아니라 쌍살벌, 댕기벌로 꿀을 모으지 않는 벌들이라는 것을 알려주셔서 양봉의 부품 꿈이 꺼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설탕물 타주던 녀석들이 대체 어디 간걸까요?
호들갑스럽게 벌집을 찾아 옥상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포기하려던 차 였습니다.
화분에 뭔가 굴러 다니고 있었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벌집 안을 들여다 보니, 벌은 한 마디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체로 벌집을 버리고 어디론가 이사를 갔나봐요.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사라진 벌' 이야기가 옥상 텃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지난 10월의 이야기를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