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심리/연애질에 관한 고찰

걸핏하면 울리는 남자친구

라라윈 2020. 5. 21. 23:57

남친 만날 때마다 울고 끝나는 데이트

지난 번에 이은 개정판 출간기념 이벤트의 못 다한 답장 두 번째 입니다.


"이 년 정도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같이 있으면 좋은데 2,3번중에 한번은 제가 눈물 흘리고 끝이 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겟어요. 그냥 그 순간은 모든게 서운하고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이런 것도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심리상담은 언제나 추천!

심리상담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니, 추천합니다.

심리상담을 받아보면 누군가가 온전히 내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자체가 상당히 힐링이 됩니다. 전문가와 이야기하는 도중에 잘 몰랐던 문제에 대해 파악하게 되고, 스스로 해법을 고민하다 보면 마음의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심리상담의 가격이 헬스클럽 PT처럼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은 의사선생님 만나 진단 받듯 딱 한 번 가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10번 정도를 기본 단위로 봅니다.


비용 다음으로는 심리상담 전문가 스타일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나와 맞는 사람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분은 상담하러 온 사람을 혼꾸녕을 내시는 스타일도 있고, 어떤 분은 목석처럼 덤덤한 스타일도 있고, 득도하신 분처럼 영적으로 접근해 주시는 스타일도 있고, 종교적으로 상담하시는 분도 있고 스타일이 참 다양합니다. 상담을 해 보고 나와 잘 안 맞는 것 같으면 빨리 다른 분을 찾으시는 것이 낫습니다. 괜히 안 맞는 분과 상담 한 두 번 해보고, 괜히 돈과 시간만 버렸고, 심리상담은 효과없다고 하시면 안타까우니까요...


비용, 시간 부분만 괜찮으시다면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은 언제나 추천입니다.



남자친구의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

다른 사람을 만날 때는 서운하고 속상하고 화가 나지 않는데, 남자친구를 만날 때'만' 그런 것인지, 친구나 가족들에게도 그러는지가 중요합니다. 남자친구를 만날 때만 그런다면 남자친구와 뭔가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것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 울컥 올라와서 눈물이 나 버리는 것이고요.

그러나, 남자친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수시로 속상하거나 섭섭할 때가 많다면 요즈음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하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차근 차근 체크를 해 보자면


1. 울컥 속상했던 때의 건강상태가 좋으셨나요? 컨디션이 더 없이 좋고, 잠 푹 잤고, 소화 잘 되는 시기였나요? 아니면 생리전, 배란기 등으로 몸 컨디션이 안 좋거나, 과제나 일이 많아서 계속 잠 못자고 피곤한 만성피로 상태였나요? 만성피로 상태가 지속되면 성격 참 좋으셨던 분들도 아주 예민해지고 별 것 아닌 일로 울컥울컥 터집니다.


2. 혹시 돈 문제가 있으신가요? 카드값, 대출, 기타 지출해야 할 돈 등등 때문에 걱정이 있는 상태면 걱정이 아주 크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예민해집니다.


3. 가족 문제, 친구 문제, 회사 문제 등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 때문에 피곤하거나 힘드신가요?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이 아닐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치이는 때는 남자친구에게도 엄청 섭섭합니다. 사실은 남자친구 탓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친은 나를 이해해 줘야 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에 사소한 것에도 쉬이 섭섭해집니다.


건강도 아주 좋고, 돈 걱정도 없고, 다른 문제도 없고, 다른 사람들 만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남자친구 만날 때만 문제라면 다음 단계로 가 봅니다.



눈물이 터지게 하는 단서는?

(고백하자면, 저도 울보라....) 울음이 터지는 순간은 견디기 힘들게 무언가 울컥 올라오는 때이다 보니, 소위 말하는 방아쇠가 뭔가 생각이 잘 안 납니다. 그러나 두 세 번 중 한 번 울게 되니 그 상황을 돌아 보시면 터지게 만드는 방아쇠같은 상황이나 말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너는 항상 그런 식이더라. 말을 하다가 꼭 옛날 일을 끄집어 내더라. 여자들은 원래 다 그러냐?” 같은 말에 (빡쳐서) 눈물이 날 수도 있고, “너 성격 되게 이상해” 같은 인신공격이 나와서 눈물이 날 수도 있고, 나에 대해 전혀 기억 못하는 무심함이 내비칠 때마다 섭섭해서 눈물이 날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주로 어떤 계기에서 터지는지 보세요. 이 부분이 파악이 되면 남친에게 ‘나는 이러이러한 자극에 상처를 받는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세요. 절대 남친 때문이라고 비난을 하지는 마시고, 상처 받고 눈물이 나는 자극이 무엇인지만 이야기를 해 주시면, 남친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을 거에요.


행복해야 할 데이트에서 두 세 번에 한 번은 속상하게 끝이 나면 연애가 너무너무 힘듭니다.. ㅠㅠ 자주 우시면 남자친구도 달래는데 지쳐있거나 눈물이 보이는 순간 짜증을 낼 수도 있고요.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을 것 없는 일이니, 우선은 언제 눈물이 터지는지부터 그 지점을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