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탐구/놀러다니기

난지캠핑장, 비용 대비 고생스러운 곳

라라윈 2019. 6. 30. 16:05

훈훈하지만 고생스러운 난지캠핑장

난지 캠핑장에서 모임을 했었습니다. 캠핑을 다녀본 적이 별로 없어, '캠핑장'이라는 분위기, 서로 준비해오는 것이 설렜는데 현실은 비용 대비 상당히 힘든 곳이었습니다. 난지캠핑장 위치가 차 없이 찾아가기 힘들다 보니 상당수는 택시를 타고 와서 교통비가 들었고, 각자 입장료를 내고, 준비해 온 재료비, 내부의 자리 임대료 및 추가 재료비 등이 상당했습니다. 선배는 더 많이 썼고, 저도 10만원 정도 들었어요. 그렇다고 투덜대면서 비싸기만 하고 힘들다고 해버리면 속상하니, 애써서 '분위기 참 좋다'라며 훈훈히 마무리하긴 했지만 가성비 좋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난지캠핑장 비용

난지캠핑장은 입구부터 계속 돈입니다. 먼저 안으로 들어오려면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해 입장해야 합니다. 입장료는 1인 4천원 입니다.



먹거리는 각자 나누어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먹거리를 빼고도 난지캠핑장의 모든 것이 돈이었습니다. 텐트 그늘막 임대료 (하나에 2만원), 4인용 테이블 4천원, 의자 2천원, 그릴 드럼통 중간크기 13,000원, 숯과 석쇠는 캠핑장 내에 있는 마트에서 사 왔습니다. 철저히 준비했어도 쌈장을 깜빡 했다거나 가위를 안 가져왔을 수 있고, 맥주 시원하게 하려고 얼음이 필요하기도 하고 끝없이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그 것이 무엇이든 대부분 팔거나 빌려주긴 합니다. 다 돈이라서 문제일 뿐.

보통 단체 모임을 하면 1인당 3만원 ~ 5만원 정도 내면 배부르게 먹고 실컷 마셨습니다. 물론 이 때 3~5만원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차려주시는 것을 편히 먹고 즐기는 경우였습니다. 그러나 난지캠핑장은 굉장히 수고스러우면서 1인당 6~1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난지캠핑장 분위기

캠핑장이라, 준비해 온 먹거리를 나눠 먹고, 고기 구워 먹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고기 굽는 사람 힘들고, 준비하느라 번거롭긴 했지만요.



맛있는 것을 많이 먹으며 야유회 분위기는 물씬 느꼈습니다.



즉석에서 구워 먹는 고기는 맛있었습니다. 바람 많이 불어서, 테이블로 옮겨오는 순간 식었을 뿐...

변덕스러운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나중에는 바람막이 비닐을 쳤으나, 큰 도움은 되지 않았습니다.



난지캠핑장에서 좋았던 것은 수고스러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서로 나눠 먹으려고 과일 챙겨오고, 간식거리 챙겨오고, 차 싸 오고, 뭔가 많이 가져온 것을 보면서 뭉클했어요. 주섬주섬 무언가 꺼낼 때마다 감동.

식당에서는 빈 손으로 회비만 들고 가서 차려주는 것을 먹고 나오면 되니 편한 대신, 서로를 위해 음식을 챙겨와 나눠 먹는 훈훈함은 없습니다. 난지캠핑장은 그런 훈훈함이 참 좋았습니다. 난지캠핑장 자체는 숨만 쉬어도 돈 더 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뭐든 다 돈이었으나, 함께 간 사람들의 마음만큼은 풍요롭고 좋았어요.


서로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챙겨온 훈훈했던 마음을 떠올리면, 난지캠핑장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난지캠핑장 입장료부터 각종 대여료, 모두 돈 많이 쓴 것에 비해 번거로움과 고생스러움을 생각하면 다시 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