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조계사 연등 축제 구경
라라윈 놀러다니기 : 석가탄신일 조계사 연등 축제 구경
예전에 우연히 종로에서 연등축제를 보았는데, 종로의 8차선을 가로지르며 행진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사, 아름답고 장엄한 연등 축제 행렬) 올해 석가탄신일 연등축제 날짜를 검색해보니, 아쉽게도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보고 싶었는데... ㅠㅠ
연등 행렬은 놓쳤지만, 조계사 연등축제는 놓치지 않으려고 조계사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조계사 입구부터 아롱아롱 연등이 언뜻 보입니다.
앞쪽에는 연등행렬이나 청계천 등축제에서 보던 근사한 연등이 있었습니다.
조계사 일주문 연등
아직 조계사 일주문에 들어서기도 전인데 이미 머리 위에 연등이 빼곡했습니다.
여기에서 이미 입이 쩍 벌어져서 다들 사진촬영 삼매경이었습니다. 저도 들어가려는데 사진 하나 찍어달라고 하셔서 찍어드리고 들어갔습니다.
조계사 연등 축제
색색의 연등이 화려합니다.
연등 사이로 햇볕이 살짝 들어오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낮은 낮대로 빛이 통과되는 모습이 참 예쁜데, 밤에 불이 켜지면 더 환상적일 것 같았습니다.
입구의 작은 연못에도 연등이 비쳐 무지개색으로 보였어요.
빨간 등과 녹생 등이 섞여 있는데 하늘에서 보면 "미래 100년 총본산성역화" 라고 쓰인 것이라고 합니다. 띄어쓰기의 중요성이 느껴지는 글이라 '성역화?' 저같은 뜨내기 관광객은 오지 말라는 소리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종로 한복판에 있는 사찰로서 시민과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불교 1700년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아롱아롱 연등의 의미를 알고 보니, 어마어마한 조계사 연등이 더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조계사 일주문부터 안쪽의 거대한 나무까지 연등은 끝없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석가탄신일에 조계사에 온 것은 처음인데, 그동안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았던 것이 후회될 정도로 멋졌습니다.
조계사 대웅전 묵상 겸 휴식
저처럼 구경온 사람도 많고, 신도들도 많으셔서 대웅전은 줄 서서 들어오고 나가야 할만큼 북적거렸습니다. 종종 절에 놀러가보면 사람 없는 조용한 불당이었는데, 북적북적 번잡한 대웅전도 나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사람 한 명 없거나 스님이나 신도 한 두분이 기도드리고 있는 곳에서는 옆에서 절 3번 하는 것도 방해되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는데, 여기는 번잡하니까 오래 앉아서 멍하니 있어도 괜찮았습니다. 사람이 많고 적당히 시끄러우니 되레 편한, 카페 효과 같았어요.
사람이 많으니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절 빨리하기 대회라도 나갈 듯, 1분에 수 십번 절을 하는 분, 엉거주춤 엉덩이가 하늘로 솟아있는 분, 반듯하게 각 잡아서 절하는 분, 엎드려서 불경 읽는 분, 도떼기 시장 같은 가운데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하는 분, 담소 나누시는 분들...
편하게 여기저기 담소 나누시는 분들도 계시니, 저도 덩달아 좀 더 편한 느낌이었습니다. 절은 자유로운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멍하니 있다가 저도 운동 겸 묵상 겸 절도 몇 번 더 하고, 한 30번은 하려고 했는데 열댓번 했더니 금세 허벅지가 땡기길래 다시 가부좌하고 앉아서 사람 구경도 하고.. 다시 멍때리고... 쉬다가 나왔습니다. 은은한 나무 냄새, 시원한 느낌,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긍정적 소망들이 가득한 느낌이라.. 절은 참 좋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조계사와 같은 절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조계사 스탬프와 외국인 관광 안내소
입구에 관광객을 위한 도장도 있고, 외국인 안내소도 있습니다.
관광지 스탬프 모으는 것을 몹시 좋아하는데, 오늘은 수첩 하나 안 들고 와서 못 찍었습니다.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 안내관에도 각양각색 등들이 한 가득이었습니다. 석가탄신일 조계사 연등축제도 멋지고, 길가의 아롱아롱 연등도 아름답고, 쉬는 날이라 좋고... 부처님 오신날은 이래저래 좋네요.
- 부처님오신날 연등 행사, 조계사 - 청계천 일대의 아름답고 장엄한 연등 축제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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