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회동 한옥 성당, 한국 천주교회 첫 미사를 드린 카톨릭 성지순례 코스
라라윈 북촌 나들이 : 서울 가회동 한옥 성당, 자그마한 카톨릭 역사 박물관과 한옥 툇마루가 있는 성지순례 코스
만남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30분 정도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새로 지은 가회동 성당도 구경하고 화장실도 들르려고 슬슬 가회동 성당으로 갔습니다.
북촌 가회동 성당 입니다. 한옥마을 분위기에 걸맞는 한옥 성당이고, 뒤편에는 네모난 현대식 건물도 함께 있습니다.
먼저 성당 안의 화장실부터 찾았는데, 나즈막히 놓인 화분과 장식물들이 편안했습니다.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 옆에도 바닥에 양초가 소담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한국 카톨릭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카톨릭 역사 박물관
가회동 성당 안에는 자그마한 카톨릭 역사관이 있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전파될 당시에 쓰던 책들, 예전에 쓰던 주일미사 책, 미사 통상문, 성가책 등을 보니 놀라웠습니다. 벽에는 옛날 라틴어 미사 용어들도 프린트 되어 있었는데, 어릴 적에 라틴어 미사를 드리는 것을 보았던 것 같은 가물가물한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미사라는 말 자체도 라틴어 missa를 한국식으로 발음했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 모태신앙인데, 이 곳에 와서 제가 얼마나 나일론 신자였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회동 성당 성지순례 스탬프
입구에는 성지순례 확인 스탬프도 있었습니다. 올해의 성지순례 성당으로 지정된 성지순례 코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성지순례 코스가 아니라 하더라도, 가회동 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첫 미사를 드린 곳이라고 합니다. 점점 더 제가 참 아는 것이 없는 신자였다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기념 삼아 다이어리에 꾹~ 찍었는데, 스탬프 잉크가 거의 날아갔는지 잘 안 나오네요.
마당이 있는 북촌 한옥마을 성당
성당 내부의 자그마한 카톨릭 박물관도 좋았고, 사랑방 툇마루가 있는 성당 마당도 좋았습니다.
몇몇 분들이 소모임도 하고 계시고, 저처럼 가회동 성당 구경 온 분들이 옆의 툇마루에 앉아 쉬고 계시기도 했습니다. 멋스러운 한옥성당, 의미가 깊은 역사관과 더불어 툇마루가 있는 정겨운 느낌이 좋았습니다. 가회동 성당은 재건축 하기 이전부터 한옥마을의 명소였다고 하는데, 그 때는 가보지 못해 모르겠으나, 다시 돌아온 가회동 한옥성당은 북촌 한옥마을에 갈 때 들를만한 명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