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갱신, 벌금낸 것이 허무해지는 간단한 갱신방법
운전면허 갱신기간 이후 발급 후기
작년 8월이 저의 운전면허증 갱신기간이었습니다. 여름에 운전면허를 갱신하려고 할 무렵, 운전면허증 업그레이드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9년 9월 16일부터 운전면허 갱신 시 뒷면을 영문 국제면허증으로 발급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해외에서 운전을 해 본 적은 없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고, 운전면허증은 한 번 갱신하면 10년 정도 사용하는 것이니, 갱신기간을 조금 넘겨 벌금을 내더라도 새로운 면허증으로 발급받고 싶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촘 바보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운전면허증 갱신기관 초과 벌금이 2만원(1종은 3만원)인데, 운전면허 재발급 비용은 1만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갱신기간 내에 면허증 갱신하고 국제면허증이 있는 운전면허가 갖고 싶으면 재발급하는 것이 나았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갱신과정이 생각보다 몹시 간단했기 때문에 든 생각이었고, 가기 전에는 면허증 갱신하러 가는 일이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졌기 때문에 벌금을 좀 내더라도 한 번에 국제면허증 있는 새 버전으로 바꾸는 것이 아주 좋은 생각 같았습니다. 더불어 10년 쓸 면허증이니 피부관리하고 사진도 예쁘게 찍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갱신기간이 지나고, 운전면허 취소까지 1년의 기간이 있다고 생각하자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기왕 증명사진 찍는 김에 프로필 사진도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저의 얼굴 상태는 사진 찍고 싶을만큼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운동하고 컨디션 조절해서 상태 좋을 때 사진 다시 찍으려고 했는데, 그런 날은 오지 않았어요. ㅠㅠ 그리고 2020년 8월이 되어 운전면허 취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결국 다른 일 때문에 사진을 제출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찍은 못마땅한 증명사진을 들고 물 속을 달리는 듯한 폭우 속에 운전면허를 갱신하러 강남면허시험장에 갔습니다. 천변 쪽의 주차장은 폭우로 침수되어 통제되어 있었고, 다행히 면허시험장 앞 주차장에 자리가 있었습니다.
운전면허 갱신할 때 이전 면허증을 반납해야 하니,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하나 찍어 두었습니다. 2010년에 갱신 받고, 벌써 10년이네요.
폭우와 코로나 상황에서도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어쩌면 저처럼 갱신기간이 임박한 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러니 남들도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람이 많아 번호표부터 뽑고 갱신 서류를 작성했습니다. 갱신기간까지 어기면서 기다렸던 영문 운전면허증도 신청했습니다. 2019년 9월 이후 발급되는 운전면허증은 앞면 국문 + 뒷면 영문인 줄 알았는데, 신청자에 한해서 그렇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국문 면허증만 신청하면 8천원(1종 적성검사 시 13,000원)이고, 영문 면허증까지 있는 것은 1만원(1종 적성검사 시 15,000원) 입니다. 면허증 갱신기간 벌금도 감수하고 기다렸는데, 2천원이 문제가 아닙니다. 영문 운전면허증도 함께 신청했습니다. 그냥 갱신 신청서에 한글 정보 아래에 영문 설명 정도 쓰면 간단히 신청되었습니다.
운전면허증 갱신 서류를 작성한 후 제 번호가 울리기를 기다립니다. 2종 운전면허증으로 7년 무사고이면 1종으로 바꾸어 준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16년 무사고였는데(몇 년 전 사고로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ㅠㅠ) 저도 해당되는지 궁금해 찾아보니 2종 오토 면허는 해당없고, 2종 수동 면허로 7년 무사고일 때 1종으로 바꾸어 준다고 합니다.
이런 정보를 찾아보는 사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1만원을 내고 국제면허증을 넣어서 발급을 받았습니다. 벌금 고지서도 받고요. 정확히는 벌금이 아니라 운전면허 갱신기간 초과 과태료 였습니다.
2종의 경우 2만원(1종은 3만원)인데, 고지서가 나오기 전에 내면 20% 감면해주어서 16,000원이었습니다. 감면에 감사드리며 면허증 발급을 기다리는 사이 재빨리 이체했습니다.
운전면허 갱신 후 발급은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마지막 창구에 이름이 나오면 면허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본인 확인을 하시는지, 주민등록증을 보여드려야 되는지 고민했는데, 운전면허증이 괜히 신분증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진이 있기 때문에 그 사진보고 얼굴 확인해서 주셨습니다.
발급된 운전면허증을 보고 놀랐습니다. 포샵 엄청 해주십니다. 옛날 스티커사진 갬성으로 눈과 눈동자, 입술만 남기고 다 날아간 느낌입니다. 운전면허증 10년 써야 되니까 사진 이쁜걸로 찍으려고 했던 것이 허탈해졌습니다. 알아서 이렇게 강렬한 포샵을 해주시는데 괜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갱신기간 어기며 갖고 싶어하던 뒷면 국제면허증도 있습니다.
주차요금은 유료 입니다. 30분까지 1천원인데, 30분이 채 안 걸려서 1천원 내고 나왔습니다. 천원도 카드결제 됩니다.
오늘의 교훈. "운전면허는 갱신기간 내에 갱신하자."
운전면허증 갱신하는데 30분도 안 걸립니다. (물론 발급할 수 있는 장소까지 오가는데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운전면허 갱신기간 초과해서 벌금 내지 말고 제 때 갱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덧, 운전면허증 사진은 알아서 엄청나게 뽀샵해주시니 예쁜 사진에 대한 고민도 필요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