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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치아교정 장점 단점, 치아교정 일주일 후기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치아 교정 이야기 : 30대 치아 교정 장점 단점, 치아교정 일주일 후기

30대 중반에 치아 교정을 해도 괜찮을지 찾아본지도 오래... 드디어 치아 교정을 시작했습니다. 치아교정 상담을 받으러 가는 데에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는데, 치아교정은 생각처럼 바로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생각처럼 오늘 결정하면 내일 바로 보철기를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리 충치치료 싹 하고, 스케일링도 하고, 상담도 다시 받고... 이런 과정들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사랑니도 뺐고요. (- 매복 사랑니 발치 수술 후기, 첫날 둘째날 셋째날 이후 일주일 경과)

당초 제 계획으로는 여름부터 치아 교정을 시작해서, 내년 크리스마스까지는 치아교정이 끝날거라 기대했는데... 여름에 치아교정 상담을 받으니, 충치치료받고 사랑니 빼고, 10월 말이 되어서야 치아 교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치아교정기 붙이는 날


모처럼 잠 좀 푹 잔 토요일에.. 어김없이 깨질 것 같은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바로 이 두통 때문에 치아 교정을 시작하려고 했던 터라, "그래, 빨리 교정 시작하자.." 라는 마음이 불타올랐습니다. 그러나 치과까지 다다를 수도 없어 치과 근처 약국에서 임시방편으로 타이레놀을 하나 사 먹으면서, 빨리 교정 시작하고, 교정과 수술 끝나면 이런 두통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정기 끼우고 붙이는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입만 벌리고 있으면 되니까요.

교정기를 붙이기 위해 치아를 깨끗하게 닦고 소독해주시는 것도 기분 좋았습니다. 스케일링과는 또 다른 느낌의 뽀득뽀득한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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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기 부착을 해보니, 낯선 느낌도 낯선 느낌이지만, 삐뚤빼뚤한 철사가 거슬렸습니다. 보통 치아교정 사진보면 반듯하게 일자 철사가 보이는데, 치아교정 시작할 때는 철사가 반듯한 것이 아니라 삐툴빼툴했어요.



치아교정기 부착 후 식사


교정기를 붙인 첫날, 아프지는 않은데 씹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부정교합인 사람이 치아교정할 떄의 어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딘가 씹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 곳도 안 씹혀요.. ㅜㅜ

그래도 꿋꿋하게 국수와 라면들을 후룩후룩 흡입했습니다.


교정기 부착 다음 날 아침이 무척 뻐근하고 아팠습니다. 몸살 났을 때 몸이 뻐근한 것처럼 치아 부근만 뻐근해요.

약간 예민해졌습니다. 어쩌면 이 날 교육 받아야 되는데 늦잠자서 밥을 못먹어서 배가 고파서 예민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배고프면 포악해지는 유형입니다..;;) 점심 때 죽 집을 못 찾아서 스타벅스 스프를 먹었더니 먹으면서 배가 고팠어요. 스프와 소이 라떼로 허기는 달랬으나 배가 계속 고팠습니다. 교정보다 배고픈게 더 힘들었어요.

결국 집에 와서 토스트 구워 먹고, 죽 데워먹고, 두부 먹고, 요구르트 먹고, 과자 먹고 마구 먹었습니다. 배가 부르니 다시 컨디션이 회복되었습니다. 둘째날은 과자도 씹기가 힘들어서 양파깡을 살살 녹여먹었어요..;; (그래도 먹겠다는 강한 의지)


셋째날은 아침에 토마토 주스 갈아 마시고, 점심때 굴 짬뽕 먹고, 치즈 케익, 슈크림 사먹고 바나나 쉐이크 사 먹으며 어제 못 먹은 당까지 보충했습니다.


저는 제 때 밥을 못 먹으면 화가 나고 신경질이 솟구치는 유형이라 그런지... 교정 시작하고 도리어 더 잘 먹었습니다. 죽은 에피타이저로 먹을 뿐 다른 음식들을 엄청 먹어댔습니다. 오히려 잘 못 먹고 있다는 심리적 결핍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 잘 먹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치아교정 시작하면 못 먹어서 살 빠진다던데....)

이제 일주일이 조금 넘었는데, 참 잘 먹고 있어 다행이나... 아침마다 이가 조금 욱신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잠에서 깨는 것은 조금 괴롭습니다.... 보이는 것도 보이는 것이지만, 조금씩 아프니... 그래도 30대 중반에 치아교정을 해서 장점도 크다며 스스로 자기위안을 하고 있습니다.



30대 치아교정 장점


어린 나이에 치아가 움직일 때 교정을 하면, 교정 자체는 훨씬 좋다고 합니다. 30대에 치아 교정을 하면 아무래도 성장기 아이들 보다는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치아 교정을 시작하니 나름의 장점도 있었습니다.


1. 치아교정기가 별로 부끄럽지 않다.

사춘기 때에도 부정교합때문에 교정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으나,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부정교합이라 얼굴에 쓰는 교정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때는 차라리 턱이 좀 튀어 나오고 치아가 안 맞는게 낫지, 교정기를 쓰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어요. 사춘기였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그리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되레 "저 어제 교정 시작했어요~~~~" 라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합니다. 교정기에 개의치 않고 활짝 웃고


2. 고통을 참을 수 있다.

어렸을 때 였다면, 교정하는 통증이 참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교정기 붙이고도 국수 먹고 짬뽕먹고 잘 먹고 있으나, 분명 거슬리기는 합니다. 웃을 때 송곳니 위의 교정기가 입술에 쓸릴 때마다, 갑자기 뻐드렁니가 생겨난듯 어색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이 정도 쯤은 뭐..

뭐 누군가에게 징징댈 대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 잘 참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징징대고 투정 부릴 시간에 교정용 왁스 잘 뭉쳐서 붙이고 뭘 먹을까 궁리하고 있습니다.


3. 선생님의 지시에 120% 따른다.

교정 비용이 비쌉니다. 단순 교정 비용 + 들어가는 시간 + 이 시간동안 제가 일을 못하는 비용 등을 생각하면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30여년 이상 한 쪽으로만 쓰면서 망가져가고 있는 치아를 지금 재건축(?)하여 남은 여생을 편히 살겠다는 원대한 계획 하에 지금 교정하는게 이익이겠거니 생각할 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이 시키신대로 다 하고 있습니다. 양치질 정말 열심히 하고, 교정기도 광이 나도록 닦고, 입안 소독하라는 이야기는 안하셨으나 알아서 소독도 하고, 나름 할 수 있는 관리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다면... 아빠가 교정 시켜줘서 돈이나 시간의 귀함을 못 느낄 시기였다면.. 이렇게까지 악착같이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4. 음식 조절이 쉽다

학교 급식을 먹거나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그냥 편하게 맞춰서 사 먹으면 되었습니다. 제 경우는 고맙게도 함께 밥을 먹는 동료들이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는 곳을 갈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줘서 더 편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성장기 청소년이 아니라, 이미 다 큰 성인이기 때문에 성장기에 좋으나 교정중에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 때문에 키 안 클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상당히 편합니다. 다 컸으니까요 흐흐흐.



30대 치아교정 단점


물론 단점도 많이 있습니다.


1. 일하는데 방해가 된다

강의를 할 때나 이야기 할 때 확실히 거슬리기는 합니다. 외국도 아닌데 해외여행 온 듯, 제가 한 마디 하면 상대방이 못 알아들었다는 표정으로 "네?" 라며 되묻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니, 제가 느끼는 것 이상 발음이 뭉개지는 모양입니다. 교정기로 인해 벌어지는 입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응기가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교정기 끼고 하루 5분씩이라도 발음 연습을 해야 좋다고 하셨고, 영어 선생님은 영어 발음 향상을 위해 하루 5분씩 책 좀 읽으라 하셨으니... 이 참에 하루 5분씩 책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2. 피곤하다

이건 30대 치아 교정의 단점이 아니라 그냥 치아 교정 전반의 단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5일째라서 그런지 평소에는 안 아픈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뻐근하고 아픕니다.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에요. 아침에 눈 떴을 때 몸이 가뿐해야 좋은데, 치아가 뻐근 뻐근...;;;


3. 식사와 양치질에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

평소보다 식사 시간이 1.5배 정도 더 걸리고 있습니다. 양치질 시간은 평소 3분도 채 안 닦았는데, 지금은 최소 10분에서 저녁 시간이면 30분 가까이 양치질을 합니다. 치아교정기도 잘 닦아야 하고, 좀 더 신경써서 닦다보니 양치질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요. 하루 중에 식사시간과 양치질 시간에 1~2시간 정도를 더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 좀 곤란합니다....;;;;

식사와 양치질에 시간을 더 쓰는 만큼, 일을 할 시간과 공부를 할 시간을 더 짜내야 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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