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고백하라 vs 부담스러운 고백 하지 마라, 그 애매한 경계는?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적극적으로 고백하라 vs 부담스러운 고백하지 마라, 대체 어쩌라는 걸까?

너무 들이대면 부담스럽다 하고, 너무 미온적으로 다가가면 남자가 숫기 없다 하고...

여자에게 고백하는 상황에서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것인지 참 애매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어떤 때는 "자신감을 가지고 용감하게 들이대라" 라는 글을 적고, 어떤 날은 "너무 들이대면 부담스럽다. 좀 천천히 해라" 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메일을 받곤 했습니다. "글을 다 읽어봤는데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 라고요...

정리가 안 되다가 질문에 답을 하려고 하다보니 정리가 될 때가 있는데, 메일을 받고 생각해 보노라니 '적극적 고백'과 '부담스러운 고백' 사이의 경계가 참 애매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건 확실한데... 이 둘의 차이가 뭘까요..,.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생겼던 이유를 물어보면 빠지지 않는 대답


저는 타인의 연애에 무한 관심이 있어서, 연애 중이거나 결혼한 사람에게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어떤 점이 좋거나 싫었는지를 자주 물어봅니다. "지금 남자친구와 사귀게 된 이유"를 말할 때 빠짐없이 나오는 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진실되게 느껴졌다." 라는 것 입니다.


이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진심이라고 느껴졌다는 것 입니다. 단순히 찔러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 구나, 저 사람의 호감은 거짓이 아니구나. 적어도 현재 저 감정은 진심이라는 것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남자에게 스치듯 지나는 공략대상, 또는 놀이터 같은 존재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물론 남자입장에는 말 합니다. 자신은 진심인데 왜 몰라주냐고...

그런데 여자가 느끼기에는 어린아이의 장난감 안 사준다는 투정 정도의 진심 같아 보일 때가 있고, 정말 진지한 진심 같아 보이는 상황이 다릅니다. 아마도 어린아이가 마트에서 울며 불며 <레고>를 사달라고 조를 때, 그 아이는 진심으로 그 레고가 갖고 싶을 겁니다. 그 순간에 만큼은 레고만 사준다면 엄마에게 평생 충성하고 엄마 말을 다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엄마는 알겠죠. 그 어린아이의 레고에 대한 진심이 금방 끝난다는 것을요.

울며 불며 이번이 마지막 레고라고, 저것만 사주면 말 잘 듣겠다고 해놓고, 사주면 집에 와서 한 번 맞춰보고 나서 이내 흥미를 잃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 번에 마트에 가면, 또 다시 인생의 마지막 레고가 나타나겠지요.


여자가 원하는 진심은 어린아이의 순간적인 장난감에 대한 진심 같은 진심이 아니라, 오래도록 마음에 품을 수 있고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진심을 원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다짜고짜로 '마음에 든다' '처음 본 순간 반했다' 라고 하면 불안합니다.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듯이 언뜻 처음 봤을 때의 모습과 실체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대충 보고 좋아했다가 실체(?)를 알게 되면 싫어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친절하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모습 때문에 반했다' 라고 말을 하면, '어후. 나 안 그런데.. 곧 실망하겠군.'이라며 당사자는 흠칫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반했다' 라며 화장발로 점철된 얼굴에 반해도 걱정일 수 있습니다. '생얼보면 화들짝 놀라겠군.... ㅜㅜ' 이런 생각도 들고요.


이런 겉과 속이 달라 곧 실망할 것도 겁나지만,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무언가에 쉽게 빠지는 사람은 언제고 다른 여자를 보면 또 나에게 했듯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 좋다' '반했다' '이런 감정 처음이다' 라고 했듯이, 언제든 처음 만나는 여자, 혹은 잘 모르는 여자에게 꽂혀서 또 그럴 수 있는 사람 같습니다.


그렇기에 여자는 적극적이되, 진심으로 '나라서' 좋아하는 것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것 입니다.

나 이기 때문에 저 남자가 저렇게 갖고 싶어하고, 사귀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느끼고 싶습니다.



찔러보기가 아니라 정말 원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에 대해 많이 알아 볼 것 입니다.

우선 찔러 보자는 심정으로 '안되면 말고' 라며 이력서부터 들이밀기 보다는 그 회사에 합격할 수 있는 팁에 대해 좀 살펴보고, 그 회사가 원하는 자소설 스타일도 알아본 뒤에 거기에 맞춰 지원서를 낼 겁니다. 그러나 너무 더디게 움직이지도 않을겁니다. 회사의 T/O가 늘 나오는 것이 아닐 수도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겁니다.

여자가 원하는 '적극적 고백'이란 이런 고백을 말하는 걸 겁니다.


연애, 적극적 고백, 부담스러운 고백, 여자의 심리, 여자의 마음, 고백,


"왜 우리 회사를 지원했나?"

 

라고 했을 때, 여러 화려한 말을 하지만 속내는 딱 '요즘 취업이 어려우니 다 찔러보는 중' 이라는 것이 비치면 면접관은 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할 겁니다. 반면, 정말 "이 회사여서 좋았다", 또는 "이 회사의 (쉽게 변하지 않는 특성, 강점)이 아주 좋다"와 같은 말을 하면 그 사람에게 훨씬 마음이 기울 겁니다.

여자의 심정도 비슷합니다. 적극적으로 대쉬해줘서 고맙기는 한데, 이 사람이 그냥 연애하기 힘드니까 아무 여자나 보면 우선 되던 안되던 찔러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면 적극성이 부담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이 정말로 '나라서 좋아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 부담스러운 상황도 '적극적인 고백'으로 보이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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