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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37일 째./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 댓글개 · 라라윈
인기 블로거, 파워블로거, 스타블로거... 이런 것이 다 어떤 것일까요?
오늘로 블로거 생활 37일째입니다. 다른 사이트에서야 블로그를 개설만 해놓고 운영은 하지 않은 '개점휴업' 상태 들이었기 때문에 '블로거'라 할만하게 한 것은 이곳에서의 37일인 것 같습니다.

37일간 블로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내 블로그에 사람이 들어온다는 자체 만으로도 너무 신나 열심히 글을 올리던 때도 있었고, 처음으로 일 방문자가 600명이 넘어 너무 좋아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제 글이 다음 블로거뉴스에 추천되어 하루 방문자가 1600명에 이르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뒤 며칠 간 계속 1000여명의 사람이 제 블로그를 다녀갔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은 473명의 방문자가 다녀갔습니다.

원래 똑같이 50원을 가지고 있어도, 하나도 없다가 50원이 생긴 사람과 100원이 있다가 50원이 없어져 50원이 된 사람은 마음의 차이가 큽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 방문자라는 것이 저축하는 것처럼, 영어 단어 외운 개수 늘려가는 것처럼 내 마음대로 늘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늘 수도 줄 수도 있는데, 며칠 동안 1000여명씩 방문했다고 오늘 방문자가 절반으로 준 것이 서운해 진 것입니다. 예전에 방문자 total이 500명이 되었다고 좋아하던 때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 덕분에 오늘은 블로그의 방향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방문자가 절반으로 준 것을 보고, 제 블로그의 인기아이템 '별순검'을 업그레이드 시킬까 하는 생각부터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니다 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블로그를 했던 것이 방문자를 늘리거나 방문자의 구미에 맞추어 끌어 가기 위함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37일간 정작 제가 처음 하려고 했던 심리학이나 미술사에 관한 포스트는 고작 4개에 불과합니다. 반면 별순검에 대한 포스트는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정말 별순검이 재미있고, 한동안 상당히 빠져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별순검에 대한 글을 많이 보니 많이 쓰게 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글을 쓰나, 제 마음과 생각이 담겨있으면 되는 것 입니다. 별순검에 대한 포스트를 쓰면서 즐거웠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재미와 즐거움이 아닌 조회수를 위해 그 주제의 포스팅을 고려하고 보니 더 이상 즐겁거나 재미있지 않은 것 입니다.

근래 일주일 간 블로그에 미쳐 지냈었습니다.
퇴근하면 얼른 집으로 와서 컴퓨터 부터 켜고, 그 때부터 시작하여 8~9시간. 새벽 4시 5시를 넘겨가며 글을 쓰고, 블로그 꾸미는 것도 배우고, 다른 블로거들의 생각도 읽고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습니다. 어제도 새벽 6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신나서 하던 블로깅을 오늘은 방문자가 절반으로 준데 대한 대책마련의 입장으로 접근하고 보니 하나도 안 신나고, 일종의 의무감과 압박처럼 다가온 것 입니다.

지난 번에 실제로 애드클릭스를 설치하고 5일여가 지나서 깨달았었습니다. 블로그와 광고에 대한 우선순위에 대해서. 이제 블로깅 37일 째가 되어 다시 깨닫습니다. 블로그와 방문자와의 우선순위에 대해서.

블로그는 개인의 사적인 표현이지만, 공적으로 누구나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공에 대한 약간의 배려 ㅡ 낚시성 글 자제, 욕설 자제 등 ㅡ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방문자 수 증대만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것은 엄연한 주객전도입니다.

사람인지라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나도 한 번 확 뜨는 글이 있어 트래픽 폭탄도 맞아보고 싶고, 파워 블로거도 되어 보고 싶은 욕심이 사그라 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그 말을 되새깁니다.

블로그의 인기도, 많은 방문자 수도, 블로그 광고 수입도 어디까지나 양질의 블로그에서 나온다는 진리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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