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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1940년대 호주의 이야기

· 댓글개 · 라라윈
개봉 전부터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기대, 많은 리뷰들을 통해 상당히 관심이 갔던 영화입니다. 예고를 통해서는 전쟁 영화인 줄 알았는데, 전쟁이 있던 시기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던 시절 오스트레일리아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눌라. 소년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가 아름답고 서글픕니다..

비슷한 시기 우리도 일본에 의해 조국을 빼앗기고, 수모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처럼 점령자들에 의해 땅을 빼앗기고, 유린당하는 호주 원주민들과 원주민과 침입자들 사이의 혼혈아들의 생활상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영화의 나레이션이나 시점도 원주민 혼혈 소년 '눌라'의 시각에서 보여집니다. 아이의 시점에서 해주는 설명은 재미있기도 하고, 순수하면서 가슴아프기도 합니다.  
주제는 조금 무거운 듯 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무겁거나  괴롭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잔잔한 재미와 화려한 액션(?)속에 기운차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당시 호주의 모습이 어떤지도 모른채 쫙 빼입고 옷 가방 잔뜩 들고 나타난 개념없던 주인공.

원주민과는 전혀 다른 영국귀족부인 주인공이 호주에 와서 적응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갑니다. 당연히 부적응하는 영국귀족부인의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개인적으로 니콜키드먼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무척 아름다우십니다..+_+
철부지 귀족부인이 남편을 대신해 군수물자 공급을 위해 소떼를 몰아 경쟁하는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백인 귀족인 여주인공과 혼혈 어린이, 원주민처럼 취급받는 백인 몰이꾼. 당시 호주의 인종문제를 대표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됩니다. 도대체 인종이 뭐길래...ㅡㅡ;;;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도 그 시기에 미군과의 '튀기'라고 해서 혼혈아들을 따돌리기도 했고, 비슷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긴 합니다...  

당시의 어수선한 시대상은 아름답지 않아도 영화의 배경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호주의 멋진 풍광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영상이 가득합니다. 영화를 보며 '호주가 참 아름답구나!'하는 생각을 더욱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극적인 재회에 보는 이의 심장도 콩닥콩닥. 눈물 글썽...@_@

이렇게 당시 호주의 시대상과 문제점도 보여주지만,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주인공들의 로맨스입니다. 시대가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고 엇갈리게 하여도 그 속에서도 끈끈히 이어지는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시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서로의 생사에 마음 졸이지 않으며 사랑할 수 있는 우리는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너무 행복하다보니 우리는 정작 옆에 있는 사람에게 애절함과 고마움을 크게 못 느끼는데... 큰 위기만큼 큰 사랑이 생기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광고에서 말하듯 영화는 한편의 아름다운 대 서사시 같습니다.
아름다운 영상과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도 가득합니다.
아쉬운 점은 호주의 '빼앗긴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만 것 입니다.  
문제는 많이 제기했는데, 영화답게 아름다운 영상도 보여줘야 되고, 로맨스도 마무리 지어야 되고, 이야기도 많이 풀어나가야 되고... 그래서 바빴는지 문제에 대한 부분은 맛만 보여준 느낌입니다. 그냥 '이런 문제도 있었다' 하는 정도 느낌이랄까요. 

찾아보니 당시 호주의 '빼앗긴 세대'에 대한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모양입니다.
하긴 우리나라도 위안부 문제나 많은 피해자 문제가 아직 해결 안 된 부분이 수두룩 한데, 그들이라고 별다른 뾰족한 수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과만 한다고 만행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겪은 고통이 모두 치유되는 것도 아닐테니까요.. 
 
어쨌거나 영화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겪은 것이 우리 뿐은 아니었다는 점과, 시대의 비극이 개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다는 점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더 좋았던 점은 이런 아름답지 못했던 과거사를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내어 즐겁고 재미있게 영화를 보며 생각도 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 라라윈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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