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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할 때 왜 안 말렸어? 안 말렸던 진짜 이유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이런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할 때 왜 안 말렸어? 안 말렸던 진짜 이유

"이런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할 때 왜 안 말렸어?"
때로 결혼 생활이 힘들어 지면, 애꿎은 주변 사람들에게 왜 안 말렸느냐는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말린다고 한들 눈에 콩깍지가 씌여 있었을 때 말을 들었을까요. 처음에 왜 안 말렸다는 투정을 들었을 때는 자기가 선택한 일을 제 탓을 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한 편으로는 공포스럽기도 했습니다.  확신에 차서 결혼을 하고도 후회할 수 있다는 것이 무섭습니다. 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후회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결혼하고 후회하면서 왜 안 말렸냐고 우는 모습을 보며, 정말 제가 잘못한 것인가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결혼 대상이 누군지 중요치 않았다. 결혼 효과를 기대했을 뿐.. 

본인들은 아는 지 모르는 지 모르겠지만, 언제 철드나 싶은 걱정스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철딱서니 없던 친척의 경우 결혼 전에 사고를 많이 쳤습니다. 결혼한다고 했을 때 식구들은 결혼 상대가 누군지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발 결혼하고 철 좀 들기를 바랐을 뿐 입니다. 결혼하면 철이 들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해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흔히 결혼을 하면 철이 든다고 합니다. 특히나 아이를 낳고 내 가정이 생기면 사람이 많이 변한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결혼한 것을 지켜보노라니, 결혼을 해서 변하긴 변하는데 결혼을 한다고 철이 드는 것은 아닌 경우가 대다수 였습니다. 결혼 전에 새던 바가지는 결혼 해서도 새더군요. ㅡㅡ; 그러나 친구나 가족, 친척 입장에서는 결혼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결혼 전에 아무리 말을 하고 어르고 달랬다가 혼을 내도 정신 못 차리니, 혹시 결혼이라도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것 입니다.
이 경우에는 사실 결혼할 사람이 괜찮은 지 아닌 지 평가하고 생각할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결혼 전에 철없이 사고치고 친구, 가족들에게 마음의 짐, 실질적인 뒷 감당을 떠 맡기는 것이 너무 피곤해서... 제발 결혼이나 하고 철이나 들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습니다.


바톤 터치

결혼 전 망나니 짓을 해서 '제발 결혼하고 철 좀 들어라.' 하는 정도는 아니라 해도, 가깝기 때문에 갖게 되는 의무감을 바톤 터치하고 싶은 생각도 컸습니다. 특히나 부모님들이 이 감정을 많이 느끼시는데, 자신이 보호자 역할을 하기에 힘이 부칠 때 쯤, 자녀에게 새로운 보호자 겸 동반자가 생기길 바라십니다. 자녀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독립적인 사람이더라도, 누군가에게 지금까지 자신들이 해 온 역할을 인수인계를 해줘야 마음이 편한 것 입니다.
친한 친구 간에도 이런 마음 때문에 친구의 결혼을 등 떠미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동안은 친하게 지내와서 내가 친구를 챙겼는데, 내가 결혼을 하게 되어 더 이상 예전처럼 친구의 베프로서의 역할을 하기가 힘들어 졌을 때... 친구의 남편 (배우자)에게 그 역할을 인수인계 해주면서 친구 관계 시즌2를 맞이하고 싶은 것 입니다. 연애할 때도 이런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내가 연애를 하게 되어 친구에게 소홀할 것 같아지면, 빨리 친구도 연애를 시작하게끔 등을 떠미는 것 입니다. 명목상은 2:2 미팅으로 커플 만남도 하고 재미나게 놀자고 하는 것인데, 속 마음은 혼자 솔로탈출을 한 죄책감 같은 것도 뒤섞여 있습니다.
이 때는 솔직히 사람이 그리 중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짝을 맞추어 4명이 타야 되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 어디선가 빨리 하나 데려다 숫자를 맞추면 되듯이, 그냥 사람이면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책임질 것은 아니니까..

친구의 가족이 아무리 이상해도 가족을 비평하고 무사하기 어렵습니다. 자기 엄마 성격이 너무 이상하다며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못 살겠다고 한다고 해서, "너희 어머니 성격이 좀 별나시지.." 라고 맞장구치면 몹시 기분 나빠 합니다. ㅡㅡ;
애인도 그렇습니다. 애인과 싸웠다며 자기 애인 욕을 한다고 해서 "사실 처음부터 좀 별로였는데 너 기분 나쁠까봐 말 못했어..." 라고 하면 기분 나빠합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 애인을 욕하는 것은 괜찮아도 옆에서 뭐라고 하면 기분 상하는 것이 사람 마음인 탓 입니다. 그렇다 보니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봐서 별로라고 느껴져도 섣불리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결혼 안 하는 것이 좋겠다, 다시 생각해 보라며 구체적으로 그 사람이 왜 이상한지 조목조목 이야기했줘다가 다시는 제 얼굴을 안 볼 지도 모를 일 입니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느니, 에둘러서 "니가 좀 아깝지." 정도로 이야기를 하면서 제 마음에는 별로지만 자기들 간에는 뭔가 괜찮은 것이 있으니 결혼하는 것일거라고 제 생각을 바꾸는 편이 안전합니다.
혹시 제가 뜯어 말려서 파혼을 하게 되었다면, 친구가 정말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할 때까지 그 뒷감당 또한 어렵습니다. 혹시 뜯어말려서 결혼을 안 했는데 나중에 두고 두고 너 때문이라고 하는 원망을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요...


결국은 결혼한다고 사람을 데려오면, 상당히 이상한 사람을 데려와도... 뭐라 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가까운 사람의 입장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나마 친구와 가족들이 짐을 벗고 싶어서 누구를 데려오던 괜찮다며 도매금으로 넘겨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혼자서 사는 동안에도 짐이 되기 보다 혼자 잘 살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경제적, 심리적 짐이 되고 있을 수록... 누구를 데려와도 짐을 떠 넘길 생각에 다 괜찮다고 할 지도 모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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