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도 너만 보면 행복해진다는 말을 듣는 애인의 특징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너 때문에 세상이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 애인은?

금요일 저녁.. 무척 행복했어요...
아는 분들이 없을까봐 걱정하면서 갔던 자리에서 챙겨주시고, 행운 추첨에서 아웃백 스테이크 상품권까지 당첨되어 너무나 신났었죠. 돌아오는 길의 강변북로는 길도 막히지 않고 야경이 너무 아름다웠고요.
그야말로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게다가 아직 시간은 9시 조금 넘은 시각...
집에 와서 쉬고 일을 하기에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계속 실실 방긋 거리며 발걸음도 가볍게 집에 들어섰는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극심한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현관문 입구에서 보이는 엄마의 잿빛 얼굴. ㅡ,,ㅡ;;; (다행히도 저때문에 그러신 것은 아니긴 했지만... )
무섭도록 뚱한 표정에 그 순간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어요.
'금요일 저녁에 괜히 빨리 들어와서 이게 뭐람...'
'젠장.. 기분 좋다 확 잡쳤음. ㅠㅠ'
'아.. 괜히 빨리 들어왔어..'
'다시 나갈까? 그런데 뭐라고 하고 나가지...'
'괜히 빨리 왔어.. 괜히 빨리 왔어...'


집에 왔을때 아내 표정 이러면 가출하고 싶어지긴 할듯...ㅠㅠ

정말 그 순간, 괜히 집에 빨리 들어왔다는 후회가 마구 몰려왔습니다.
딱히 다른 약속은 없었지만, 이럴 줄 알았다면 1시까지 하는 카페베네에라도 앉아있다 들어올껄 하는.... 실행하지 않을 생각들이 막 스치면서, 집에 빨리 들어가기 싫다는 아저씨들의 이야기가 몹시 공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신발 벗고 들어서기가 무섭게 엄마는 아까 기분 안 좋으셨다던 일 이야기를 다시 꺼냅니다. 이미 나가기 전에도 이야기 하고 나갔던 일이고, 좋은 일도 아니어서 다시 얘기하기 싫어
"아까도 얘기했잖아. 좋은 일도 아닌데 왜 자꾸 이야기를 해. 그만 얘기해."
라고 했더니, 엄마 마음 상하셔서 주무시러 들어가 버리셨습니다. ㅜㅜ

더 이상 엄마의 잿빛표정을 보지 않아도 되고, 하기 싫고 듣기도 싫은 안 좋은 일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는 점은 좋았지만, 역시나 엄마마음을 상하게 하면 3초도 안되서 심란함이 몰려옵니다.
쪼금만.. 쪼금만 더 따뜻하게 얘기했어도 되는데...
아무리 듣기 싫어도 30분만 참을껄... ㅜㅜ

아름다운 금요일 밤을 만끽하던 행복한 기분은 이미 오간데 없고,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고, 마음이 불편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금요일 밤에 집에 일찍들어와서 씻고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 겠다는 계획은 오간데 없이 TV앞에서 멍때리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나가야 되는데 어느덧 새벽이라는 것에 깜짝 놀라 허겁지겁 잠을 청했을 뿐 입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섭섭하고 속상하시고,,
저는 저대로 속상하고 짜증나고...
이 무슨 상황인지.... ㅠㅠ

모녀간은 엄마와 딸이라는 그 애틋함때문에 다음날 아침이면 그냥 풀려버립니다.
어제저녁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금 웃는 얼굴로 서로 챙기고, 다음 날 저녁에 화사하게 맞아주면 끝난 일이 됩니다.
하지만 만약 그 상황이 반복되면, 무슨 핑계라도 대고 늦게 들어갈 것 같습니다.
아마도 늘상 회사 야근이 생기겠죠. 정말 갈곳이 없으면 동네에 한 시까지 하는 카페베네에서 죽치며 피곤하다 투덜대면서도 버틸지도 모릅니다... ㅜㅜ

예전에 부인과 8년 연애하고 결혼한, 몹시도 애처가인 친구가
"회사 끝나도 그냥 회사 사람들이랑 저녁 먹고, 당구도 한게임 치고 들어가.." 라고 하길래
"야.. 부인이 임신도 했다면서, 빨리 들어가서 챙겨줘야지!"
라면서 옆에서 한마디씩 했는데,
"아니.. 우리 애기가 (ㅡ,,ㅡ 늘상 닭살커플..) 임신해서 힘들어서 그런지 컨디션이 많이 안 좋더라고. 내가 들어가서 챙겨줘야 되는건 아는데, 좀 그러네.."
"그래도 그렇지..." 라면서 잔소리를 했었는데, 무슨 말인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집에만 들어가면 하루 종일 힘들었다며 징징거리고 피곤하게 구니, 집에 들어가는 것이 점점 더 싫어지고 별일이 없어도 늦게 들어가고, 그럴수록 부인은 서운함 러쉬가 들어오고, 악순환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내들도 비슷합니다.
퇴근하면서 하는 말이 "아유.. 난 또 출근이야..." 라면서 죽는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자신도 밖에서 시달리다가 집에 들어가면 쉬고 싶은데, 남편은 자기만 힘든 듯이 들어오자 마자 쇼파에 널부러져 당장 밥부터 차려내라고 하면 집에 들어가도 쉬는게 쉬는게 아니어서 힘들다고 합니다.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거나, 밖에서 밥 먹고 들어온다고 하면 만면에 행복한 미소를 띄고요.. (-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오히려 좋다는 여자의 마음 심리)


예전에 결혼에 대한 남자의 환상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결혼하면 아내가 퇴근시간에 활짝 웃는 얼굴로 맛있는 저녁상 차려놓고 기다렸다가, 집에 들어오면 물수건으로 얼굴도 닦아주고 하루종일 피곤했냐면서 주물러 주기도 할 줄 알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물수건 같은 소리 한다며 당시에는 울컥해놓고도
'남자들이 그런거 좋아하나? 결혼하면 물수건 대령하면 남편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거임? +_+'
하면서 나중에 결혼하면 한번쯤 해봐야 겠다며 상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수건에 마사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집에 왔을 때, 나갔다 들어왔을 때 환영에 대한 기대는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 따스하게 맞아주는 편안한 공간에 대한 환상...
강아지 고양이처럼 1년 365일, 제가 왔다고 꼬리를 흔들며 달려나오지는 않더라도 기분 좋게 맞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
그리고 집에 왔으니 이제 마음 놓고 쉬어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싶다는 기대..
이런 것들이 있는데,
현관문에서 신발을 벗기도 전에 회색표정의 몹시도 글루미한 가족의 표정은 이런 기대를 산산조각내면서 집조차도 불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ㅠㅠ

이런 사랑스러운 애교까지는 아니라도 반갑게 환영이라도... +_+

사랑하는 가족임에도 나던 힘도 빠지게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사랑에 대한 노래 가사를 보면, 사랑하는 연인때문에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는 가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했던 김종국 "사랑스러워."의 가사인데..

세상이 힘들어도 널 보면, 마음에 바람이 통해
이런게 사는거지 이런게 행복이지
이제야 느끼게됐어 나는..
온종일 우울해도 널 보면 머리에 햇빛이 들어

세상이 힘들어도 널 보면 힘이 나고, 온종일 우울해도 널 보면 햇볕이 든다는...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애인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어쩌면 "온종일 기분 좋았다가 널 보면 비가 오는.." 글루미한 표정만 아니어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강아지, 고양이, 아가들이 마냥 사랑스러운 것은,,
언제든 날 보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는 그 모습 때문은 아닐런지...
그래서 온종일 우울했다가도, 저 좋다고 따라다니는 강아지 보면 귀엽고 기분 좋아지고,
피곤했어도 저 보고 반갑다고 와서 애교부리는 조카보면 행복해 지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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