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말하는 나를 감당해 줄 수 있는 남자란?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여자가 말하는 나를 감당해 줄 수 있는 남자란?

솔로인 것도 서러운데, 솔로인 이유에 대해 주위에서 분석해 줄 때면 더 서글퍼 질 때가 있습니다.
"애인있어 보여서 애인이 없나봐.. 호호호"
라면서 딱 보면 애인있게 생겼다고 해도 속상하고, 그렇다고 딱 봐도 애인없어 보이게 생겼다고 해도 기분 상합니다. 이 말 못지않게 마음이 휑해지는 말은..
"너 감당할 만한 남자가 별로 없을거 같아.."
입니다.

예전 서울대 출신 치과의사 가수 이지에게
'니가 치과의사이니 남자도 그 이상 되어야 될 것 같고, 서울대 나왔으니 남자도 서울대 이상 나와야 될거고, 니가 외모가 되니 남자도...' 라면서 "너 감당할 남자가 별로 없을 것 같다." 라고 하는 사례같은 경우는 그래도 좀 나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완벽해서 더 완벽한 남자를 찾기 어렵다는 칭찬일 수도 있으니까요. 


보아는 우주 최고의 가수라서, 보아를 감당할 남자는 ET이상은 되어야 된다는 김희철의 말처럼...?

그러나 단점을 주루룩 이야기 한 뒤에는 어감이 180도 달라집니다.
"저놈의 성질머리 어쩔거야?"
"여자가 어쩜 그리 게을러..?"
등등의 가슴 아픈 단점 얘기 한참 하다가, 감당할 남자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하면, 함께하기엔 너무 먼 성질머리가 문제인 거죠.. ㅜㅜ 앞으로도 솔로탈출이 요원할 것만 같은 저주스러운 말... ㅜㅜ


"감당할 남자가 없을 것 같다"는 말의 의미

정리해보자면, 보통 "너 감당할 남자가 별로 없을 것 같아." 라는 말을 듣는 경우는 이런식의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여자가 너무 잘나서, 더 잘난 남자 찾기 어려울 것 같은 경우.
2. 주위에 사람이 견디기 힘들게 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경우.
3. 호기심 백만가지. 남자를 피곤하게 할 것 같은 유형인 경우.


저도 좋아하는 것 100만가지 유형이라...
뭐든 보면 좋고,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맘먹으면 해야되고,
게다가 배고프면 포악해지기 때문에 먹고 싶은걸 제때 섭취하지 못하면 죽을 것 같고..
좀 그래요.. 게다가 성질도 있네요.. ㅜㅜ
(이런 글 적다보면 자아성찰의 시간이 되는 듯해서 서글퍼집니다.. 흑.. ㅠㅠ)
그러다 보니 "저는 이런 저라도 감당해주는 남자였음 좋겠어요." 라고 했더니,
옆에서 한숨을 푹 쉽니다. ㅜㅜ
어렵대요... ㅠㅠ

어흑...
처음에는 그래도 있을거라며 열심히 찾았습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감당이란 것은 똑같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와 똑같고 + 알파로 더 뛰어난 사람을 찾았죠.
제가 미술 전시회 보는 것을 좋아하면 남자도 똑같이 미술 전시회 보는 것을 좋아해 줘야 되고, 제가 맛있는 것에 미치면 남자도 똑같이 맛있는 것 먹으러 같이 다녀줘야 되고, 홍길녀 마냥 수시로 여행가지 않으면 몸이 들쑤셔 어쩔 줄 몰라하면 남자가 같이 여행 다녀줘야 되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같이 좋아해야 되고..
이런 것들이 감당하는 것이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참 비슷한 사람을 만나보면, 똑같이 전시회 보는 것을 좋아하고, 똑같이 맛있는 것 먹는 것을 좋아해도, 그걸 감당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포기...
"남자가 너 감당하려면 힘들겠다... 어휴.."
라고 하면, 더 버럭.
"누가 날 감당해달래? 됐거든. ㅡㅡ;"

이러면서도 꿈은 감당해주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해법은 같은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주는데 있었습니다.


20년지기 사랑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와 친구는 참 다른데, 저희는 처음부터 스타일이 참 달라서 서로에게 끌렸습니다.
나중에 친구는 공대, 저는 미대에 갔는데, 가을에 저희 동네의 참 예쁜 노란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친구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 저는 "저거 치우기 힘들겠다."는 감성에 초 처먹는 소리 하는 스타일이었고, 여전히 비슷합니다.
한 명은 촉촉한 수성에서 온 여자같고, 한 명은 메마른 흙같은 토성에서 온 여자같죠. ^^:;;
지금도 참 제각각이라서, 친구는 음악, 꽃, 와인,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하고, 저는 스마트 기기, 심플한 것들 이런 것들을 좋아하지만 대화는 잘 오갑니다. 와인을 모르는 저와 와인을 사랑하는 친구..  새로운 스마트폰만 보면 눈이 반짝이는 저와, 스마트폰을 안 좋아하는 IT업계 종사자인 친구.. 

친구와 연인이 입장이 좀 다를 수 있긴 하지만, 서로를 감당한다는 것이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꼭 똑같이 좋아하고, 똑같이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사람과 자꾸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싶어하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 본능인지, 같이 하자 함께 하자고 하면 한번씩 관심까지 가져주면 서로 더 좋고요..


여자가 말하는 "감당해 줄 수 있는 남자"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꼭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 좋아해 줄 필요도 없고, 다만 그냥 인정해 주면 됩니다.
자신과 다르다고 '된장녀네, 허세네' 할 것 없이 그냥 그런 것을 좋아하나보다 하고 봐주면 그만입니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기에, 한번쯤은 같이 뭔가 하고 싶긴 한데...
그냥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이 감당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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