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포러브, 뜨거운 사막 모텔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지독한 사랑 연극(박건형, 김효진) - 데이트 볼거리 추천

라라윈이 본 연극: 풀 포 러브, (Fool for love) 애증으로 이어지는 질긴 인연, 지독한 사랑 연극 (에디 박건형, 메이 김효진 버전)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개막작, 풀 포 러브를 보았습니다.
눈 앞에서 바로 감정이 전달되는 연극이 좋고, 게다가 평소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볼 수 있고, 특히나 제가 아주 좋아라 하는 연애에 관한 이야기라서 아주 끌렸던 연극입니다. 연애질 관련 포스팅도 좋아하지만, 연애 관련 영화 연극 책을 사랑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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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포러브의 다섯 주인공, 에디역의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 메이역의 김정화, 김효진
이 사진 속의 표정은 참 밝고 좋은데, 풀포러브 속 표정에서는 웃는 모습을 보기 어렵네요....
그보다 눈 앞에서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는 주연배우들의 모습을 보게 될 뿐...


풀포러브 줄거리 내용

연극 풀포러브는 애증으로 얼룩진 지독한 사랑이야기입니다.
15년 째, 헤어지지도 행복하지도 못한 채 서로를 사랑하는 에디와 메이의 질기고 독한 사랑이야기죠.

모자브 사막 변두리의 허름한 모텔 방.
메이는 그녀의 연인이자 이복오빠인 에디와의 질긴 인연의 고리를 끊고 요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정식 시민으로 새로운 인생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굳은 결심을 한 메이 앞에 또 다시 에디가 찾아와 그녀를 뒤흔들어 놓습니다.
15년,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메이에게 헛된 환상만 심어주고 결국 그녀를 떠나 버리던 에디.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여인의 딸이라는 사실과 얽히고 설킨 가족관계에서 오는 불안한 정체성은 에디를 그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는 방랑자로 만들어 버린 것 입니다.
뒤늦게서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메이와 와이오밍에서의 행복한 삶을 꿈꾸며 4000km를 달려 메이를 찾아오지만 메이는 또 다시 떠날지도 모르는 에디를 믿지도, 그렇다고 아주 냉정하게 밀쳐내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이 들 사이에 정체불명의 에디를 사랑하는 여자와 메이의 데이트상대 마틴이 등장하며, 이들의 끊을수도 그렇다고 이루어지기도 힘든 이 사랑은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연극의 시작은 4000km를 달려 메이를 만나러 온 에디가 도착하면서 시작됩니다.
연극 풀포러브를 보며, 서로를 밀쳐내면서도 그리워하는 그 이중적인 심리묘사에 너무나 안타까워집니다.
"제발 저 둘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이런 바람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풀포러브'는 우리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사랑하는데 알고보니 이복남매라는 참으로 진부한 소재를 넘어서, 대립하는 한 자아 속의 두 힘을 잘 표현한 면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뉴욕비평가 협회 최우수 연극상 수상, 토니어워즈 연출상, 최우수 음악상,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검증 받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공식적인 인증을 받았는지 어떤지를 떠나서도, 연극을 보며 대립되는 감정의 파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에디’를 떠나고자 하지만, 결코 떠날 수 없음을 아는 ‘메이’. ‘메이’를 사랑하지만,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에디’.
참으로 지독하고 질긴 인연으로 엮인 가슴 아린 <풀포러브>의 사랑을 보며, 평탄한 사랑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우리가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박건형이 연기한 에디, 김효진이 연기한 메이

아무래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보던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다보니, 연예인 보는 신기함이 앞섰습니다. 잘 생겼을까, 예쁠까 하는 기본적 궁금함부터 시작해 그들이 연기하는 에디와 메이는 어떨지 아주 궁금합니다.
막상 이 분들이 맡은 에디도, 메이도 화려한 역이기보다 고뇌하는 영혼을 담은 분열하는 자아같은 모습인데다, 사막의 흙냄새와 땀냄새가 범벅이 되고, 그 위에 눈물까지 범벅된 듯한 역할이라서 멋진 외모를 200% 드러내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연극 시작 전에는 "오늘 박건형이야." 라는 기대감에 객석 가득 여성팬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보노라니 박건형은 사라지고 에디만 있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칠 것 같고 곧 터질 것 같지만 유쾌한 매력남 에디가 있었어요.
그리고 너무나 가녀린 김효진양은 더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봐도 안아주고 싶은 몸인데, 안타까운 메이를 연기하노라니 더 안아주고 싶었다는....

풀포러브를 보다보면, 시작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유명한 배우들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지 몰라도, 어느새 스타 연예인들은 사라지고, 정말 메이, 정말 에디, 아버지, 마틴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제가 앉아있는 곳은 SM아트홀이 아니라, 정말 땀으로 끈적이고, 뜨거운 땡볕 아래 쓰러질 것 같은 사막의 허름한 모텔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조명의 불빛도 붉고, 풀포러브의 격정적인 사랑도 뜨겁고요....



풀포러브 음악 너무 좋아... 너를 찾아 4000km (Fool for love 조휘)

그리고, 풀포러브의 분위기와 내용을 감성 깊숙히 전달해주는 음악이 아주 매혹적입니다. 이 음악 한 곡만 들어도, 풀포러브의 대략적인 줄거리 이해도 쉽게 되고, 분위기나 그들의 감정이 아주 잘 전해집니다. 음악이 너무나 좋은데, 아직 어디서 구할 수가 없네요.. 조휘님 미니홈피에서 배경음악으로 듣는 것 밖에 아직은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곡 제목은 "너를 찾아 4000km (Fool for love 조휘)" 입니다.
아직 개막한지 얼마 안 되어서 음악을 따로 찾기 어려운 것인지, 음악이 한 곡이라 풀포러브 ost가 따로 나오지는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음악 구하는 방법을 아시면 알려주세용~ +_+




풀포러브 공연장, SM아트홀

좌석이 지정되어 있고, 천정이 높아서 상당히 쾌적합니다.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과 아주 흡사해요. 보통 연극을 볼 때 소극장은 그냥 선착순이다보니, 몇 십분 전부터 줄을 서도 좌석이 뒤로 밀려 허망해지기도 하는데, 좌석번호가 지정되어 있으니 마음편히 놀다가 시간맞춰 다시 오면 되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좌석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닌데, 여자끼리는 괜찮은데, 옆에 낯선 남자가 앉으면 조금 신경쓰이는 간격이에요. 연인끼리 함께 보기에는 아주 좋은 간격이고요. 커플석보다는 조금 멀지만, 그래도 달라붙어서 연극을 보기에 좋아요. ^^ 뭐 연인이 아니라해도 낯선남녀가 가까운 옆자리에서 연극보다 친해지는 러브스토리를 꿈 꿔 볼 수 있을지도....


풀포러브는 유쾌하고 달콤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증이 양면으로 달라붙어있는 모습이 아주 와 닿는 연극입니다. 쉽지도 그리 가볍지도 않지만, 중간중간 관객의 긴장을 풀어주는 유머코드가 있어 간간히 웃으며 볼 수 있고, 코 앞에서 전해지는 미칠듯이 폭발하는 감정에 함께 마음이 요동치지만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으면 들으수록 이들의 사랑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아프지만 낭만적인 사랑, 이루어지기도 힘들지만 포기하기는 더 힘든 사랑, 바로 주위에서 보기는 어렵지만 이런 독하고 뜨거운 사랑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풀포러브, 한국에서 초연되는 연극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왜 사랑받고 관심받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쉽지도 웃기지도 않지만, 생각해보게 하고 강한 인상을 남기네요. 그래서 이 연극 한 편을 두고 수 많은 논문을 쓰고, 해석을 하며, 이 지독하고 질긴 사랑과 사랑하지도 포기하지도 못하는 에디와 메이의 애증같은 감정의 폭발을 분석하나 봅니다.....
웃고 즐길 연극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멋진 연극이었습니다. 특히나 생각하고 곱씹어보는 연극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더 좋아할 연극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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