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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들이 주는 근심 (부제: 파란토마토님 바통터치)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생각거리 : 소중한 것들이 주는 근심 (부제: 파란토마토님 바통터치)

이 글의 발단은 파란토마토님이 건네주신 바통이었습니다. 달리기를 워낙 못해서 학창시절 한번도 계주선수가 되어 본 적도 없고, 바통을 건네 받을 일도 없었는데... 블로그를 하다보니 이렇게 바통을 받는 즐거운 일도 생기네요...^^

내게 가장 소중한것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라.. 예전같으면 이런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 라는 대답을 하였을 것 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좀 망설여 집니다. 날이 갈수록 나 자신 만큼이나 소중한 것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소중한 것들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중한 것들이 늘어감에 따라 많은 행복과 근심도 덩달아 늘어나게 됩니다.  

오늘 밖에 나가 사진 찍을 일이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찍다가 계단이 있는 곳에 이르렀는데, 계단에는 음지여서인지 아직도 눈과 얼음이 남아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니 계단을 잘못 내려갔다가는 미끄러질까봐 걱정이 되어 다른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 순간에 걱정을 한 것은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제가 다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다칠까 걱정이 되었던 것 이었습니다.
지금이야 dslr이 많이 보급되었고, 가격도 많이 낮아졌지만, 제가 살때만해도 까맣고 큼직한 모양때문에 이 카메라 하나만 들고다니면 사진관련 종사자인 줄 아는 분들도 계셨고, 무엇보다 제 처지에서는 정말 큰 돈 투자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것 입니다.
내 몸이야 넘어져도 멍들었다 낫겠지만, 이 카메라는 멍들면 영영 안녕일 수도 있으니.. 걱정이 되었던 것 입니다. 이런 때는 카메라도 내 몸보다 소중하다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단  카메라, 노트북, 자동차, 집 등의 물체들만 나보다 소중한 순간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소중한 생물과 사람은 더 합니다.
물건이야 내가 다 짊어지고 다니면 되고 가능한 내 눈앞에 보이게 딱 가져다 놓으면 소중히 잘 보관하고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이나 사람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소중해도 함께 할 수 없을때도 많고, 여러 이유에 의해 떨어져 있어야 할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엄마가 전화를 했습니다. 저희집 강아지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합니다.
저희 강아지는 벌써 일곱살 정도 된 나이는 많이 들었지만 영원히 늙지 않는 동안의 소유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2개월 된 '강아지'인 줄 아니까요. 외모는 2달짜리 아가여도 일곱살이면 강아지로서는 많은 나이인데 아프다니까 걱정이 됩니다. 먼 친척이 아프다는 소식보다 더 가슴이 덜컹합니다. 혹시 큰 병이나 있을까 걱정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강아지가 있어 재롱도 떨어주고 가족들이 모두 나가고 빈 집에 들어가도 반갑게 맞아주기도 하여 너무 행복했던 만큼,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다거나 하면 더 걱정스럽고 가슴이 아파지는 것 입니다.

애인도 그렇습니다.
애인이 있어 참 행복하고 든든하고 좋은 날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내 일보다 내 몸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 입니다. 발목이 아프다고 하면, 덩치도 큰 사람이 깁스를 하고 쩔둑대야 하는 것은 아닌지, 큰 병인지 어떤지 별 생각이 다 드는 것 입니다. 말못하는 아가도 아니고, 제몸 다 챙길 수 있는 성인임에도 그렇게 걱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싸우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상처받고 속상한 것 보다  그 사람 마음이 다치지는 않았을지 걱정을 하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이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는 것을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소중한 만큼 상실의 두려움과 근심도 안겨주는 것 입니다. 이 소중한 것들이 무슨 일로 인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망가지고 상처입는 것은 아닐까 무서워지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복에 겨운 투정을 합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아무도 없을때는 내 몸 하나만 걱정하고 아끼면 되니까 마음 편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소중한 것들이 많아져서 근심도 많아졌다는 투정입니다.
이런 마음은 행복과 자유는 누리고 싶고, 걱정과 의무(?)는 피하고 싶은 거져얻고 싶은 못된 심보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좋은 것은 모두 영원했으면 하는 사람의 끝없는 욕심때문에 생기는 마음일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것


하지만, 소중한 것이 생김으로 인한 행복감과 그 행복이 사라지거나 줄어들까 두려운 근심, 걱정은 늘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동전의 앞뒷면처럼 딱 달라붙어 있어 한쪽면만을 볼 수는 있되 한쪽면을 없애버릴 수는 없는 것인 것 같습니다.
소유로 인해 생기는 근심은, 무소유로 털어내지  못할 바에는 투정밖에 되지 않는 모양 입니다.


다음 바톤터치는 ?|다음 주자님들의 바톤터치 정말 기대됩니다!|다음 바톤 드리고 싶은 분이 너무 많은데, 막상 무척 망설여지고 걱정이 되고.. 그렇네요..
제가 바톤을 드려 부담되시고 맘상하시는 것은 아닌지.. 어떠실지.. 걱정이 많이 되지만, 이 소심한 걱정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다음 주자님께 바톤을 건네 봅니다.
바톤은 평소 제가 이 분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던 주제인데, 방명록에 묻기는 애매했던 내용들 입니다.. 블로그 운영방침이 분명하신 분들이셔서 이런 주제의 포스트를 써 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바쁘시거나 블로그 주제에 맞지 않으시면 안 받아주셔도 되요... 바톤 안 받아 주신다고 맘 상하거나 삐지지 않을게요...^^:;

에코님께.... "인기비법을 공개해 주신다면?"
달빛그림자님께..."도닥도닥 편안한 인맥관계를 유지하는 노하우를 공개해주신다면?"
hsoo님께..."기분을 좋게 하는 음악 best10과 이 음악은 꼭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는 음악 best10은?"
챈들러전님께..."우울할 때 보면 좋을 영화 best 10과 이 영화는 꼭 봐야한다 하는 영화 best10을 추천해 주신다면?"
문플라워님께..."블로그를 하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마음가짐 3가지를 요약해주신다면?"
권대리님께...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 비법이 있다면?
펜텔님께.. 펜텔님이 추천하고 싶으신 최고의 필기구 best3와 필기구를 오래 쓸 수 있는 관리 비법을 가르쳐주신다면?
철희님께.. 캐나다와 중국의 추천 명소를 3군데씩 꼽는다면??

아.. 아직도 궁금하고 여쭤볼 것이 너무 많은데... 저 혼자 너무 많은 바톤을 넘기는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혼자 100개의 바톤을 넘기면.. 너무 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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