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내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 남자친구 선물 여자친구 선물 추천

일주일에 한 번은 손톱깍이를 씁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손톱깍이를 사다주신 늑돌이님을 떠올립니다. 어쩜 이렇게 예쁘고 튼튼하고 손톱이 잘 튀지도 않는 좋은 손톱깍이를 선물해주셨는지.. 쓸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손톱깍이는 몇 년 전 늑돌이님이 독일 IFA 취재 다녀오시며 사다주신 선물이거든요. (어쩌면 저는 쓸 때마다 감사하고 있지만, 늑돌이님은 선물해 주신 것도 잊어버리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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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의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받은 순간만 기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쓸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올리게 만드는 단서가 됩니다. 심리학 용어로는 점화(priming)효과입니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탁 켜듯이, 어떤 사물을 보면 탁 떠오르게 만드는 것 입니다. 점화 효과를 생각해 보면, 받는 순간만 기쁜 선물과 오래도록 내 생각나게 하는 선물의 순위가 나뉩니다. 


현금 : 가장 실속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점화효과는 제로

제 동생의 생일은 10월, 제 생일은 11월이다 보니 저희 자매는 서로 현금을 주곤 했습니다. 동생 생일에 만원을 둘둘 말고 예쁜 리본을 감아 주면, 다음 달에 만원이 돌아오는 거래적 선물 교환이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주고 받는 돈은 흔적이 없습니다. 주고 받을 때만 호호거리면서

"현금이 가장 실속있지 뭐.. 호호."
"그래. 그냥 자기 필요한거 사는게 제일 좋지 뭐. 호호"


이럴 뿐, 기억 속에 전~~~혀 없어요. 그나마 동생과는 수십년째 서로 현금을 주고 받아 왔기 때문에 "동생과는 현금거래"라는 기억이나마 남아있는 겁니다. 어쩌다 한 번 상품권을 주었거나 현금을 준 경우에는, 받을 때 잠시만 기뻤을 뿐... 그 후로는 기억에서 소멸됩니다. 상품권이나 현금을 줘서 그 걸로 샀으면 그 사람을 기억할 것 같은데, 막상 사 보면 "OO백화점에 가서 구입했음"만 기억에 있지 그 상품권 또는 돈의 원 출처가 어디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돈은 10만원을 줬던 100만원을 줬던.. 다른 스토리텔링이 없는 한 순식간에 그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어디에 썼는지 기억도 안나고, 때로는 받은 기억조차 없습니다.
상대가 기억 하거나 말거나, 대가성으로 주거나 다른 아이템 생각하기 귀찮다면 상품권 같은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나를 생각하게 하는 선물로는 가장 비추 아이템 입니다.


소모성 선물 : 쓰는 동안의 점화효과는 최고. 그러나 다 쓰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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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크림과 목욕용품 등을 선물 받으면 거의 매일 매일 씁니다. 손이 보들보들해진다고 좋아하면서 핸드크림을 쓸 때면, 한번씩 바를 때마다 선물해 준 사람이 떠오릅니다. 싱가폴 여행 다녀오면서 핸드크림 사다줬던 지영이를 떠올리고, 우연히 압구정 매장에 들러서 샀다면서 마음에 드는 향을 고르라고 했던 뽁냥을 떠올리고, 오래 오래 쓸 수 있도록 큼직한 대용량 크림을 담아주신 과장님을 떠올리고...
향기 좋은 바디워시 쓰면서 기분이 좋아져, 선물해 주신 분의 센스를 극찬하게 됩니다.
차(茶), 먹거리 등도 그렇습니다. 입안에 있는 동안에는 감사함이 몰아치나... 소화가 되고 나면 잊혀집니다. 눈에서 안 보이는 순간... 기억에서도 사라지곤 합니다. ^^;;;

아주 먼 옛날, 남자친구 어머니께 잘보여보겠다며 저는 쓰지도 못하는 고가의 아이크림, 에센스를 선물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 아이크림인 줄 모르시고 한 달 만에 얼굴 전체에 다 펴바르신 뒤 네가 사 준거 너무 양이 적다고 하시고... 어머니의 기억 속에서는 사라졌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크림은 소량씩 발라서 다른 제품에 비해 비교적 오래 쓰니, 오랫동안 저의 성의를 기억해 달라는 의도로 선물해 드렸는데 망했었죠...;;;
즉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욕용품, 화장품, 차, 와인 등을 선물하면... 잠시 동안은 나를 기억해 줄 수도 있으나 그 기간은 상당히 짧습니다. 대신 이 선물은 부담느낄 수 있는 사이에는 부담감을 덜어줄 수도 있습니다. 악세사리, 향수 등의 선물을 줬을 때는 부담스럽다고 돌려보낼 수 있는 사이인 경우에는 케익, 한 번 쓰고 없어질 입욕제, 차, 커피 같은 소멸성 선물이 부담을 덜 줄 수도 있습니다.   

소멸성 선물이어도 기억에는 오랫동안 머무는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 한 번 선물 받아서 쓰다보니 좋아서 계속 쓰게 되는 경우에는 처음 선물한 사람이 계속 생각이 납니다. 감기사탕을 보면 망상K님이 떠오르는데, 2년전에 독일가시면 사다달라고 했던 것을 쭉 기억하고 계시다가 정말 사다주셨어요. 오설록 블랙 파파야티를 보면 처음 그 차를 시음하라고 줬던 선영이 생각이 나고, 루피시아와 하니앤선즈의 홍차를 보면 로즈큐리님이 떠오릅니다. 특정 브랜드 또는 제품을 어떤 사람때문에 처음 접했고, 그 기억이 좋으면.. 오히려 오랫동안 기억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생활용품 : 가늘고 길게 기억되는 가랑비 효과

매일 쓰는 텀블러, 머그컵 같은 생활용품을 선물해 주면 매일 씁니다. 처음에 선물해 주면 매일같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그 제품만 쓰며 선물해 준 사람에게 무한 감사를 하는데, 매일 쓰는 생활 용품들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쓰다보면 다른 제품으로 눈을 돌립니다. 하나만 쓰노라면 지겨워서 그럴 수도 있고, 컵 같은 것은 안 닦아서 다른 컵을 꺼내 쓰기도 하고요..

옷도 그 옷만 입는 것은 아니라, 계속 옷장에 넣어두고 한 두 번씩 입긴 입으나 그것만 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옷, 장갑, 구두 같은 것을 매일 그것만 쓰지는 않더라도 버리지 않고 두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효과는 큽니다.

어찌되었거나 컵, 텀블러, 장갑 등의 소소한 (물론 가격은 안 소소할 때가 많음) 생활 용품들의 경우, 가랑비 효과가 큽니다. 깨지지 않는 한 버리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안 쓰고 찬장에 넣어두더라도 몇 년 지나서도 남아있어서 문득 생각날 수도 있고요.
왜 기업에서 컵, 우산 같은 것들을 선물하는지 알 것 같은 대목입니다. 컵이나 우산은 두면 쓰기 때문에 대다수가 안 버리고 쓰면서 그 브랜드를 떠올립니다. 유용하나 중요한 물품은 아니다 보니, 신경쓰지 않고 곁에 두면서 자꾸 그 브랜드를 떠올려요.
선물도 유용하나 크게 중요하지 않은 아이템을 고르면, 가늘고 길게 내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늘고 길게 생각나게 하는 또 다른 선물은 책 입니다. 책은 그 책을 한 번 읽고 나면 다시 보지 않을 가능성은 높으나, 그 내용 때문에 기억이 오래 남거나.. 그냥 책은 잘 안 버리고 오래도록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난 뒤에 우연히 책장을 정리하다가.. 또는 책을 찾다가... 문득 발견하면서 다시금 선물해 준 사람을 떠올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무리수 : 비싼 만큼 효과도 확실

그동안 가장 눈꼴시었던 선물이 가방, 노트북 등의 선물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맥북 에어 사줬다고 인증샷 올리신 이웃 블로그에서 어찌나 배가 아프던지... 선물을 해 줄 남자친구도 없고, 맥북 살 돈도 없어서 부러워서요... ㅜㅜ 그런데 제가 몹시 배 아파하고 눈꼴시어했던 고가 선물들은 그만큼 효과도 아주 확실합니다.

우선 점화효과 10000% 입니다.
나의 보물 1호, 재산 1호 등을 하면 집이 없는 청춘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 가장 비싼 것을 꼽습니다. 노트북, 카메라, 명품 가방 등을 꼽곤 합니다. 정말로 갑자기 비 오는 날이면, "나는 비 맞아도 되지만 가방은 안돼!" 라면서 가방 끌어안고 뛰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넘어졌을 때 몸 다친 것보다 가방에 들어있던 카메라나 노트북 안 망가졌나부터 신경쓰는 경우도 흔하죠.
그만큼 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선물해 준 사람에게 무척 고맙습니다. 자주 쓰는 만큼 생각도 많이 나고요..

가방, 노트북 같은 것이 영원한 것들은 아니라서 얼마쯤 쓰다보면 바꾸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하지만, "나 이정도로 비싼거(귀한거) 받는 사람이야" 라는 개인의 전설에 기록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차 사줬었거든..." (나 이런거 받는 남자임)
"남자친구가 다이아 목걸이 사줬거든. 이거 큐빅 아니야. 진짜야." (나 이런거 받는 여자임)

라며... 설령 헤어지더라도 그 선물은 계속 그 사람에게 남아있거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점화효과를 노리고 계속 내 생각나게 만드는 선물로는 최고입니다.
다만 이 무리수 선물은 주는 나에게 부담인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받는 사람이 "헉! 이런 귀한걸!" 이라면서 입이 귀에 걸려야 효과가 큽니다. 선물하는 입장에서는 무리해서 나는 없는 아이패드 64GB LTE 버전을 선물해줬는데, 상대방이 그런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어딘가에 쳐박아 두는 사람이라면... 나 혼자 허리가 휘었을 뿐, 효과가 없는거죠. 이런 선물은 상대방이 물건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 자주 바꾸지 않는 사람일 때 효과가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 중이시라면... 기왕이면 내 생각나게 하는 멋진 선물 고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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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돈은 정말 순간이죠 ㅎㅎ
    어무니한테도 현금 드리면 그 순간 뿐이고 돌아서면 기억 못하시더라구요 ㅎ

  2. 문득..
    고전적인 방법인.
    씨디 만들어주시~
    낙엽에 편지쓰기 등이 떠올라요 ㅋ

  3. 선물의 원래 의미가
    나를 추억하는 작은 증표겠지요.
    라라윈님 표현으로은 점화(?) 겠네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선물의 원래 의미는 흐려지고 크리스마스나 기념일에 의무가 되어버린 것 같네요.

  4. 가랑비 효과 ㅋㄷ
    저도 그런 선물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한화 모임에 나오셨다는 말을 뒤늦게 ... 들었는데 ...
    인사드릴 수 있었는데 참 아쉽네요. ^^
    간만에 생각나서 댓글 남기고 갑니다. :-)

  5. 사연과 추억이 담겨진 선물은 늘 설레이게 만들죠

  6. 안그래도 크리스마스선물 어떤걸 준비해야할지 고민이였는데 감사합니다^^

  7. 그러네요~ 제가 여지껏 줬던 선물들은 지인의 기억에 잘 안남았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