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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 명절 스트레스도 엄청나?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결혼에 관한 고찰 : 명절 미혼남 스트레스도 엄청나?

명절이면 미혼남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처갓집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니고, 자기 집에서 뒹굴뒹굴 맛있는 거 먹고 푹 쉬다오는 황제 명절을 보낼거라 생각했거든요. 조카들이 있으면 방의 물건을 사수하는 스트레스 정도, 나이가 좀 든 미혼남은 결혼은 언제 하냐는 잔소리 때문에 약간 스트레스 정도일 줄 알았어요. 뜻밖에 명절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탈탈 털리는 미혼남들이 많았습니다.


명절이면 남자들은 술을 마십니다. 보통은 과하게 마시게 됩니다.

술 마시기 싫은데, 회사에서 회식 때 상사가 권해주는 것보다 더 부담스러운 것이 명절에 어른들이 권하시는 술이라고 합니다. 안 마실 수도 없고 계속 마시노라면 몸이 너무 피곤하다고...

덤으로 계속 먹어야 되는 것도 좀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그만 먹고 싶은데 안 먹으면 눈치보여서 꾸역꾸역 먹게 되는 상황도 괴롭다고 합니다....



기혼에 애가 있으면 "한창 애 클때라 분유값 기저귀값도 많이 들텐데..." 라거나, "어이쿠, 벌써 학교가? 돈 많이 들겠네."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기혼이 돈을 적게 내 놓으면 그러려니 하시는 면이 있습니다. 돈을 내놔도 아이들을 통해 다시 회수(?)도 가능하고요. 


그러나 미혼은 "너는 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돈 쓸 떼도 없잖아" 같은 소리를 쉽게 합니다. 고로 명절비를 적게 내면 눈치가 보입니다. 자기 즐길거 다 즐기면서 가족은 등한시하는 인상이랄까요..... 미혼이라고 마냥 넉넉한 것도 아니지만 눈치보여서라도 돈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조카들까지 용돈 많이 주고 나면 정말 허리가 휜다고 합니다....


주위의 말처럼 미혼이니까 돈 쓸데도 없고 넉넉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미혼이라고 넉넉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목돈 내놓고 나면 통장도 허하고 마음도 허해집니다...... 미혼이니까, 여유가 있어서 준다고 여기며, 좀 덜 고마워 하기 때문에 마음이 더 허한 면도 있고요...



힘든 대화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과거처럼 끈덕끈덕한 상황이 아니라 독립한 자녀들은 명절만 만나면 서먹서먹하고 할 이야기도 별로 없습니다. 공통 화제도 별로 없고 재미없는 이야기도 많고요. 가치관 차이나, 세대 차이만 확인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처럼 가족이 모였으면 '화기애애' '가족애' 같은 것을 나눠야만 할 것 같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이 말같지 않아도 꾹 참고 들어주고 서로 배려를 해주는 과정이 몹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눈치

음식준비를 거들기 애매한 상황일 때, 어머니나 형수 누나 여동생이 피곤해하며 날이 서 있는 것을 느끼기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차라리 같이 음식 준비하고 같이 정리하는 상황이면 덜 한데, 그럴 수도 없고 여자들만 하는 분위기에서 피곤하고 짜증난 것이 훤히 느껴지지만 말을 하기도 애매하고 눈치는 보이고....

회사에서 상사가 짜증나고 피곤해 하지만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슬슬 눈치만 보고 공기에서 느껴지는 싸한 느낌이 불편한... 딱 그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덧, 자취생의 불편함

가족이라고 해도 시간을 같이 보내 버릇한 적이 없는 사람과 24시간 이상 붙어 있으려면 서먹하고 불편합니다.

엄마니까 좋고 아빠니까 좋고, 친척이니까 반갑기는 한데.... 늘 붙어있던 사이가 아니다보니 불편합니다.

특히나 독립해서 따로 살기 시작하면, 본가의 내 방이 원래 내가 살던 곳은 맞지만 자취방보다 불편한 면이 있습니다. 더 이상 내 집은 아닌 것 같은 낯선 느낌 입니다.



미혼 남자들이 명절에 스트레스 받을게 뭐가 있느냐고 했다가.....

명절 지내며 스트레스 받는 미혼남 분들을 보니.... 명절에 여자만 스트레스 받는게 아닌 듯 합니다...... 미혼남이 스트레스 받아봤자 결혼하라는 잔소리나, 조카들이 피규어 건드리는 것 정도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여러 가지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 합니다.


미혼남 명절 스트레스


언젠가의 비정상회담에서 기욤이 "원래 명절은 전 세계가 행복한 날인데 한국은 이상하다"고 했던 것이 생각 났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자,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미혼남 반응.


"기욤은 아무 것도 안하고 즐기는 입장인가 보지. 파티 준비하는 여자들에게 물어보면 다를걸? 정말로 그 사람들 모두가 행복한거 맞아?"


라고.....

글쎄요. 정말로 우리 빼고 다 명절은 행복한 날일까요? 우리도 언젠가 명절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날이 오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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