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안전불감증, 지하철 스크린도어 공사

라라윈 생각거리 : 여전한 안전불감증, 지하철 스크린도어 공사

덕정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선로 쪽에 사람이 보였습니다. 왜 사람이 스크린도어 안에 있는지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공사


'아니, 저기서 뭐 하는거야????'

놀라서 대체 무슨 상황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죽으려고 스크린도어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스크린도어 위쪽을 잡아 당겨보고, 옆으로 걸어가 다음 스크린도어 위쪽을 잡아당기는 것을 보니 지하철 스크린도어 공사 한 것을 확인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스크린 도어 밖의 평균대처럼 좁은 곳을 게걸음으로 걸어 이동하는 것도 아슬아슬한데, 곧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열차가 들어오자 안 쪽으로 살짝 피했다가 다시 나와서 옆 스크린도어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저 청년처럼 꽃다운 나이의 청년이 스크린도어 공사하다가 사고를 당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느덧 2주기,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구의역 사고는 정말 비극이었습니다. 어느 죽음이 안타깝지 않을까만은 열 아홉살 청년이 컵라면도 제대로 못 먹어가면서 일을 하다가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고를 당한 것은 끔찍하고 슬픈 참사였습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아직도 불의의 사고를 당한 김군의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과 손때묻은 장비들이 눈에 선 합니다. 아직도 안타깝지만, 어느덧 그 사고가 있은 지 2년이 되어간다고 합니다. 2016년 5월 28일의 일이었습니다.



지하철 사고 이후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

다음 주 같은 시간에도 청년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덕정역에 스크린도어를 새로 설치하고 잘 설치되었는지 확인하고 마무리 공사를 하는 과정인 듯 합니다. 제가 본 것은 두 번이나 일주일 넘게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공사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구의역 사고 이후 1년 반 정도 지났음에도 여전히 비슷한 또래의 청년이 열차가 들어오는 스크린도어 앞에 서있네요. 

덕정역은 1호선 끄트머리라 서울시내처럼 2~3분에 한 대씩 열차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15분~20분에 한 대 들어오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한 걸까요?


비슷하게 15분~20분에 열차 한 대 들어오는 천마산역은 스크린도어 공사를 밤에 했습니다.

경춘선 천마산역은 제가 이사갈 무렵 스크린도어 공사가 막 끝난 상태였습니다. 한 두 달은 그냥 열어둔 채로 두었다가, 매일 밤 스크린도어 공사 마무리를 했습니다. 밤마다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스크린도어가 닫힙니다." 라며 시범운행하고 드릴 우잉우잉 거리며 공사를 하는 통에 무척 시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이웃 사람들이 조금 불편하고 시끄럽다해도, 공사하는 분들 안전을 위해 열차 운행을 하지 않을 때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함께 사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차라리 밤마다 시끄럽다고 공사 언제 끝나냐며 투덜대는 것이 낫지, 어린 청년이 스크린도어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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