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결혼에 관한 고찰 : 부잣집으로 시집가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것! 예비 시어머니 레벨
십 여 년 전 일 입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언니들과 졸업 후의 불안한 미래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주로 결혼, 취업이 관심사였습니다.
그 중 한 언니의 시어머니가 화제가 되었는데, 이야기인 즉슨 그 시어머니는 화장품이 떨어지면 화장품을 사기 위해 해외여행을 가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화장품이 떨어지면 아들에게 전화해서 "아들, 화장품 사러 가야 되는데 항공권 좀 예약해줄래?" 라고 하시거나, 며느리에게 "너 가서 이 것 좀 사오렴." 이라면서 해외로 심부름을 보내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화장품을 사러 해외에 간다는 자체가 미친 소리로 들렸고, 프랑스, 유럽으로 가는 항공권 가격이 어마무시한데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시어머니 정말 경제 개념 눈꼽만큼도 없으시다며 그 언니와 서민1, 서민2, 서민3이 모여 앉아 신나게 뒷담화를 했었습니다.
십 여 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시어머니가 무개념이 아니라 생활수준의 차이가 그만큼 컸던 것 같습니다. 저같은 서민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생활을 하던 분 이었던거죠.
서민 여자의 시각에서 보자면, 딱 드라마 같은 구도가 나옵니다.
못되고 사치스러운 시어머니가 없는 집 여자애를 무시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 시어머니 입장에서 보자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줌마
며느리 시각: 시댁에는 아주머니가 있다. 우리 엄마 또래의 아주머니가 힘들게 일을 하시는데, 거들어 드려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마치 다른 인간이라는 듯이 아주머니에게 아무렇지 않게 지시를 하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그래서 거들어 드렸다. 아주머니가 나를 좋아한다. 나는 좀 더 인간적이라고 한다.
시어머니 시각: 며느리가 왔다. 집에서 아줌마를 두어 본 적이 없는 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아줌마를 부릴 줄 모른다. 지가 아줌마 대신 일하고 있다. 며느리 머리 꼭대기에 있는 아줌마는 며늘아이가 아줌마 부릴 줄 모르는 착한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가 할 일을 며느리에게 시키면서 되레 부려먹고 있다. 며느리는 아줌마가 할 일을 대신하고, 저래놓고는 집에 가서 제 신랑 붙잡고 힘들다고 하겠지.
이런 것도 다 가르켜야 되는건가. 사람을 썼으면 쓸 줄도 알아야 되는데, 사람을 부릴 줄 모르니 저런 아이에게 회사는 고사하고 집을 맡길 수 있을까.
와인 예절
며느리 시각: 그냥 아무 잔에나 따라 마시면 안되나. 이 와인은 5도가 맛있다면서 그냥 냉장고에 넣어놔도 안되고 통에 얼음을 채워 적정 온도를 맞춰 오라고 유난을 떠신다. 그러더니 잔도 이 잔이 아니라고 한다. 와인에 곁들이는 치즈는 이 치즈가 아니라나. 대체 뭘 저렇게 따지는지 모르겠다. 너무 피곤하다. 먹고 사는건 다 똑같은 건데.
시어머니 시각: 세상에. 저 귀한 와인을 며느리가 망쳐 버렸다. 저걸 냉장고에 집어 넣어서 얼려서 가져올 줄이야. 끔찍한 맛이 되어 버렸다. 와인에 적정한 온도와 잔, 곁들이는 치즈 구성 정도는 당연하게 아는 줄 알았다. 가르쳐 줬으나 입을 내밀고 있는 것을 보니 토라진 모양이다. 먹고 사는 수준 자체가 다른 건 정말 매 순간 힘들구나.
차 예절
며느리 시각: 그냥 티백 드시면 되지. 찻잎이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진짜 부잣집 사모님들이란 할 일 없이 이 딴 짓이나 하며 사는 모양이다. 돈 걱정이 없으니 이런 쓸데없는 것에 예민해지는 건가. 정말 걱정거리가 없어서 그런가 보다.
시어머니 시각: 세상에나. 우전에 끓는 물을 부어가지고 가져올 줄이야. 와인은 서민 가정에서 자라서 안 마셔봤을 수도 있다 치자. 그러나 적어도 녹차와 홍차는 한 번쯤 먹어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녹차와 홍차 물 온도도 모른단 말인가. 정말 저 아이가 아는 건 뭘까. 이 아이를 데리고 외부 모임에 가면 정말 개망신을 당하겠구나. 기본적인 교양 수준 자체가 너무 떨어지는구나.
심부름
며느리 시각: 어머니가 집에 바꿔 달 커텐을 사오라고 하시길래 11번가에서 고르고 골라서 좋은 제품을 주문했다. 왜 오늘 안 다녀왔냐고 하셔서 주문해서 내일 배송될거라고 했더니 갸우뚱 하시더니만, 배송된 제품을 보고 몹시 못마땅해 하신다. 대체 뭘 바라시는 건지 모르겠다.
시어머니 시각: 계절이 바뀌었길래 커텐 하나 사오라고 했다. 당연히 쓸만한 것을 사오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허접한 철 지난 커텐을 사왔다. 천의 재질이며 디자인이며, 너무 형편없다. 그래놓고는 알뜰하게 최저가로 잘 골라서 사왔는데 왜 나무라랴는 듯이 입을 내밀고 있다.
종합
며느리 시각: 시어머니 정말 피곤하다. ㅠㅠ
시어머니 시각 : 하고 많은 좋은 애들 중에 어디서 저렇게 못 배운 애를 데려왔을까.... 늘그막에 이 무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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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건 그냥 며느리가 좀 눈치 없는것 아닌가요.ㅋ 저 정도 눈치라면 굳이 부잣집이 아니어도 지내면서 시어머니와 트러블이 잦을 것 같은데..
생활수준이 안 맞는건 진짜 힘들어요
저희 집 올케언니는 맞벌이 부모님 밑에 컸다는데
정말로 과일 하나 제대로 못 내더라고요
어른들 커피 타드리는데 믹스봉지로 대충 젓고
과일에 포크도 없이 손으로 드시라고 하고 ㅡ
말하자니 별거 아닌데
사소한거부터 안 맞으니 넘 피곤하네여
저 시어머니 입장에 공감가여
진상 시어미니가 아니라면 며느리 하기 나름인듯 해요
잔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와 듣고 보니 진짜 그럴싸 하네요 ㅎㅎ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이네요^^
ds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나이많고 평범한 여자가 부잣집에 시집가는 그런 것에 대해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한자 사자성어가 있었는데...
보리스진네만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역시.. 결혼이란건 집안차이도 무시할수없군요
쉬운 예를들어 이해가 빨라졌습니다
질알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허영심 많은 여자들이 이 글을 인정 할까요?
이년들 뇌는 이미 오염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듣고 싶은것만 듣고,믿고 싶은것만 믿는게 인간인데, 천박한 의식을 가진 민족이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수 있을까요?
그냥 지랄지랄 하다가 죽는게 이 나라 민족의 운명인거 같습니다.
좋은 사람 만나는 것도 사실 엄청난 욕심을 부리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 ㅁㄴ 답글주소 수정/삭제
밥은 먹고 다니냐?
친구 중에도 이런 애가 하나 있었는데ㅠ
니 짝은 어딘가에 있을거야
여기서 이런다고 너에게 관심가져주지않아ㅠ
밖에 나가야 해!!!
귀차니스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건 고부간의 일만이 아닙니다. 남자입장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ㅡ_ㅡ... 미술관을 갔는 데, 왜 이런걸 이렇게 길게 보고 있어? 대충 발로 그린거 아니야? 오페라, 취미생활... 와인을 스윗한거 외에는 아예 뭔맛으로 먹냐 불평한다던가... 또 그 남자의 주변의 커뮤니티, 켜뮤니티에 같이온 여자분들까지 있을 텐데... 삶의 방식.전반에 피곤합니다.
도우미 아주머니문제도, 사실 그 사람은 고용되서 일하는 사람이거든요. 임금을 주고 일을 시키는 고용하는 사람이기에 그 사람이 그 사람 일을 하도록 두어야하는 거죠. 공짜로 일하는 게 아니잖아요. 식당일하는 것보다는 도우미 아무머니일이 좀더 덜 고생하고, 더 나은 임금을 받기때문에 일하는 것뿐인거거든요.
학력도 저는 안보는 데... 대화가 어느정도 잘되는 사람들은 고학력자들이 많습니다.(음... 네 제가 한국서 top10대학 나왔네요. 더좋은 데 다녔던분도 많겠지만) 저소득층에서 자란 분들을 보면, 뭔가 결핍이 큰데, 그걸 심리상담까지 따로 공부해가면서 해도 잘 메뭐지지 않는 부분도 많고, 별거아닌 것에도 언성을 크게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살짝 찌푸리며 "귀따갑네"하면서 웃죠. 이런게 누적도니 관계악화로 이어집니다.
또 사회현상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해도 머리아프게 왜 그런걸 생각해. 라는 반응(->먹고사는 생존에만 바쁜 저소득층의 생활사고방식적 특성)이 많습니다.
그냥 예전에 비해 신데렐라는 불가능한 일인 겁니다....
자신이 30년안밖에 살아온 방식이 고착화되어있고(그만큼 우리사회내 빈부격차가 벌어져있고), 그 고착화된 데에서 서로가 많이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결국 자기가 살려는 방식이 약간을 바뀌고 맞추어줘도 크게 바뀌기는 힘든거지요. (이 관성이 상상이상으로 개인의 삶을 지배하고 있어요) 사실 삶의 방식보다 더 어려운 난관은 가치관일 겁니다. 서로의 바라보고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른게 가장 힘듭니다.
비슷하게 사는 사람중에 좋은 사람만나는 게 답입니다.(서로 피곤해요)
⎿ ㅁㄴㅁㄴ 답글주소 수정/삭제
사귀는 사이에 저렇게 말할리는 없고;;
배우고 못배우고의 차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공감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인데 ㅠ
그리고
끼리끼리 만난다고 하잖아요?
왜 그런 사람과 엮이는지 생각은 안해보셨나봐요?
신데렐라는 계모를 맞이해서 천대받았을 뿐 높은 귀족의 정실부인에게 태어난 공주급 주인공입니다. 왕자나 왕후의 취향에 맞추는 건 일도 아니었을 겁니다.
물론 판본에 따라 부르조아집안의 딸로도 나오지만..어쨌건 보통 하녀가 아니죠.
며느리지못미;; 어차피 돈많은집안이니 좀 고급스러운걸 내왔어도좋았을걸...그리고 아주머니도 적당히 부릴준알아야 차라리 아주머니입장에서 맘편할지도
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런데 시집가기전이나 시집갈때 여자들 신부수업 받지않나? 노현정도 시집가서 정대선이 이불개는법부터 운전하는것까지 엄하게 가르쳤다던데.. 너무 엄해서 오히려 시어머니 심장이 후덜거렸다고...가르쳐도 안되면 문제가 있는거지만 가르쳐주지도 않고 며느리탓을 하는 시어머니도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