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남자친구 때문에 화나서 눈물흘린 여자친구 반전 사연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때문에 눈물흘린 여자친구 반전 사연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만들기를 해가면서 해피 발렌타인을 준비하는 여자친구들이 많습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직접 만들어준 수제 발렌타인 초콜릿에 감동해서 눈시울이 젖고.. 여친도 그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 따라 울었다면.. 이는 너무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겠죠. 하지만 이제 솔로들 미소지을 준비해도 됩니다.
I hate Valentine's Day 라면서 시작한 영화들도, 끝에 가면 남녀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 솔로를 배신하지만 오늘의 사연은 솔로를 배신하지 않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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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에 가내수공업으로 초콜릿을 만든 K양 사연입니다. 역전! 야매요리에서 처럼 뭐하는 짓이냐며 엄마의 등짝 스파이크를 맞아가며 초콜릿을 열심히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도 만들어 보니 초콜릿 만들 때 여기저기 묻기도 하고, 그릇그릇 묻히는 것도 엄청 많은데다가, 초콜릿님은 온도에 민감하시기 때문에 뜨뜻한 곳에서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집에서 추운 날 보일러 꺼놓고 그릇그릇 초콜릿을 덕지덕지 묻혀놓고 벌려놓는 꼴이 예쁠 수가 없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난과 핍박속에서도 남자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초콜릿을 입에 넣으며 감동하는 그 모습, 정말 잘 만들었다고 대단하다며 좋아하고, 이런 여자친구가 있는 나는 행운아라며 좋아할 남자친구 생각에 행복했다고 합니다. 

경험자의 후기 : "힘들었지만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모습 보니 좋더라고요"
주위의 반응 :    "님 남자친구 부러워요.." "부러워요." "좋겠다.."

이런 거 상상했나 봅니다.
그.러.나...

"이거 내가 만들었다~"
"올~ 잘 만들었네. 사온거 아냐?"
"아냐~~ 진짜 내가 만든거야~~"
"이런거 얼마냐?"
"응.....?"
"만들면 얼마나 들어? 사는거 보다 싸?"
"선물 가격을 왜 자꾸 물어....^^;;"
"한 오 천원 하냐?"
"생 초콜릿이 얼마나 비싼데! 그냥 파는 것도 수제초콜릿 만원 넘어!"
"ㅋㅋ 만원 짜리네."
"ㅡ,,ㅡ ++++++++"
"만든다고 재료비가 안 드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사는게 낫지 않냐? 어... 삐진거야?"


여자친구가 삐진 것을 알았으면 이 쯤에서라도 눈치채고 기분 좀 맞춰줬으면 좋으련만, K양 남친님 2단계 삽질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맛있네. 파는거랑 똑같은데.."
"^^ 정말~?"
"근데 좀 딱딱해."
"ㅡ,,ㅡ"
"아.. 진짜 달다. 아. 뭐야, 이건 왜이렇게 써?"
"ㅡ,,,,ㅡ;;"
"근데 이거 밖에 없냐? 몇 개 되지도 않으니 한입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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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니 K양 눈물이 펑펑 났다고 합니다.
짜증도 나고, 자기 스스로가 병신같아 견딜 수가 없더랍니다.
집에서도 가내수공업 초콜릿 만드는걸 보면서 그 정성을 들여서 뭐하려고 하냐며 식구들에게 비아냥과 놀림을 당하고, 남자친구에게 하는 반만큼만 효도를 해도 기특할거라는 갖은 구박 속에 어렵사리 만들어 왔는데, 무슨 바보짓을 한건가 싶었다고 합니다.
궁시렁 거리질 말든가, 쳐먹질 말던가, 궁시렁 거려가면서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니 짜증이 너무 몰려와서 북받치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발렌타인데이처럼 솔로의 우울증이 급속히 심화되는 날에 제격인 감사한 사연이죠? ^^;;;
남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릴 때 자신은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상황이 더 큰 박탈감을 주기 때문에 애써 행복한 척 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눈치없이 "초콜릿 만들어다 주니 뭐래~? +_+ 좋아하지~~? 니 남친 진짜 좋겠다..." 라며 친구 기분을 맞춰준답시고 했던 말이 이렇게 분노의 발렌타인데이 사연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사람이 자기 뿐인지 글 한 번 써보라며 소재 제공을 해준데 깊은 감사를... ^^)


그러나 생각보다 이런 경우 꽤 많습니다. 내친김에 남자친구 때문에 분노의 눈물 흘린 사연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때는 바야흐로 한참 전(?) 빼빼로 데이였습니다.


친구 P양은 미친 가내수공업 선물 포장을 했습니다. '미친'이라고 까지 한 이유는, 빼빼로를 사서 하나하나 남자친구에게 주는 사랑의 쪽지, 응원의 쪽지를 넣고 예쁘게 포장을 하더라고요... 빼빼로 한 상자에 꽤 여러개가 들어있어 너무 힘들것 같았는데, 큼지막한 선물상자를 꽉 채울만큼 빼빼로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은 쪽지를 감아 낱개포장을 해서 남자친구에게 주었습니다.
"그거 돈주고 하라고 해도 못할거 같아... 너 진짜 정성이다..." 라는 주위의 조롱섞인 찬사도 이어졌죠... 당연히 그렇게까지 정성담은 선물을 받은 남자친구도 깜짝 놀라고 좋아했을 거라 생각을 했으나 후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하나 종이에 써서 감은거야? 짱이다."
"^____^"
"돈으로 감아주지..ㅋㅋㅋㅋ 천원짜리만 넣고 감았어도 돈이 얼마야...ㅋㅋㅋㅋ"
"ㅡ,,ㅡ +++"

"아.. 씨... 하나하나 까먹으려니까 귀찮아 죽겠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들은 대반전 사연듣고 신나서 데굴거렸지만, P양은 누구를 위하여 무엇때문에 그 삽질을 했는지 분노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남자친구 원대로 그냥 빼빼로 한 상자 사서 던져주고,
그 다음해에는 안 주고 안 받기를 하더니
다음은 안주고 안 받고 마음을 줘도 받아줄 줄도 모르는 남자친구에게 너무 지친다며 헤어지는 수순을 밟는 3단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굳이 직접 만드는 여자의 심리

만드는게 싸서 그러는가? 하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발렌타인 초콜릿은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초콜릿, 토핑, 포장재료, 다 새로 사야됩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차라리 백화점 지하가서 세일하는 수제초콜릿 한 상자 사는 편이 싸요.
게다가 공방에서 선생님과 함께 시설이 다 갖추어진 곳에서 만들어 봤는데도 꼬박 3시간은 걸리는데, 집에서 만들면 꼬박 하루 이상 걸리는 작업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돈 들이고 수고 스러운 것 보다야 사는 편이 힘들지도 않고 가격도 싸고 좋죠. (심지어 때로는 맛도 사는 것이 나을 수도...ㅋ)

그렇다면 합리성 측면에서는 수제 초콜릿이 주고 싶으면 사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굳이 굳이 직접 만들어서 주고 싶어하는 여자의 심리는, 남자친구가 특별한 사람이니까 특별한 것을 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로지 남자친구만을 생각하는 마음만 가득담긴 "세상에 하나 뿐인 특별한 초콜렛" "여자친구의 사랑이 가득담긴 선물" 이 주고 싶은거죠....
이것도 일종의 모성애일 수도 있는데, 엄마들이 좋은 것만 직접 해서 아이에게 주고 싶어하는 심정처럼 여자친구들도 남자친구에 대해 그런 마음이 좀 있습니다. 좋은 것만 골라 입히고, 좋은 것만 먹이고, 직접 뭔가 해주고 싶어하는 그런 심정이랄까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으쓱 어깨 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자들은 아닌 것 같아도 알게 모르게 여자친구가 해 준 것들에 대해 자랑하는데, 남들은 여자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수제 초콜릿을 받았네, 근사한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받았네.. 이러는데 내 남자친구는 천원짜리 초콜릿 받고 의기소침해지는 상황이 싫은 겁니다. 요즘이야 도시락을 잘 안싸지만 먼 옛날 도시락 싸들고 다니시던 시절에, 신혼인데 완두콩 하트 그려져있고 정성 가득 담긴 반찬으로 싼 도시락이 아니라, 3천원짜리 한솥 도시락 들려보내면 의기소침해질 남편 생각해서 더 화려한 4단 도시락을 싸려고 하는 아내의 심정이랄까요.


고맙다는 한 마디면 될 걸....

학 천마리 그까짓거 색종이값, 유리병값 얼마나 한다고...  가격으로 보면 별거 아닙니다.
하지만 그 천마리 학을 접을 동안 생각해준 그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인거죠...
초콜릿 사면 더 쌉니다.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동안 남자친구가 좋아할 생각에 녹이고 굳히고 초콜릿 덧 입히기를 반복한 여자친구 마음이 감동적이죠.

그런데 고맙다는 말보다는 애쓴 여자친구를 맥 빠지게 하는 말로, 감동의 눈물이 아니라 분노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는 남자친구 이야기는 정말 안타깝니다.. 상대의 선물이 마음에 들던 안들던, 선물 받았을 때 가격이나 합리성 따지는 것은 선물 해주고도 짜증나게 하는 첫걸음 (- 여자친구에게 선물사주고 짜증나는 이유?) 이라는 것을 잊어버리신 것 같습니다... 
착각하시면 안 됩니다! 솔로일 때만 해도, 여자친구가 만들어 주는 초콜렛 받는 남자 보면서 부러워했잖아요. 만들어 주는 것은 고사하고 사서라도 주는 여자친구, 아니 초콜렛 안줘도 되니 여자친구가 있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잖아요.. 그래놓고 여자친구 생기면 올챙이적 생각을 까맣게 잊고 여친 정성 구박하면, 머지않아 그 비합리적인 선물도 여친도 사라질겁니다...
솔로부대 복귀로 함께 놀 여자친구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을 반대하는 바는 아니나, 여자 마음 너무 몰라주는 남자의 복귀는 솔로 여자 입장에서도 그닥 달갑지 않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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