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만 세수하기, 물세안 3년 후기

라라윈 건강관리하기 : 물로만 세수하기, 물세안 3년 후기

샴푸 안쓰고 물로만 머리를 감으며, 세수도 물로만 했습니다.


2015/12/09 - 피부좋은 남자에게 배운 피부관리 비법, 물로 세안하기 1년 후 효과

2018/02/05 - 샴푸 안쓰기, 노푸 3년 후기


이전 글을 보시고, 지금까지도 물로만 세안하고 있는지 그 결과는 어떤지 물어보시기도 하고, 샴푸 안쓰고 물로 머리감는다고 하니 얼굴도 물로만 씻으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하셔서 제 실험결과를 공개합니다.

약 3년 반 정도 폼 클렌징, 비누, 기타 세안제 안 쓰고 물로만 세수하기를 했습니다.


결론은 폼클렌징 쓸 때보다 피부 트러블이 줄었습니다.

피부가 굉장히 좋아졌다거나 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습니다. 피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전 좁쌀여드름도 심하고, 여드름도 잘 나고, 각질도 심하고, 수분부족지성에 복합성 피부라서 피부에 관심도 많고, 피부에 돈도 꽤 들였습니다. 피부과 시술도 받고, 마사지와 관리도 받고요. 피부가 좋아진 기분이 드는 플라시보 효과는 컸는데, 돈 발랐음에도 피부 좋다는 말은 못 들어봤어요. 지금도 피부 좋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요.

즉, 물로만 세수하고, 관리 안한다고 해서 피부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 정확한 실험결과 전달을 위해 사진 크기만 줄였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전 돈 들일때나 안 들일때나 피부 좋다는 소리를 못 들어본 사람이니 혐짤이실 수 있습니다. *(무보정 사진 주의)




물로만 세수하기 3년차 피부


물로만 세수하기 효과


어제 오늘 찍은 피부 사진 입니다.

별 일 없습니다. 제 기준으로는요. 피부 좋으신 분들께는 모공도 크고 피부톤도 안 좋다고 하실 수 있으나, 저의 과거 피부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지금은 여드름과 뾰루지가 없고, 각질도 안 일어나서 괜찮은 상태입니다. 


물로만 세수하기 효과


실험결과를 확인해 보고 싶어서 물로만 세수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때 찍어둔 사진과 비교해 보면, 그 때보다는 피부 상태가 안 좋습니다. 새삼 2016년, 2017년 고생했던 것이 스쳐지나가며 마음고생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마음 고생하면 얼굴이 상해요)

2년 전인 2015년 사진이 조금 더 건강해 보이는 것 같은데, 지금도 식습관 관리하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 마무리 짓고 쉬면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시험해보고 2015년보다 피부가 좋아지면 다시 실험결과 올릴게요)



3년간 물로만 세수한 효과

1. 여드름과 뾰루지가 없어졌습니다.

물로만 세수하기 시작하고 바로 눈에 띄는 효과는 턱드름과 목드름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턱드름 원인이 아침 세안할 때 클렌징이나 비누국물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정말 그랬나 봅니다. 폼클렌저와 비누 안 쓰고 물로만 쓰자 턱드름부터 없어졌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보니, 여드름과 뾰루지도 없어졌네요. 뺨과 이마에 왕 뾰루지, 왕 여드름 자주 났었는데...


2. 개기름이 줄었습니다.

물세안을 권하는 책에서 물로 세수하면 각질과 피지를 과하게 없애버리지 않기 때문에 피부의 자생능력과 피지조절능력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자생능력은 잘 모르겠으나, 피지조절 능력은 좋아진 듯 합니다. 기름이 없는 보송한 피부는 아니나, 감당이 안되도록 개기름이 흐르진 않습니다. 이제는 가방에 기름종이 안 가지고 다녀요.


3. 돈이 절약되고, 화장실이 깨끗해집니다.

클렌저, 리무버, 클렌징 오일 이런거 안 사니까 화장실 수납장이 휑해졌어요. 클렌징 종류 안 사고, 화장품은 아직 사지만 적게 사니까 돈이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4. 식습관, 컨디션, 스트레스에 대해 민감하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무 것도 안하니, 피부변화의 원인을 빨리 찾게 됩니다. 뭘 먹은 것 때문인지, 운동 효과인지, 스트레스인지 금방 원인 파악이 돼요. 그리고 진리를 체험했습니다.


피부는 식습관과 밀접하다고 하는데, 정말로 식습관은 200% 반영되었습니다.

아무거나 막 먹어도 피부가 좋은 축복받은 분들도 계시지만, 전 그런 축복은 못 받았고요. ㅠ

먹는데로 바로 피부에 반영되기 때문에, 제 얼굴이 음식 테스터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재료 안 좋고 조미료 퐉퐉 쳐 넣은 집 음식 먹으면 피부에 바로 올라오고, 재료 좋고 조미료 덜 쓰는 집 음식 먹으면 피부가 괜찮습니다. 라면 맛있게 먹고 나면 여드름 올라오고, 제가 느무 좋아하는 바깥 떡볶이 먹으면 좀 올라오고, 튀김은 요철처럼 보일 정도로 울룽불룽 올라옵니다. 과일 야채, 건강한 음식 많이 먹으면 얼굴이 맑아지고 피부 좋아지고요.


스트레스도 피부의 주적이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만사가 귀찮고, 운동도 안 하고, 먹는 건 아무거나 막 집어먹게 됩니다. 그러면 피부 뒤집어지고, 피부 뒤집어지니 또 스트레스 받는 악순환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너무나 뻔한 소리지만 스트레스가 적어야 피부가 좋아졌습니다.


사람들이 맑고 건강한 피부를 좋아하는 이유는, 맑고 건강한 피부가 스트레스 없고 잘 먹고 잘 잤을 때의 산물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로만 세수했을 때 문제점?

물로만 세수한다고 했을 때, 자주 물어보시는 것 세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가 제 얼굴에 실험해 본 결과일 뿐이니 참고만 하세요.


화장은 어떻게 지우나?

전 화장 합니다. 눈썹, 아이라인과 섀도우, 립스틱 등 색조 화장 열심히 합니다.

대신 웬만하면 피부 톤 화장은 안 하고 있습니다. 파운데이션, BB크림은 가능한 안 발라요. 저는 피곤하면 피부가 푸석푸석해서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조차 들뜹니다. 찰떡 쿠션이나 이것저것 시도해 봐도 잘 떠요. 그래서 피부톤 보정은 포기하고, 색조 위주로 화장을 합니다.


색조화장 클렌징은 호호바오일이나 코코넛 오일 등 아무거나 화장실에 두었던 오일을 발라서 지웁니다. 최근에는 호호바오일 한 종류만 쓰는데, 호호바오일이 인체 피지와 흡사해서, 건조할 때 발라도 좋고, 머리카락 끝에 발라도 좋다고 해서 호호바오일 하나로 다 쓰고 있습니다.

호호바오일 한 방울 떨어트려서 화장 지우면 깨끗히 지워지긴 하는데, 대신 호호바오일을 쓰고 나면 따끈한 물로 세안을 해야 합니다.


귀찮은 날은 그냥 물로만 세안을 합니다. 워터프루프 제품이나 전용 리무버 써야 한다고 하는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도 물로 세안해보면 대체로 잘 지워졌습니다. 따뜻한 물로 여러 번 씻어요. 물로만 세수하면 눈썹이나 아이섀도우 립스틱 틴트는 깨끗히 닦이는데,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 가루는 좀 남습니다. 그 가루까지 완벽히 제거하기 위해 눈가를 문지르지는 않았어요. (주름 생길까봐요.) 그냥 가루 좀 남으면 남은대로 두고 다음날 또 물로 세안하면 싹 없어집니다.



선크림은 안 바르나?

선크림은 안 바릅니다. 수 차례 선크림 챙겨바르려고 시도를 했는데 저에게는 잘 맞지 않는 듯 했습니다.

예전에 피부 화장 하던 때에는 선크림을 바르면 피부 화장이 밀리고 떴어요. 여드름 많이 나고 기름진 편이라 선크림 기름기가 잡히질 않았습니다. 선크림 바르면 여드름도 더 많이 나고요. 무엇보다 선크림 바른 뒤에 약간 번들대면서 찐득한 느낌이 너무 싫어요.

그래서 선크림 유해성, 선크림 단점을 열심히 찾아보며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찾아보니 선크림 필수파 vs 선크림 반대파로 나뉘어 팽팽히 싸우고 계셨습니다.

선크림 필수파는 "선크림을 안 바르면 큰일난다, 니 피부 폭삭 늙는다. 선크림은 집에서도 발라야 된다." 라고 하지만, 선크림 반대파는 "선크림에 들어가 있는 유해물질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그게 오히려 니 피부에 독이 된다.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하려면 몇 시간에 한 번씩 듬뿍 발라야 유해성분을 듬뿍 바르는게 피부에 부담이 된다, 선크림 바르면 반드시 클렌징도 해야 되기 때문에 피부에 몇 배의 부담을 주는 것이다."라며 팽팽히 대결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선크림 반대파에 서기로 했습니다. (선크림 바르기 귀찮...)


그래도 걱정은 되어서, 선크림 안 바르고, 주근깨 잔뜩 생기면 나중에 레이저 시술 한 번 받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작년 가을이 딱 물세안 3년 정도 되었을 때여서, 피부과에 레이저 치료 받으러 갔었는데 거절 당했습니다. 제 피부가 잡티 하나 없는 피부는 아니나, 레이저로 아주 옅은 주근깨를 제거하긴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길, 레이저를 쏴서 기미 주근깨만 없애는 요령은 정상피부 (하얀부분)과 까만 기미 주근깨의 차이를 이용해 까만 부분에만 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옅은 주근깨는 기계가 정상피부와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술이 어렵다고 합니다.


농처럼 "그럼 몇 년 더 있다가 주근깨가 진해지면 다시 올까요?" 라고 했더니, 진지하게 그 편이 효과가 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년 더 선크림 안 바르고 피부 화장도 안 하고 편히 지내다가 주근깨가 진하게 올라오면 다시 찾아가 레이저 시술을 받을 계획입니다.



기초 화장품도 안 바르나?

바릅니다. 씨벅톤 오일을 바를 때도 있고, 재생크림 바를 때도 있고, 레티놀 바르는 날도 있어요. 아주 가끔 팩도 합니다.

팔랑귀라 뭔가가 피부에 좋다고 하면 그거 사서 발라봅니다. 대신 하루에 딱 하나만 바릅니다. 물로만 세수하고 아무 것도 안 바르는 날이 더 많습니다. 아무 것도 안 발라도 아무렇지 않아졌습니다.


여드름이 심하게 올라올 때는 스트리덱스 씁니다. 아이허브에서 스트리덱스 빨간통 사서, 여드름 올라오는 날은 한 장 꺼내서 여드름 난 부위를 싹싹 닦아줍니다. 그러면 다음 날이면 여드름이 쏙 들어갑니다. 스트리덱스는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듯 한데, 스트리덱스 패드로 얼굴 닦고 나면 굉장히 건조한 느낌이 들어, 이 때는 뭔가 꼭 발라줍니다.



물로만 세수하기 3년의 경과를 정리하다 보니, 지금까지는 물로만 세안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별 문제가 없었을 뿐이었습니다. 피부 트러블은 줄었지만 피부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는 않았는데, 물로만 세안하면서 스트레스 덜 받고, 운동 열심히 하고, 식습관 조절하면 피부가 정말 좋아질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다음에는 물로만 세수하기 + 운동 + 식습관 실험을 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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