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면 왜 감동이 적어질까?

멋진 풍경, 환상적인 장면을 보면 사진이나 작품으로 남겨놓고 싶습니다. 그 순간의 감동을 기억해 두고 싶고, 다른 이에게 전해주고 싶기도 한 욕구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너무도 감동하여 수없이 셔터를 눌러대도 집에 와서 사진을 보면... 그 감동의 10분의 1도 전해지지 않을때가 태반입니다.
왜 그 멋진 장면을 사진으로 담으면 감동이 사그라들어 버리는 걸까요?

산 정상의 감동은 어디로?? @_@ ;;;


사진을 못 찍어서?
사진은 쪼그매서?
사진은 멋진 풍경의 일부밖에 못 보여주기 때문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체험'과 '감상'의 차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공간에서 감동을 느끼는 것은 체험입니다. 그 곳에 가는 동안 생각과 느낌, 장소의 냄새, 분위기,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을 느끼는 것 입니다. 그 속에 빠져들어 하나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그 것이 하나의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체험이 아닌 감상을 하게 됩니다. 오로지 시각에 의존하여 그 상황을 추측해 보는 간접체험을 합니다. 이 때는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입장이 아니라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는 입장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제 아무리 멋진 장면도 프레임 속에서는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느낀 감동이나 느낌을 상대에게 고스란히 전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 미술가들은 실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모네의 '수련' 작품들이야 워낙의 명작인지라 자그마한 액자속에 있어도 모네의 정원을 상상하게 되고 감동하게 되긴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방에 모네의 '수련' 작품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는 자신이 연못 한 가운데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 감동이 훨씬 클 것 입니다.

Monet

모네 이후의 현대의 미술가들은 더욱 적극적이었습니다. 실제 전시에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설치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느낌과 생각을 이끌어 내는 것 입니다. 

Bruce Nauman


Bruce Nauman의 설치작품입니다. 그의 '회랑'작품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좁아져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몸이 끼는 순간에 당황, 밀폐의 공포 등 많은 감정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림으로 회랑을 표현한 것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이죠.

이처럼 직접 느끼며 체험한다는 것과 프레임 속의 어떤 것을 감상한다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감상입니다.
아무리 동영상을 통해 생생히 보여준다 해도 그 공간의 공기, 냄새, 분위기 등을 고스란히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TV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은 언어나 표정으로 음식의 맛이나 냄새를 전하기 위해 애쓰기도 하고, 자막을 덧붙여 상황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더 전달하기 위해 애쓰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블로그 등에서도 보다 좋은 화질의 사진으로, 또는 동영상으로 자신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더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써도 보는 이들은 감상을 통한 간접체험이기에, 직접 느끼는 체험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할 수는 없는가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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