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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무섭게 웃겨주는 영화!

· 댓글개 · 라라윈
저는 어린시절 잘못봤던 무서운 영화의 후유증덕에 공포영화 울렁증이 있습니다. (관련글: 어릴 때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보면 생기는 후유증) 그래서 공포영화는 보고 나도 도무지 내용을 이해를 못합니다. 무서워서 고개 돌리고 있느라 몇 장면 보지를 못해서, 무슨 내용인지 이어지지가 않습니다. 장화홍련을 너무도 재미있게 봤다는 친구와 달리 저는 여전히 장롱속과 싱크대 밑에서 나오던 귀신밖에 생각이 안 납니다. ㅜㅜ
그래서 컴컴한 포스터에 공포영화 분위기가 팍팍 나는 '차우'는 패스하려고 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중간중간 빵빵 터지는 재미가 있다는 이웃님들의 리뷰와 평소 좋아하던 엄태웅씨가 주연이기에 보러 갔습니다. 이 영화는 공포와는 거리가 먼 완전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정말 무섭게 웃겨줍니다.



엄포스는 잊어라!

예전에 드라마 부활에서 부터 맡는 역할마다 엄청난 포스를 내뿜어서 주어서, 엄태웅씨의 별명은 '엄포스'입니다. 그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나 드라마속 모습은 늘 멋지고, 진지하고, 상당한 포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엄포스는 없고, 조금 모자란 듯 솔직한 경찰 엄씨 아저씨가 있습니다.
엄태웅씨가 경찰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진지하고 멋진 경찰의 모습을 예상했었는데, 벌벌 떨면서 도망쳐 다니는 그의 모습에서 웃음이 절로 나면서 더욱 인간적입니다. 엄태웅씨였기에 더 '깬다' 싶어서 웃기는 부분도 많았고, 엄포스를 던져버린 어리버리 순경의 모습에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아주 많았습니다.




모두들 똥폼!  어리버리 특공대가 폭소 선사

엄태웅씨만 포스를 집어던진 것이 아니라, 이 영화에 출연한 주연급 배우분들 모두는 평소 이미지가 상당히 포스있는 스타일이고, 극 초반에는 나름의 카리스마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름은 뛰어난 형사, 성실한 순경, 전설의 포수, 현재 최고의 포수, 연구에 미친 열혈 박사 라지만... 누구 하나 똑부러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멧돼지가 나타나면 당황하고 "으아아아아~" 하면서 도망다니고, 바지에 오줌을 싸고... 겁내는 것은 똑같습니다. 장항선씨의 경우도 예전 '귀신이 산다'에서 장서희가 빙의된 상태를 연기했을 때보다, 더 웃겼습니다.
이 어리버리 특공대가 큰 웃음을 선사해 줍니다.




살고 싶으면 뛰어라! 멧돼지에 쫓기는 신나는 액션!

영화는 식인멧돼지와의 사투를 그린다고 하지만, 사투라기보다는 목숨걸고 도망다니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대항하기 보다는 살기 위해 죽어라 뛰어다니는 긴박한 도망극이 흥미진진합니다. 등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보다 거대한 돼지에 쫓겨 허겁지겁 엎어지고 뒹굴면서 달리는 장면이 상당히 통쾌합니다.



웃음 속에 씁쓸한 사회상 폭로

사람들이 환경을 피폐하게 만들어 돌연변이 식인멧돼지가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나, 배경이 되는 시골마을의 상업적인 변질 등을 통해 씁쓸한 사회의 단면을 폭로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장르가 '블랙코미디'라고 되어있긴 한데.... 너무 대놓고 그런 면들을 고발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에, 약간 식상한 감이 있습니다.
예전의 영화 '짝패'에서처럼 시골마을의 상업적 변질을 제대로 까는 것도 아니고, 영화 '괴물'에서 처럼 섬뜩한 환경오염의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것도 아니라서 상당히 어설픕니다. 주제의식을  잘 버무리지 못한 느낌이랄까요.... 너무 티나는 훈계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창피한 그래픽

요즘 영화의 그래픽 수준은 가히 감동적입니다. CG하나로도 전세계인을 열광하게 하는 트랜스포머 뿐 아니라 많은 영화에서 정말 실감나는 CG가 사람들을 엄청나게 몰입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CG가 몰입하려던 찰라에 홀딱 깨게 만들어 줍니다. 옛날 전설의 고향에 나오던 어설픈 구렁이 담넘어가는 장면같은 수준의 조악한 CG가 중간중간 극에 한참 긴장감을 가지고 몰입하는 순간을 방해합니다. ㅜㅜ




CG나 너무 티나게 훈계하는 주제는 좀 거슬리지만, 그래도 영화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감동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웃기 위해 본다면 정말 좋을 영화입니다. 아주 인상적인 '미친년'이나 골 때리는 '이장님', 유해진과 비슷한 느낌에 웃겨주는 '서장님' 엄태웅의 치매걸린 '어머니' 등... 웃음코드는 아주 넘쳐나는 영화입니다.
지금도 영화의 웃기는 장면을 떠올리면 혼자 쿡쿡거리면서 웃게 됩니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 라라윈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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