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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 타이밍.. 전 여친도 연락 오기를 기다릴까..?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 타이밍.. 전 여친도 기다릴까?

밤 12시.. 조용히 글을 쓰고 있는데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벨이 울립니다.

'이 시간에 누굴까?'

호기심에 설레이며 전화를 받아보았습니다. 무슨 짖궂은 마음이었는지 전화를 받고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냥 통화만 눌렀습니다. 상대방도 말이 없습니다. 숨을 참은 듯한 정적만 들립니다. 밤 12시 넘어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하는 것을 보면, 남자일거라는 직감 때문이었을까요.. 저도 말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끊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심호흡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빠야."

떨리는 마음으로 간신히 전화한 듯,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말문을 열었습니다. 아마도 늦은 밤... 용기를 내어 몇 번을 망설이다가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한 모양입니다. 전화기 너머로 떨림과 설레임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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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는 이제 20대 초반의 앳된 오빠가 있을 나이가 아닙니다. 원숙한 30대 여자의 목소리로 "누~구~세요~?" 라고 물었더니, 전화기 너머의 남자는 화들짝 놀라 어버버거리다 죄송하다며 끊었습니다.

저는 이 시간에 이렇게 숨을 참아가며 말도 못하고 전화할 남자가 없기에.. ㅜ_ㅜ
마음 편안하게 장난기가 발동해서 전화를 받아주는 것 입니다.
이런 전화 잘 받아드립니다. 잘못 보낸 카톡도 친절히 대꾸해 드립니다. 짖궂게... 남자분이 애타하는거 쭈욱 지켜 본 다음에 "저는 님이 찾는 그 여자 아님"이라고 합니다.

저야 재미있지만,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핸드폰을 붙잡고 얼마나 머뭇거리다 전화를 했을까요..
전화를 걸고도 말을 쉬이 꺼내지 못했을만큼 떨면서 전화했는데....
제가 전화 교환원이라면, "오빠"가 찾던 그 "동생"에게 연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저에게 잘못 전화를 한 뒤에... 그 남자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다시 연락을 했을까요....
아니면 혹시나 기껏 용기내어 전화를 했는데 웬 이상한 여자가 받아 포기해 버렸을까요..


헤어진 여자친구도 연락을 기다릴까?


기다렸었습니다.
헤어진 첫 날... 제 할 말만 하고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는 말할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아서 헤어진 남자친구가 폭풍처럼 전화를 할 때 잠시 전화를 꺼 두었다가, 제 호기심에 못 이겨 전화를 다시 켜고... 전화가 울리는 것을 빤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서도 늘어가는 부재중 전화 횟수와 문자 메시지 수 만큼 행복해졌습니다.

다음 날.. 또 다음 날..
전화를 받지 않으면서도 기다렸습니다. 또 받을 준비도 했습니다.

계속 전화를 하면 전화를 받아 분풀이를 할 심산이었습니다. 이기적인 마음에 헤어지자고 말하기까지 괴로웠던 것들, 서운했던 것들을 한방에 털어낼 모진 말들 종합 선물 세트를 준비해놓고 기다렸습니다. 모진 말을 하며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상처와 동시에 희망고문을 할 못된 생각에 내심 신이 났었죠. 지나고 보면 참 악마같은 짓이지만, 이미지 관리를 하면서 사람 마음을 헤집어 파는 말들을 이렇게 맘껏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잖아요..

"참 좋은 사람인거 알아. 하지만 나랑 안 맞는거 같아. 난 아닌가봐. 더 좋은 여자 만나 행복하길 빌게. 이제 연락하지 마."
라는 류의 착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그 속에는 '니가 나 아니었으면 어디서 이렇게 좋은 여자친구를 만났겠냐. 앞으로 나 같은 여자는 못 만날걸.'  '다음에 못된 여자를 사귀어 봐야 아.. 예전에 여자친구가 진짜 좋은 여자였구나.. 하고 깨닫지. ㅋㅋㅋ' 라는 저주 섞인 말을 하며 좋아하기도 했고요.

"됐어. 이제 그만해. 지겹다고. 짜증나. 재수없어. 끊어."
라며 타인에게 감히 내 뱉어 보지 못했던 말들을 거침없이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기도 하고요.

"내가 전화하지 말라고 했지! 이럴 수록 질리는거 몰라?"
라면서 '아니야. 그래도 계속 전화해줘. 좀 더 근성을 보여줘.'라는 생각을 하며, 끈질기게 전화해 주는 헤어진 남자친구가 어느 정도 했을 때 떨어져 나갈 지 간을 보기도 했습니다. 착한 척을 하던 밀쳐 내던 간에, 한 가지 공통점은 분명히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주 강렬히 기다렸다는 점 입니다. 지금 헤어진 남자친구 연락을 다시 받으면, 마음 약해져서 다시 화해하고 사귀게 될까봐 두려워서 피하기도 하고, 헤어짐을 결심하기까지 저 혼자만 힘들었던 것 같아 억울한 마음에 못되게 굴기도 했습니다만.. 어찌되었거나 계속 생각했습니다. 기다렸고요...

입으로는 싫다고 지겹다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처음 연애하기 전에 밀당하던 그 시절 생각이 나기도 하고, 나를 잡겠다고 애타하는 그 모습 만큼이 나에 대한 사랑 같아 좋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쿨하게.. 또는 몰라서 전화를 정말로 안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헤어진 첫 날... 응? 전화 한 통은 올 법한데 전화가 안 옵니다.. 이상하다....?
둘째 날... 역시 전화가 안 옵니다.. 응..? 전화 받아서 할 말을 잔뜩 준비해 놨는데, 전화 받아서 한 번 튕겨야 되는데 기회 자체를 안 줍니다.
셋째 날.. 발신자 번호 표시 전화가 왔습니다. 앗싸! 새침하게 받았습니다. 뚝 끊습니다. 이제는 역으로 애가 타고, 화도 납니다. 아무리 헤어졌어도 그렇지 어떻게 정말 전화 한 통을 안 하냐며 매정한 놈이라고 원망도 합니다.
일주일 쯤 후에는 모양 빠지게 슬쩍 먼저 연락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주일 여간 연락이 없던 사람은 전화를 안 받기도 하고, 받아도 참 담담하게 받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서 헤어진 여자친구가 먼저 연락을 했으면, 반갑고 센티멘탈하게 받으면서..
"일주일 동안 많이 힘들었다.. 생각 많이 했다.. 너 없이 못 살겠다.. 다시 시작하자.."
라는 명대사가 나오기를 내심 기대했으나, 쿨하게 헤어지고 정말로 연락 뚝 끊은 남자는 "왜 전화했어?" 라는 식일 때가 더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어 봐야.... 헤어지고 나서 조금은 질척하게 잡아주던 남자친구가 얼마나 고마웠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이 상황은 마치 소개팅 연락 기다리는 여자 심리와도 조금은 비슷합니다. 남자가 마음에 들던 들지 않던 간에 연락을 받고 거절을 해야 기분이 좋지.. 남자에게 연락 자체가 안 오면 바로 까인 것 같아 씁쓸해지는 것이죠..
더욱이 좋아해서 사귀었던 옛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에는 연락은 와야 행복해집니다. 애착 이론의 저항애착 같은 심리 상태이기도 합니다. 저항 애착은 엄마가 잠시 나간다고 하면 잠시나마 떨어져야 하면 떨어지는 것이 너무 싫어 엄마에게 달라붙어 울고 불고 매달리고는, 엄마가 잠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반가워 하는 것이 아니라 거부하면서 떼를 쓰는 애착 유형입니다. 이 애착 유형이 나중에 연애에도 그대로 나타난다고도 하는데, 본인의 애착 유형이 안정적인 사람이라도..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는 헤어지는 것이 싫으면서도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저항하는 그런 저항 애착 같은 심리 상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그녀는 어떻게든 잘해보고 싶었을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져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렵기도 했을거구요. 그렇게 남자친구와 헤어지기 싫어 어떻게든 잘해보겠다며 아둥바둥하다가 헤어지게 되었을 때.. 그래도 한 켠에는 남자친구가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 하루 아침에 무 자르듯이 뚝 썰어서 정리되는 것이 아니기에.. 사랑했던 마음이 남아있어요. 그러면서도 남자친구가 다시 연락하고 돌아와 줄 것 같으면... 울면서 떼쓰고 밀쳐내는 아이처럼 저항하는 것은 아닐지...


이 글은.. 새벽에 용기내어 전화했을 청년의 전화를 받아서...
어떤 전화인지 눈치채 놓고도 가만히 수화기를 들고 장난 아닌 장난을 친 것이 미안해 살짝 공개하는 헤어졌을 때의 여자의 심리입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할 절묘한 타이밍이 언제라고 콕 찍어 드리기는 곤란하나, 전화를 아예 안 받건 거절을 하든.. 뭐라고 표현을 하건 간에 누구나 헤어진 남자친구의 연락을 기다리고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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