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실화 영화, 스마트폰 노트북 쓰는 사람은 꼭 봐야할 무서운 영화

라라윈 볼거리 즐기기 : 스노든 실화 영화, 스마트폰 노트북 쓰는 사람은 꼭 봐야할 무서운 영화

2016년 마지막날 보았던 영화는 스노든 입니다. 저에게 절대로 영화 추천을 하지 않는 영화광 친구가 '반드시, 꼭 보아야 될 영화' 이며 '인터넷을 쓰는 모든 사람' '노트북을 쓰는 사람, 스마트폰을 쓰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봐야 될 영화라며 강력 추천했습니다. 연말이라 바쁘고, 한창 책 쓰느라 바쁘던 때라 시큰둥하게 넘기다가, 하도 보라기에 12월 31일 밤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시작 부분은 그냥 덤덤합니다. 조토끼 (조셉 고든 레빗)가 나오는 500일의 썸머 같은 영화를 잘 보기는 했으나, 조토끼는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저는 단순하고 또렷한 영화취향이 있는데, 주인공이 제 스타일로 잘생기고 예뻐야 합니다. 액션이 나오고 웃기고 행복하게 끝나야 합니다.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레드1, 킹스맨, 리셀 웨폰 같은 것들을 좋아라 합니다. 좋아하는 영화만 백 번 넘게 다시 봅니다. 그래서 영화광 친구가 저에게 영화 추천을 안 합니다. 그런데 제 취향이 아닌 것을 알면서, 주인공이 미남미녀도 아니고, 액션도 안 나오고, 재미있지도 않은 영화를 꼭 보라고, 특히 저처럼 스마트폰 노트북에 달라붙어 살고, SNS 엄청나게 하는 사람은 반드시 봐야 된다기에 정말 마지못해 봤습니다. 도입부가 밋밋해서 딴짓하며 보다가 어느 순간 보니 숨도 안 쉬고 보고 있었습니다. 보노라니 왜 이 영화를 강추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강력한 스포가 있습니다.)


(스포 주의)



영화 스노든 줄거리

스노든의 줄거리를 거칠게 말하면, 미국 정보부 직원이 미국 정부가 전세계 사람들의 사생활을 사찰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한 것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이슈가 되지 않았으나, 미국에서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한바탕 난리가 났던 모양입니다.

비슷한 사례로 한국에서는 카톡 감청, 선거기간에 상대 후보 핸드폰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었던 것들이 이슈가 되기는 했습니다. 이와 같은 카톡 몰래보기, 핸드폰을 통한 도감청이 문제가 될 때 불쾌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 반면, 어떤 이들은 '나는 숨길게 없다'며 불편해 하는 사람을 구린 사람 취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숨길 것이 없어도 뭐가 문제가 되는지 확 와 닿습니다.


주요 인사들을 관리하고, 미국에 유리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3단계 감시를 합니다. 1단계는 그 사람이 직접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 2단계는 1단계 사람들이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 입니다. 직계 가족 뿐 아니라 자주 연락하는 이들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화, 메신저, 트위터, 페이스북, 기타 SNS를 다 살펴봅니다. 이 과정에서 유력자와 아무 관련없는 것 같은 사람들까지 신상이 털립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유명한 정치인이나 스타를 팔로우하면서 수시로 댓글을 남기고 좋아요를 누르면 우리도 그 사람과 자주 접촉하는 사람으로 분류되면서 신상이 털릴 수 있습니다. 섬찟하죠. 그저 좋아해서 반응했을 뿐인데 자주 접촉하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신상이 털리다니... '나같은 평범한 사람 털어서 뭐하게?' 라고 하나, 내가 2단계에 들어가면 내 주위사람은 3단계 카테고리에 들어가며 덩달아 신상이 털립니다. 달리 말하자면, 친구 중 하나가 유력자와 자주 접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친구 때문에 내 신상이 털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무서운 것은 언제든 휴대폰 카메라, 마이크, 노트북의 카메라와 마이크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합니다.

난 걸릴거 없는데? 가 아니라, 커플이 휴대폰을 들고 모텔에 들어갔고, 별 생각없이 뒀다면 그것을 통해 누군가 그들의 야한 장면을 지켜보며 즐기고 있을 수도 있고, 부부가 스마트폰을 들고 침실에 얹어 놨다면 그것을 통해 부부생활을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예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내 스마트폰이나 내 노트북을 통해 나를 지켜볼 수 있습니다. 내가 옷 갈아 입는 장면을 지켜보며 뱃살을 구경할 수도 있고, 코파고 있는 것을 볼 수도 있고, 내가 대화하는 내용을 전부 엿들을 수도 있습니다.

스노든은 국가 정보 관련 일을 하며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여자친구 노트북 캠 카메라에 반창고를 붙여 놓습니다. 여자친구는 보기 싫다며 떼는데, 자꾸 붙여줍니다.


스노든


여자친구가 이상하게 생각하나, 국가 기밀이라 말은 못해주고 조심하라고만 하여 여자친구와 싸우기도 합니다. 결국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국가에서 민간인들을 사찰하고 있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폭로하게 됩니다.


충격적 폭로를 한 실화이다 보니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스노든의 폭로 사건이 터졌을 때 인터뷰한 장면들도 나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았던 터라,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스물 아홉짜리 해커라며 스노든을 비하하다가, 나중에 '내부고발자'라고 정정할거냐는 질문에 입을 다무는 것을 보니, 그 분도 정치인 맞습니다. 오바마 정부에서도 계속해서 자국민 사찰을 했던 것도 맞고요.


실화인 만큼, 마지막에는 스노든 실제 주인공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인터뷰도 나왔습니다. 왜 조셉 고든 레빗을 섭외했는지 알 것 같이 싱크로율이 높습니다. 현재는 러시아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스노든 실제 주인공, 에드워드 스노든 실물

스노든 후기를 적으며 캡쳐 이미지를 찾다가, 더 엄청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여전히 세상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과 영화 <스노든> 이전에 <시티즌포>라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는 것 입니다.

스노든은 여전히 트위터와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폭로한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스노든 트위터 https://twitter.com/Snowden

스노든 사이트 https://freedom.press/

그리고 스노든 원작이라고 해야 될까요? 시티즌포라는 다큐멘터리가 이미 있었습니다.


스노든, 시티즌포


다큐멘터리인데도 평점이 상당히 높고, 후기도 긍정적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찾아보다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시티즌포 다큐멘터리, 스노든 보고 사진 보면 깜놀

시티즌포는 에드워드 스노든 본인이 직접 홍콩의 호텔에서 폭로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 <스노든>에 나오던 홍콩의 호텔에서 만나 폭로를 하는 그 장면의 원작인 것 입니다!


스노든, 시티즌포


영화 <스노든>에서 조셉 고든 레빗과 에드워드 스노든의 싱크로율에도 놀랐는데, 다큐멘터리 사진을 보니 다큐멘터리 감독님과 취재진까지 싱크로율이 엄청납니다. 섭외와 분장에서 신경을 많이 썼나 봅니다.


스노든, 시티즌포


영화 <스노든>에서 촬영을 하던 감독님도 정말 흡사합니다. 어샌지와 오바마 대통령은 본인 인터뷰를 그대로 따서 넣었으니 말할 것도 없고요. <스노든>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는데, 다큐멘터리 <시티즌포>도 볼만할 것 같습니다.

▶︎ 시티즌포, 영화 스노든보다 충격적인 스노든 원작 다큐멘터리



<스노든>을 보고 나면, 노트북, 스마트폰 카메라와 마이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또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매체에 자료를 보관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스노든이 목숨걸고 폭로를 했어도 지금 이순간도 국가 안보를 위해서, 또는 재미로 누군가를 감시하는 일은 벌어지고 있을테고,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스템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내용 때문에 제 친구가 저에게 꼭 보라고 강요 수준으로 추천했나 봅니다.

영화 자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재현을 충실히 하면서도 영화적 짜임새가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이 지루하지 않게 빠르게 흘러가서 초반부의 스노든의 입사 스토리를 지나면 몰입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볼만한 영화인데, 서글픈 점은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이고,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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