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불공정한 일을 겪으면 어떻게 할까?

직장에서 겪게 되는 불공정한 일.
어디 한 두가지 일까요?
승진, 남녀차별, 상사의 개인적인 편애, 기타 등등...
얼마전, 직장인들이 느끼는 공정성에 대해 연구조사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공정하다고 느끼는 부분보다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히 더 많을거라 예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불공정함을 느끼면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직장인들은 자기가 속한 직장에서 어떨 때 공정함이나 불공정함을 느끼고, 불공정함을 느끼게 되면 어떻게 할까요?




1. 직장에서 공정함 또는 불 공정함을 느끼는 것은?
 
직장에 대해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승진제도, 복리후생과 같은 부분이었습니다.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밀어주기식 고과, 남자나 나이가 많은 사람 또는 기혼자들을 먼저 승진시켜주는 일, 열심히 일해도 월급이 똑같은 것, 상사마음대로 일을 나누는 것, 의견을 이야기했을 때 마음에 안들면 보복하는 것, 정보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것 등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보면 직장에 대해 무척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속한 직장에 대해 공정성을 평가했을 때는 대부분 공정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마도 직장의 제도나 체계자체는 공정하다고 느끼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불공정하다고 느끼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서 회사 자체는 공정하다고 느끼고, 불공정성을 느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할 말이 많아지나 봅니다. 



2. 불공정함을 느끼면 어떻게 하는가?

그럼 불공정함을 느끼는 경우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적극적인 대응은 '이직을 한다, 정부기관(감사원, 국세청, 노동부)에 신고한다, 상사에게 이야기한다' 등이었습니다. 실제로 정부기관에 신고했던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 직접 그렇게 했다는 것은 아니라  만약에 앞으로 내가 불공정한 처우를 겪게 되면 가만있지는 않겠다는 미래형 응답이었습니다. 미래형 응답을 하신 분들은 주로 직장 초년병이라 할 수 있는 2~3년차 분들이 많았습니다.
소극적인 대응은 대부분 예상하셨을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참는다", "뒷담화".
이 경우는 실제 불공정한 일을 겪었을 때 이렇게 했다는 솔직한 응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에서 불공정한 일을 겪는다고 바로바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겠죠....



3. 불공정하다고 느끼면서 왜 참는가?

   1. 직장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2.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는데, 보복은 있어서.
   3. 돈 때문에

   불공정하게 느껴서 의견을 이야기 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 없이 괜한 보복을 겪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일요일에 나와서 일을 하라고 하길래, "그런 점은 좀 부당한 것 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다음날 부터 상사가 자신에게 "김부당씨~, 어이~ 정의의 사도~" 하면서 놀리고, 무슨 말만 하면 "그래~ 의견을 어디 한 번 말해보시게나.." 하면서 뒤끝 백만년을 겪었다는 겁니다.
또는 회사에 대해 고쳐야 할 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라고 해서 이야기 했더니, "그럼 다른 회사로 가!"라며 화를 버럭내고 회의를 마쳐버리는 상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상사에게 찍히는 것도 무섭지만 사장이나 오너에게 찍히면 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 고쳐야 할 점이나 개선사항을 말하라고 해도 입을 닫고 있는 것이 지혜라고 합니다.
  그런 일을 직접 겪거나 옆에서 겪는 것을 보게 되면, 말을 해봐야 보복만 당할 뿐 바뀌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최고라 여겨지게 되나 봅니다.

 나중에 다른 연구때문에 상사분들을 인터뷰 할 일이 있었는데, 상사분들은 직원들이 참고 가만있는 점을 불만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직원들이 회사의 개선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지 않는것이 답답하다는 것 입니다. ㅡㅡ;
 그래서 익명게시판을 만들기도 하고, 강제적으로 개선사항이나 불만사항을 한 가지 이상 이야기하는 제도를 써보기도 하는데, 대부분 직원이 별 거 아닌 직원식당 밥이 맛이 없다 같은 이야기나 할 뿐, 회사의 구조적으로 바꿔야 할 부분이나 핵심적인 개선사항을 말을 안해서 답답하시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하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말은 그렇게 해도 그 말을 곧이듣고 말했다가 무슨 후환을 겪을 지 모르니 입을 닫고 있는 것이겠죠.....



4. 불공정성에 대응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럼 불공정함을 느낄 때, 가만히 있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습니다.

  1. 아직 회사 생활을 모르는 개념없는 신입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직장생활은 다르다는 것을 모르면서 뭘 몰라서 엉뚱한 것에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불만을 이야기해서 선배를 곤란하게 한다고 합니다. 상사들은 선배직원에게 신입교육 제대로 안 시켜서 개념없어서 저런다며 선배를 더 나무란다고 합니다.
  2. 원래 성격이 이상한 사람. 불평쟁이 또는 다혈질
주위에서 보기에는  전혀 불공정하지 않은데 원래 성격이 불평불만이 많거나 다혈질인 사람들이 유독 불만을 잘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말 불공정한 경우가 아니라, 자기 혼자 마음에 안드는 것을 부풀리는 것처럼 보여 동료직원들이 보기에 안 좋게 보는 듯 했습니다. 예를 들어, 늘상 근무 땡땡이치고, 일을 잘 안해서 고과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당연한데, 자기 스스로 생각할 때는 열심히 했는데 억울하다고 느끼는 식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는 누가 봐도 그 사람이 승진이 안 된 것이 당연해 보이는데 자기 생각에는 자신이 승진이 안 된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럴 때 불평이 많거나 다혈질은 혼자 흥분하는 것 같다고....
  3. 능력있는 사람
  이 직장을 떠나도 갈 곳도 많고 오라는 데도 많기 때문에, 자기 의견을 확실히 말한다고 합니다. 또는 자기가 능력이 없더라도 집안이나 배우자가 능력이 있어서 뒷감당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으면 말을 잘 한다고 합니다. 이의제기도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정리하자면, 능력이 있어서 회사에 짤려도 걱정없는 사람이 아니면 개념이 없거나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불공정함을 느낄 때 가만히 있지 않고 의견을 이야기한다는 것 입니다. 불공정하다고 느껴도 말을 안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죠.
이 말이 맞기도 하지만, 불공정한 일을 겪을 때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거나 빽이 있어서 만은 아닌데,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이런 응답을 하는 것은 '생각의 오류' 때문이라고 합니다.
말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상황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생각을 바꾼 것 입니다.
우선, 말을 하고 나서는 사람은 빽있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며, 말을 안하는 사람은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센스있는 행동으로 느껴지니까요. 
둘째, 직장의 불공정한 부분은 말을 해도 바꿀 수 없는 거대한 문제라고 여깁니다. 그래야 자신이 얘기해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서 가만히 있었던 것이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다른 곳도 다 똑같을 것이라고 하는 것 입니다. 다른 회사는 어떤지 모르면서도 다른 곳을 가도 비슷할거라고 생각해서 마음에 안든다고 그만두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실제 직장생활을 해보면, 회사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자기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생각의 변화는 자연스러은 현상인 것 같습니다.


5. 불공정한 회사보다 공정한 회사에서 더 대응을 많이 한다?

 연구에서 재미있는 결과 중 하나는, 사람들은 조직이 공정하다고 느낄 때, 더 불공정함에 대해 대응을 하고, 불공정하다고 느끼면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언뜻 생각에는 공정한 조직이면 더 참고, 불공정한 조직일수록 참기 어려울 것 같은데, 좀 의외였습니다.
그 이유는 조직 자체가 불공정하면 불공정하다고 이야기해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에 그냥 있는 것이 나은데, 조직 자체가 공정하면 조금만 고치면 되고, 공정하기 떄문에 의견도 잘 들어주는 경우가 많아서 더 불공정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직장과도 비슷한가요?
여러분의 직장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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