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카톡 대화는 그만, 너 대화법 말고 나 대화법으로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지루한 카톡 대화는 그만, 너 대화법 말고 나 대화법으로

"좋은 하루 되세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 "오후도 편안한 시간 되세요." 업무 관계라면야 이 정도 인사말이 딱 좋을 수도 있는데, 썸타는 사이거나 예비 썸, 아무튼 뭔가 있는 사이라면 이런 카톡 대화는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점심 먹었어요?"

"네. 점심 드셨어요? ^^"

"네"

"네~ 오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네. ㅇㅇ씨도요."


답이 뻔한 이야기.


"출근했어요?"

"점심 먹었어요?"


이런 것.


"뭐해요?"

"바빠요?"


이런 것들.

짜증지수 높은 날은 이런 카톡에 '어쩌라고?' 라는 짜증이 울컥 나기도 합니다. 분명히 호감을 가지고 좋은 마음으로 보낸 것도 알고, 배려하는 마음도 알겠는데, 왜 이런 류의 카톡에는 짜증이 울컥 솟는건지 곰곰히 분석을 해 보았습니다.



뻔한 카톡 대화가 짜증나는 결정적 이유

재미가 없고 뻔하다 라는 '뻔한' 이유보다 큰 것이 숨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보가(情報價)'가 없기 때문입니다. 친절하고 지루한 카톡 대화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0 입니다. '출근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나 '점심 먹었어요?' '오후도 화이팅 ^^' 따위의 대화에서 상대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새로운 정보가 없어 상대에 대해 아는 부분이 늘어나지를 않습니다. 조하리의 창 이론을 빌리자면, 공개영역이 확장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조하리의 창 이론은 사람과의 관계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서 설명을 했습니다.


공개영역 : 나에 대해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부분 (이름, 직업, 공개된 취미같은 것들)

비밀영역 : 나는 알지만 상대는 모르는 부분 (속마음, 의도 같은 것들)

맹인영역 : 상대는 알지만 본인은 모르는 부분 (풍겨져 나오는 인상, 매너, 언어 습관, 성격 같은 것들)

미지영역 : 상대도 나도 모르는 미지영역(잠재력, 희망 등)


조하리의 창


지루하기 짝이 없는 카톡을 주고 받는 사이라면,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이름, 어디 다닌다는 직업이나 소속, 어느 학교 나왔다는 학력, 어디 산다는 개략적 주소 정도를 알 뿐 입니다. 다른 영역에 비해 공개영역이 쬐그만 상태지요.

연구 결과에서는 공개영역을 큼직하게 넓혀갈수록 친밀감과 호감이 커졌습니다. 알 수 없는 사람에게는 친밀감이나 호감이 커지기 어려운데, 상대에 대해 잘 안다고 느낄수록 친근하고 좋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연예인에 대해 친근한 느낌이나 호감을 느끼는 것도 공개영역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 연예인은 나를 전혀 몰라도 나는 그 사람의 이력, 스타일, 성격, 말투, 습관까지 알면 무척 가까운 느낌이 들거든요. 연예인의 경우 공개영역 뿐 아니라 당사자는 모르는 맹인영역까지 팬은 알다보니 정말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조하리의 창 이론이 아니라도, 원래 우리가 친한사이라고 하면 상대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 혹은 '잘 안다'는 뜻입니다.


조하리의 창


그럼 썸타는 사이에서 진전을 시키기 위해서는 공개영역을 넓혀가야 하는데, 이것을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라고 애둘러서 말할 수도 있으나, 정확하게는 '나에 대해 알린다'가 맞습니다. 애초에 내가 아는 나보다 상대방이 아는 내가 적었던 거니까요. 연예인들이 자신을 드러내듯 나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많이 알려줘야 합니다.



너 대화법 말고 나 대화법

'밥 먹었어요?' '머해요?' '바빠요?' '출근했어요?' 등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전부 '너'에 대한 것 입니다. 나에 대한 정보는 눈꼽만큼도 없죠. 이러면 나에 대해 상대가 알 수가 없으니, 이걸 '나 대화법'으로 바꾸는 겁니다.


'점심 먹었어요? 전 오늘 동료들이랑 처음으로 브런치 먹어봤거든요. 강남역 근처에 있는 곳인데 맛있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차라리 반응하기가 쉽습니다. '어딘데요?' 또는 '저도 브런치 좋아하는데' 같은 답을 하게 됩니다. 이런 말에 '아...네..' 라고 한다면, 대화 하기 싫다는 것이니 그만 얘기하면 되고요.


'릴레이 회의 시작 직전이에요. 어제는 6시까지 회의 했는데, 오늘은 좀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행운을 빌어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최소한 '행운을 빌어요' 라거나 '그렇게 회의가 길어졌단건 답이 안 나오는 어려운건가 보네요. 힘내세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침에 자전거 타러 나왔는데 햇볕이 정말 뜨겁네요. 오늘 외출하려면 선크림 꼭 바르세요 ㅎㅎ'


이런 식으로 '(너) 뭐하세요?' '(너) 출근했어요?' '(너) 밥 먹었어요?' 대신 '(나) 밥 먹었는데 맛있는 식당을 발견했어요' '(나) 회의해요. 일이 많아요' '(나) 운동하러 나왔어요' 라는 나 대화법을 쓰는 겁니다.



너무 뻔하고 답도 뻔한 지루한 대화 보다는 쬐끔 더 재미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슬금슬금 (상대는 모르겠지만) 나에 대해 알게 하면서 친근감과 호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루한 카톡 대화는 그만, 이제 너 대화법 대신 나 대화법을 쓰세요.



[카톡이 뭐라고...]

- 카톡 읽씹 당하는 이유,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서?

- 여자가 싫어하는 카톡, 여자에게 말거는 법만 봐도 인기없는 남자 티가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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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생겨서? 마음이 없어서? 진짜 이유는 나가기 귀찮아하는 성격때문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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