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의 폐해 (feat. 노화의 서글픔)

라라윈 생각거리 : 야근의 폐해 (feat. 노화의 서글픔)

오랜만에 연속으로 야근을 했더니, 후유증이 큽니다.


야근


생활리듬 박살

새해 목표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에 따라, 가능한 12시 전에 자고, 잠이 안와도 침대에 누워 뒹굴대며 쉬었습니다. 그랬더니 알람 없이도 일어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새벽 2~3시까지 일하니, 알람을 여러 개 맞춰 놓아도 들리지가 않습니다.

아침에 못 일어나겠고, 그러니 다시금 카페인에 의존을 합니다. 카페인 민감증 때문에 커피 많이 마시면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고, 밤에 잠이 안와서 고생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잔 이상은 안 마시려고 합니다. 그러나 연속 야근 앞에서는 장사 없습니다. 커피라도 마시고 버텨야죠...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하니 예민해 집니다. 몸은 피곤하고, 졸립고, 졸립지만 잠은 안오고, 날이 서 있고.... 무슨 말을 해도 날카롭게 받아치게 되고, 미소짓는 여유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여행이라도 가고 싶고, 쉬고 싶고, 온천 같은데 몸 담그며 쉬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지칩니다. 야근이 인간의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마이너스 효율성

맑은 머리였다면 30분이면 끝낼 일도 서 너 시간씩 붙잡고 있습니다.

밤이 되면 우울합니다.


대체 종일 뭐 한거지? 고작 저거 하나 끝낸건가? 오늘 또 야근해야돼?? ㅠㅠ


한 것은 없고, 해야 할 일만 자꾸 늘어납니다. 갑갑하고 스트레스가 몰려옵니다.

멍하다 보니, 빨리 후다닥 해치울 수 있는 일도 오래 걸립니다. 야근을하니 머리가 안 돌아가고, 머리가 안 돌아가니 끝나는건 없고, 끝나는게 없으니 또 야근을 하고, 야근이 반복되니 미치겠고, 미치겠으니 또 일을 못하고.... 이런 아름다운 순환이 계속됩니다.



우울한 지표

제 스스로 저의 상태를 돌아보는 몇 가지 지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 글 한 편을 못 내보내고 있다는 것은 상황이 몹시 안 좋은겁니다. 바쁘거나 마음이 몹시 괴롭거나...

또 다른 지표는 하루 일과 기록입니다. 보통 자기 전에 하루동안 일과를 기록해 두는데, 못 적은지 2주가 되어 갑니다.


더딘 회복

일요일까지 야근 후, 월요일.

이대로는 죽을 것 같은 느낌에 저녁에 일찍 마무리하고 잤습니다.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해야지, 하는 마음이었죠. 그러나 다음날 알람소리를 들으며 껐나 봅니다. 늦잠을 잤습니다. 어휴... ㅠㅠ 몸은 천근만근 입니다.

화요일,

'그래, 오늘은 일찍 끝내고 욕조 목욕도 하고 컨디션 조절을 하는거야.'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컨디션이 개판입니다.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한 것은 없다는 생각에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100% 스트레스성 두통입니다. 너무 피곤하니 욕조에 몸 담그기도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컨디션 회복을 위해 욕조에 몸 담그고 잡니다.

수요일.

알람소리 없이 눈을 뜨지는 못했습니다. 전날보다는 빨리 일어났고, 커피가 땡기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향긋한 유자병차를 우려 마시며 기분좋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멍하고 괴로워 정리가 안 되니 미뤄두던 일들을 끝냈습니다. 홀가분해집니다.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목요일.

알람없이 일어나고, 아침에 많은 일을 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도 돌아오고, 농담할 여유도 생깁니다.


야근 일주일 했다고, 회복하는데 꼬박 3일 넘게 걸린다는데 서글퍼집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가봐요...

그런데, 문득 습관적인 이 말, '예전같지 않다, 예전에는 밤새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제는 죽겠다. 나이 먹었나보다' 라는 말을 하다가, 과거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괜찮았던가?

제 평생에 가장 회복력이 좋았던 시기는 검도하던 때 밖에 없는 듯 합니다. 그 때는 운동을 한 덕분인지 새벽 서 너시에 자도 아무렇지 않았고, 활기찼습니다. 그 체력으로 이 블로그를 신바람나게 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20대 초반에도 야근하면 골골대고 다음날 늦잠자고 좀비처럼 돌아다니곤 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엔 안 그랬던 것이 아니라,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네요.

뜻밖에.... '난 어릴때도 이랬어' 라고 생각하니, 나이 먹어 이렇지는 않다는 생각에 조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타고난 저질체력에 이상한 위안을 받을 줄이야...

기승전 이상한 결론. 역시 야근은 유해물질입니다.



- 여자끼리 서로 어려보인다는 칭찬, 가식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 누나 소리에 울컥했던 이유 - 여자가 싫어하는 호칭

- 30대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때

- 나이든 솔로는 눈이 낮다는 선입견

- 30대 미혼 여자 건강이 중요한 의외의 이유 9가지

- 아가씨처럼 보이는 사람 vs 아줌마같아 보이는 사람, 차이점 5가지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