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 여자가 보는 전자담배 피우는 남자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비흡연자 여자가 보는 전자담배 피우는 남자

주위에 전자담배로 바꾸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사무실에서도 흡연자가 사라지고 전자담배 피우는 분들만 남았는데,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전자담배가 아주 훌륭한 물건이었습니다. 전자담배라도 담배니까 똑같은거라 생각했는데, 냄새가 안나요!



전자담배는 냄새가 안 난다

나가서 담배를 피워도, 들어올때 꾸리꾸리한 담뱃내도 따라들어 옵니다. 흡연실이 가까운 경우에는 흡연실 문 여닫을 때마다 담배 냄새가 훅훅나요. 나름 민폐끼치지 않으려고 나가서 피고온건데도 담배 냄새가 따라오는거라서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괴로웠습니다. 딸려 들어오는 냄새도 싫은 지경이니, 피우는 순간의 냄새나 담배 불 붙여놓고 딴짓할 때 그냥 나는 생연기는 더욱 더 독했습니다. 

그런데 전자담배는 담배냄새가 안 났습니다. 오오오! 놀라웠어요. 당연히 담배니까 담배냄새가 나는 줄 알았는데, 커피향이나 과일향 전자담배도 있어서 고약한 담배냄새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전자담배는 피울때만 버튼을 눌러서 한번씩 피우는거라서 그냥 손에 쥐고 있을 때는 아무 냄새도 안 났습니다. 담배가 담배냄새가 안나니 혁신적이었어요.



전자담배는 냄새가 안 밴다.

전자담배에서 담배 냄새가 안나니, 몸이나 집에 냄새가 배어 담배 쩐내가 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신기하게 몸에서는 담배 냄새가 전혀 안나는 축복받은 분들이 계시나, 반대로 담배 쩐내 심하신 분들도 있거든요. 담배 쩐내에 자판기 밀크커피 조합이면 정말 무시무시한 입냄새를 발사하는데, 전자담배로 바꾸시니 쩐내가 사라졌습니다.

재미있게도, 이전에는 고약한 담배 쩐내를 풍기던 분이 전자담배로 바꾸고 나서는 방향제 뿜뿜하는 향기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담배향을 피우시던 분들도 금세 과일향, 달콤한 향으로 많이 바꾸셔서 화장실 칙칙이 방향제 같은 향이 났어요. 복숭아향, 레몬향, 석류향, 모히또향, 박하향 이런거 피우시니 사무실 안에서 피워도 괜찮았습니다. 방향제처럼 칙하고 액체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연기에서 향이 약간 났다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제 취향의 향이 아니어도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담배 냄새가 안나고, 담배 쩐내가 배지 않는다는게 아주 놀라운 부분이었습니다. 당사자들도 전담으로 바꾸시고 나서는 추울때 밖에 안 나가도 되고, 책상에 앉아서 피울 수도 있고, 집에서도 침대에 누워서 담배 피워도 마눌님이 아무 말씀 안하셔서 아주 좋다고 합니다.



전자담배는 꽁초와 쓰레기가 없다

비흡연자 입장에서 정말 좋았던 것은 담배 꽁초랑 가래 침, 쓰레기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담배 피우시는 것은 뭐라 안해도, 담배꽁초 때문에 욕나올 때는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담배를 안 피우니 차의 재떨이를 안 써서 비우질 않는데, 친구가 담배 피우고 꽁초를 거기다 버리고 간 줄 몰라서 '차에서 왜 자꾸 담배 냄새가 나지?' '뭐가 썩는내가 나는 것 같은데?'라며 뒤지다가 발견했을때 몹시 짜증났습니다. 그래서 재떨이칸에다가 동전을 넣어놓거나 사탕 같은거 넣어놨는데도 버리고 가거나, 재떨이에 다른게 있으니 조수석 문이나 컵홀더 같은데다가 꽁초를 몰래 버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딱 꽁초 하나인데도 대단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차에서 담배 피우는 것은 뭐라 하지 않았으나, 담배 꽁초가 정말 저어어어어어어어엉말 싫었습니다.

담배 꽁초 하나로도 이랬으니, 사무실 같은 곳에서는 담배 꽁초 모아놓은 것은 지옥처럼 느껴졌습니다. 담배꽁초에서 고린내가 펑펑 나고, 가래 침에 빈 담배갑들도 냄새나고, 흡연실로 쓰이는 베란다나 옥상이나 어디가 되었든 간에 쓰레기 냄새가 무시무시했습니다. 

담배피우는 분들은 비흡연자 눈치보여서 베란다 나가서 피우고 테라스에서 피운다고 투덜대시지만, 비흡연자인 제 입장에서는 저도 베란다 테라스 같은 곳에서 맑은 공기 맡으며 쉬고 싶은데, 그곳을 흡연자분들이 점령하시면 휴식공간이 없어져 아쉬웠습니다. 이런 불만을 얘기하면 '너네도 나와서 쉬면 되잖아' 라고 하셨으나, 냄새나고 더러워서 접근하기 싫었어요....

그런데 모두 전자담배로 바꾸자, 재떨이와 담배꽁초 모아놓는 통이 사라지고, 쓰레기 없이 깨끗해졌습니다. 산더미같은 담배꽁초에서 뿜던 지옥의 냄새가 사라졌어요! 테라스와 베란다를 같이 쓸 수 있다는 것도 행복했습니다. 전자담배 덕분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전자담배는 트집잡을 꺼리가 적다

"그래도 연기 때문에 간접흡연하는거잖아요!"

라고 문제 제기를 하자, 한 분이

"이거 니코틴 없는 건데. 그냥 향기나는 수증기 피우는거야."

라고 해서 머쓱해졌습니다.

전자 '담배'라고 하니, 무조건 담배인 줄 알았는데, 그 속에 들어가는 물약같은 액상에 니코틴이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니코틴을 넣지 않은 것은 그냥 향기나는 물을 뿜는 것 뿐이라고 합니다.

담배 피우는 심리 중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라고 하는데, 그러한 효과를 주는 것이 바로 연기라고 합니다. 연기를 훅 뿜을때 답답한 무언가가 같이 뿜어져 나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담배의 니코틴 중독도 크겠으나, 니코틴 없이 향기나는 수증기 전자담배 피우는 분들도 계시는 것을 보면 연기로 인한 심리적 효과도 상당한가 봅니다.

그동안 담배 연기에 경기 일으키던 것 때문에 전자담배의 연기에도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될 때가 있기는 하지만, 해로우니 옆에서 피우지 말라고 말할 근거는 좀 빈약했습니다.


전자담배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실내 전자담배 흡연은 여전히 논란이 되는 듯 합니다. 디카프리오의 경우도 시상식에서 전자담배 피우는 모습이 찍혀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나라의 경우 공연장에서 흡연이 불법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향기나는 수증기일지라도 전자담배도 담배와 똑같은 법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주위에 전자담배 피우는 분들이 많아 익숙해서 전자담배를 실내에서 피우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데, 사람에 따라 전자담배도 똑같은 담배라고 느껴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공장소 전자담배 문제나 유해성 부분은 전자담배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주위의 흡연인들이 전자담배로 바꾼 것은 아주 환영할 일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깨닫게 된 것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쿨한 척 하기 위해서 '담배는 기호식품이지. 신경 안 써' 라고 했으나, 이렇게 장문의 전자담배 냄새 예찬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동안 담배 냄새가 몹시 싫었고, 알게 모르게 담배 냄새 날 때마다 미간을 찌푸렸거나 눈치를 줬나 봅니다. 전담으로 바꾼 흡연자분들이 전자담배로 바꾸고 귀찮고 불편한 점도 많지만, 담배 때문에 눈치보는 스트레스 안 받아서 좋다고 합니다. (뜨끔...ㅠㅠ 전혀 눈치 안 줬다고 생각했는데.....)

또 한가지 진짜 속마음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남자친구 담배 끊게 하려고 시도할 때나, 아빠 담배 끊으시게 할 때, 주변 사람에게 금연 권유할 때 "당신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는 그놈의 고약한 냄새 때문에 짜증나서 죽을 것 같았던 것이 진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전자담배도 유해하다고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냄새가 안나니 계속 피우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게 되었어요.....;;;

아무튼 전자담배는 비흡연자와 흡연자 양쪽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훌륭한 물건인 것 같습니다. 동료 관계 뿐 아니라, 집에서 담배 피우는 것 때문에 싸우는 부부, 담배 문제 때문에 다투는 커플에게도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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