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먹거리 즐기기 : 밀가루 쫄면 냉면 매니아가 조심해야 할 쓰레기 밀가루와 냉소다 & 대안으로 30년 국수장인의 거창한 국수

저는 밀가루 때문에 한약 먹는 것을 망설일만큼 밀가루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냉면, 쫄면, 칼국수, 수제비, 소면 등도 다 좋아하고, 오뎅, 빵, 등등도 다 좋아합니다. 그런데 지난 5월에 나온 신송식품 쓰레기 밀가루 파동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곰팡이, 쥐새끼 사진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차마 캡쳐를 올리지도 못하겠습니다.


▶︎ 신송산업 소맥전분에 썩은 밀가루, 쥐, 뱀 ... 제보자 "난 그 맥주 어묵 과자 안 먹어"


신송산업은 국내에 '유일한' 소맥전분 회사라고 합니다. 워낙 기겁할 만한 뉴스가 뻥뻥 터지기 때문에, 신송산업 쓰레기 밀가루 소식은 이내 뭍혔지만, 아마도 저같이 밀가루 매니아들에게는 잊히지 않는 사건일 것 같습니다. 신송산업 밀가루에 놀란 상태에서, 제가 자주 사 먹었던 송학식품 떡과 쫄면도 걸려서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 대장균 떡 유통한 송학식품, 이번엔 세균 쫄면 적발.... 대장균 기준치의 110배


대체 뭘 먹고 살라는건지, 밀가루가 먹고 싶으면 직접 밀 농사를 지어서 먹으라는 것인지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쓰레기 밀가루가 아니라 해도, 제가 즐겨 먹는 쫄면, 냉면에 들어가는 '냉소다'  성분도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손톱까지 빠지게 하는 독한 성분의 냉소다 -  중앙일보


냉소다는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하면 양잿물이고, 냉소다를 집어 넣으면 면이 찰지고 쫀득해진다고 합니다. 냉소다는 몸 속에서 분해도 잘 안 된다고 합니다. 송학식품 기사를 보고 집에 사다 놓은 떡볶이랑 쫄면이 송학식품 것은 아닌지 뒤져봤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사다 놓은 것에 냉소다는 없는지 다시 살펴봤습니다.


냉소다, 밀가루 문제점


있습니다.  냉소다, 탄산나트륨과 탄산칼륨???

뭔가요, 이게. 냉면 쫄면에 이런게 들어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지경인데도 밀가루가 좋다는 거였습니다. 특히 면 요리는 너무 좋거든요. 그 때 번쩍 떠올랐던 것이 학교 선배인 선생님 아버지가 30여년 국수장인이시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냥 대단하시다라고 생각하고 흘려들었는데, 믿고 먹을게 없는 상황이 되자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 선생님께 요즘 쓰레기 밀가루 때문에 난리라서 믿고 먹을 수 있는 국수가 필요하다고, 아버지가 만드시는 국수 이름을 여쭤봤습니다. 문제는.... 그 샘 아버지의 국수는 구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문하기가 너무 어려운 30년 국수 장인의 국수

간신히 샘 아버지 국수 이름이 '거창한 국수' 라는 것을 알게 되어 주문하려고 찾아보니, 늘상 품절이거나 안 팝니다. ㅠㅠ


거창한 국수, 국수 선물


국수장인께서 일일이 들어가는 재료를 다 손질하고 찌고 말려서 넣는 것이다 보니 많은 양을 양산하시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며칠 사이에 주문 받고 금방 주문이 마감되어 버렸습니다. 주문은 안 받고, 면이 먹고 싶은데 요즘은 불안하고, 연일 거창한 국수 인스타그램(@grandnoodle)에는 엄청 맛있어 보이는 국수 요리들이 올라오니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었습니다. 징징이라도 된 듯 "언제 주문 받으시나요?"를 입에 달고 살다가 드디어 6월 주문 창이 열려서 냉큼 주문을 했습니다.


거창한 국수, 국수 선물


또 품절될까봐 보자마자 바로 주문을 했어요. 보름 넘게 품절상태를 보며 대기하다가 주문에 성공하니 몹시 뿌듯했습니다. 큰 일을 성공한 기분이었어요. 국수 가격은 1kg 한 박스에 15,000원이라 흔히 마트에서 파는 소면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편 입니다. 그러나 먹고 배 아픈 국수가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국수라면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세 박스 이상 무료배송이길래, 제가 먹을 것 하나, 선물할 것 두 박스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거창한 국수, 국수 선물


받아보니 상자에 빛깔이 고운 국수 5뭉치가 들어 있었습니다. 쌀국수 2개, 부추 국수, 단호박 국수, 아로니아 국수 입니다. 국수 굵기는 소면보다는 굵고 중면 정도 됩니다. 처음에 받아들고는, 예쁘기는 한데 너무 양이 적어 불만이었습니다. 저는 소면 1kg 짜리 사서 서너번에 다 먹어치우는 면 매니아거든요. 이거 뭐 5번은 먹을 수 있을라나? 하면서 처음에 한 뭉치를 다 삶았더니 양이 상당했습니다. 제가 국수를 참 좋아해서 가뿐히 먹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도톰한 면이 상당히 포만감이 있었습니다. 배고플때는 한 뭉치 혼자 다 먹을 수 있는데, 보통때에는 약간 많은 편이었습니다. 식감은 소면처럼 부들거리지 않고, 쫄면이나 냉면보다는 잘 끊깁니다. 뭐랄까 평양냉면 정도의 툭 끊기고 적당히 도톰한 느낌이었어요.


우선은 워낙 주문 자체가 너무 힘드니까, 30년 국수장인의 국수는 대체 어떤지 먹어 보고 싶은 궁금증이 컸고, 다음으로는 거창한 국수 인스타그램 보니 색색의 국수를 이용해서 참 예쁘게 차린 군침도는 면요리가 많아서 따라해보고 싶었습니다.


거창한 국수, 국수 선물

거창한 국수, 국수 선물


저도 좀 근사하고 예쁘게 차려보고 싶었으나....


거창한 국수, 국수 선물


저는 이게 최선이었어요. ㅠㅠ 부추국수 삶아서 장국에 모밀국수처럼 먹었는데 맛은 참 좋았습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처럼 멋진 상차림을 따라하기는 힘들었어요. 맛있고 예쁘고 멋있게 상차리시는 금손들이 부러울 뿐 입니다.


거창한 국수, 국수 선물


문제는... 6월 이후로 주문을 안 받으십니다. 장인 정신을 가지고 만드시는 국수가 정말 좋기는 하나, 장인이 재료 하나 하나 손질해서 볕에 말려가면서 만드시다보니, 공장에서 만드는 것을 살 때처럼 떨어졌을 때 아무때고 살 수가 없어 애가 탔습니다. 무척 아껴 먹고, 국수 한 뭉치 남아서 꾹 참고 모셔두고 있거든요. 그저 인스타그램 눈팅하며, 다음 주문 페이지가 열리기 만을 기다렸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grandnoodle/


국수 이야기 뿐 아니라, 책, 맛집, 여러 이야기를 올려주셔서 볼거리가 많습니다. 배고플때 보면 많이 괴롭습니다...

익숙하게 인스타그램을 구경하고 있는데, 드디어, 드디어! 거창한 국수 주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거 무슨 조련도 아니고, 주문 페이지 열리길 몇 달 기다려야 하니, 더욱 더 기다리게 됩니다.


거창한 국수, 연잎국수, 추석 선물


추석 선물용 국수로 케이스도 더 예쁘게 만드신 것 같습니다. 연잎 국수가 어떤 맛일지 무척 궁금한데 연잎 손질하여 넣는 것이 무척 힘들어서 연잎국수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저는 냉큼 주문했습니다. 추석선물도 할까 싶어 하나 더 샀으나, 연잎국수가 맛있으면 저 혼자 다 먹을 예정입니다.


▶︎ 거창한 국수 블로그 http://blog.naver.com/grandnoodle/

▶︎ 거창한 국수 인스타그램(@grandnoodle)


거창한 국수 홍보글 같지만, 실상은 주문은 마감되었고 언제 주문 받을지 모르는데 저는 구입했다는 염장글입니다. 주문 하시고 싶어도 못해요. 흐흐흐흐흐흫. 전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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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냉면킬러 2016.09.04 13:31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도 면류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저런 사건이 있었군요 ㄷㄷㄷ
    먹을걸로 장난치는 새까들은 잡아다가 지가 만든거만 평생 먹였으면 좋겠네요

  2. 건강한 음식을 먹기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3. 길냥이아빠 2016.09.06 13:25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면류를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닌 저도 호기심도 생기고 왠지 먹으면 몸에 좋을것 같은 느낌이네요.
    가끔 새벽에 출출하면 라면은 먹는데, 저런거 있으면 삶아서 얼려놓고 싶네요.

  4. 아 사셨군요 !
    저도 면을 무지 좋아 하는데 말이죠
    먹거리가 풍부해질수록 장난치는 나쁜사람들도 많아지고,,
    아무거나 먹어도 안전한 세상이었으면 좋겟네요.
    그나저나 라라윈님의 상차림도 먹음직 스럽습니다~
    저냑시간 다되가는데 담백한 국수 한그릇 먹구 싶네요..애피타이저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