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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 연애질에 미치는 영향, 이상형 아닌 사람 vs 이상형인 사람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이상형이 연애질에 미치는 영향, 이상형 아닌 사람 vs 이상형인 사람

동갑 커플의 애환을 이야기하다 보니, 멀고 먼 옛날 저의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치열하게 싸우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떠올리면 이불 뻥뻥 차게 되는 짓이었는데... 당시에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지치면...

"나도 이제 오빠 좀 만나보고 싶어. 그냥 나라면 다 예뻐해주고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그런 오빠"

라며 생떼를 썼습니다. 제가 이런 소리를 하면 구 남친은

"오빠 만나면 다 그렇게 해줄거 같아? 니가 이렇게 하는데?"

라며 시니컬하게 반응했고, 때로는 "지친다. 나도 너같이 드센 동갑 말고 나긋나긋한 동생 사귀고 싶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싸우다 지쳐서 '우리가 과연 계속 사귀어도 되는걸까? 잘 맞는 사람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면 이상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구 남자친구와 저는 서로의 이상형은 아니었습니다.
남자친구 이상형은 체구가 작고 품에 쏙 들어오는 체격에 귀여운 얼굴과 귀여운 옷 스타일의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는 남자친구와 비슷비슷한 키에 체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귀염상은 절대 아닌데다가, 차라리 쉬크한 도시 여자 컨셉에는 조금 맞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겨서 저는 귀여운 스타일은 시도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프릴, 치마, 둥근 코, 리본 이런 것들 멀리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몹시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쇼핑갔을 때 남친이 권해주는, 자신의 원래 이상형이 100% 반영된 스타일이 몹시 맘에 안 들었습니다.

반대로 구 남친도 저의 이상형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제가 안길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인데, 저와 구남친은 체격이 비슷하다 보니 안기는 것은 그냥 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철이 없어, 이상형이 아닌 사람과 사귀노라니 싸우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상형인 사람과 사귀면 다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제 성격 탓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싸울 때는 이상형이 아니라 그렇다며 엉뚱한 소리를 해대며 아쉬워하더라도, 이상형이 아닌 사람끼리 만나 잘 사귀고 잘 결혼하고 잘 지내는데는 오히려 "이상형이 아닌 사람"이라는 이유도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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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 아닌 사람 사귈 때..


이상형인 사람을 만나면 심리적 원인 찾기를 할 때 헷갈립니다. 그 사람이 내 이상형이라서 좋은 것인지 그냥 그 사람 자체가 좋은 지 헷갈립니다. 딱히 그 사람이 아니어도 이상형인 다른 사람을 봐도 좋아할 것 같기도 한 거지요.
그러나 이상형이 아닌 사람을 만나서 사귀는 사람들은 이유가 좀 더 분명합니다. 이상형이 아닌 사람과 사귀거나 결혼하는 사람에게 물으면 이유가 아주 분명합니다.

"원래 내 스타일은 아니었어. 그런데 이야기 나누다가 너무 좋은거야. 이 여자다 싶었지."
"원래 내 이상형은 아니야. 알잖아. 내 이상형. 오히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었지. 그런데 난 지금까지 이렇게 이야기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어. 정말 소울메이트 같아."


라는 등의 이상형이 아님에도 선택한 분명한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연애를 시작할 때는 그냥 콩깍지와 스파크 덕분에 "왜 이 사람인지" "왜 이 사람이어야 하는지" 같은 이유가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그러나 연애를 하노라면 아주 가끔은 우리가 왜 사귀는지 모르겠는 순간도 분명 있습니다. 잘 안 맞는 것 같을 때도 있고요. 그런 순간에 이 사람을 왜 선택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관계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구 남친과 헤어지고 나서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였습니다. 헤어지고도 일 있으면 잘 만났던 터라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었습니다. 구남친은 자신의 새로운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녀를 보자마자 저는 속으로 빵터졌습니다.

어쩜 딱 자기의 이상형에 가까운 여자를 찾았더라고요. 저 혼자 빵터진 이유는 저도 구남친과 헤어지고 나서 제 이상형에 거의 완벽히 들어 맞는 남자를 만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사귀던 도중에 싸우면서 악다구니를 쓰던 대로, 구남친은 자신보다 많이 어리고, 귀엽고, 품에 쏙 들어오는 작고 야리야리한 체격의 사랑스러운 소녀같은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안길수 있는 체격이 큰 오빠를 만나 잘해보려 애쓰고 있었고요.

'결국 이상형이란 이런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이상형인 사람을 만나보니, 사귀는 도중에 다시 반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외모가 몹시 제 취향이라 때로 내 남자친구이나 "정말 멋있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입니다. 어쩌면 구 남친도 자신의 이상형인 새 여자친구를 보며 사귀는 도중에도 "정말 사랑스럽다. 귀엽다"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반하기도 하겠지요.

또한 이상형의 요건 중에 사소한 바람이라고 생각되는 것일수록 아쉬움도 큰 것 같습니다.
'그냥 내가 안길 수 있는 사람', 이 정도는 과한 이상형의 요건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얼굴을 따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것을 바란 것도 아니고 고작 이거 하나를 바랐을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아쉽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김태희 얼굴에, 빵빵한 가슴에, 학력에 좋은 집안을 바란 것이 아니라 그냥 체격 작고 야리 야리한 여자를 바랐을 뿐인데, 그 사소한 한 가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사람을 물건에 비유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제품도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스타일의 것은 더 애착을 가지고 잘 쓰는데, 꼭 필요해서 사긴 샀더라도 자기 취향이 아닌 것은 덜 쓰게 됩니다. 어쩌면 이상형이라는 것도 조금은 그런 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통화중 녹음 기능이 꼭 필요해서 안드로이드 폰을 쓰지만, 이상형은 애플 아이폰 같은 메탈 골드 느낌의 작고 예쁜 폰이었다면... 못내 아쉬운 때가 있겠지요. 노트북 같은 제품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은 완벽해서 구입해서 쓰고는 있으나, 스타일이 제 취향이 아닌 경우 종종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
이상형이 아닌 사람과 만나 행복할 때는 이상형인 사람 생각이 안 납니다. 그러나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인지... 싸울 때나 안 좋을 때.. 뭔가 욕구불만일 때면 가슴 한 켠에서 이상형이라는 것을 다시 끄집어 내며 아쉬워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계속 이상적으로 꿈꾸어서 '이상형'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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