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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소개팅 데이트에 뭐 입고 갈까?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패션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 소개팅 데이트에 뭐 입고 가면 좋을까?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옷차림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전설로 회자될 빵 터지는 패션 테러리스트 사건(?)이 터졌습니다. 썸녀와 데이트 하러 갈 때 입을 옷을 골라달라며 사진을 올렸는데.... 저 역시 보다가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근래에 이렇게 미친듯이 웃은 것은 오랫만이었어요. 숨 넘어가게 웃었는데... 다음 날 이 패션테러리스트 사건(?)에 대한 남자분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습니다. 진지하게 왜 이 남자분의 옷차림이 소개팅 데이트에 입고 나갈 옷으로 부적합한지 모르겠다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 것 입니다. 뭐가 문제인지는 조금 뒤에 이야기하고, 우선 요약본부터 보시죠.

내일 썸녀랑 약속있는데 옷 괜찮은지 봐주세요


원글 http://todayhumor.com/?fashion_54069
후기 http://todayhumor.com/?fashion_5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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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해서 최종 소개팅 데이트 옷차림으로 이 패션이 낙찰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어서 신발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머리스타일과 얼굴 공개를 원하는 분들도 많으셨는데.. 그것 끝까지 공개하지 않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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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옷차림에서 어디가 이상한지 모르겠다고?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 패션

이 사진들을 보면서 중간의 반바지를 빼고는 뭐가 이상한지 모르겠다고... 진지하게 뭐가 문제냐고 묻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빵 터져서 미친듯이 웃었다고 하니, 그러는 너도 구리다며 너는 뭐 옷 잘 입는 줄 아냐고 제 옷차림 지적을 하시기도 했고요. ㅜㅜ 그러나 오늘 글에서 중요한 것은 제 옷차림이 아니라, 남자분이 소개팅이나 데이트에서 위의 옷차림을 입고 나가시면 20대 여자친구 만들기는 매우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주인공 분이 매우 멋있는 포스를 풍기시는 분이라.. 사진을 보다가 대학교 1학년 때 옷차림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만 만난 체대 오빠 생각이 났습니다. 홍콩 영화배우를 닮은 잘생긴 얼굴에 180이 훌쩍 넘는 훤칠한 키에 체대생이라서, 너무나 훌륭한 외모였습니다. 그런데 그 오빠 패션이 딱 위의 사진 같았어요. 그 좋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엉성한 핏에 형 옷 물려입은 듯한 옷들을 입고 나오니.. 어린 마음에 그 점이 몹시 걸렸습니다. 그 땐 제가 외모에 민감한 스무살이었거든요. 사귀면서 남자친구 옷 스타일을 바꿔줄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를 때였어요. 영화배우 같은 외모도 포기하게 만들었던,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 패션의 포인트는 3가지였습니다.

1. 낡은 옷 = 안 빤 옷 느낌

후줄근한 옷들의 문제점은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남자가 그런 옷을 입고 덥수룩한 머리를 하고 있으면, 옷에서 냄새날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는 깨끗이 빨아입었다고 해도 시각적으로 더러워보여요.
여자의 로망 중에 하나가 폭 안기고 싶은 남자입니다. 외모가 멋있고 훌륭하다 해도 입고 있는 옷이 낡아보이면.. 왠지 안 빨았을 것 같고, 지저분해보여서 닿는 것도 무섭습니다. 그 남자의 팔짱을 끼고 싶다거나, 그 남자 품에 안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 멀리 싹~~~ 달아나요. ㅠㅠ

2. 아저씨들이 입을 것 같은 옷.

이 부분은 여자가 20대 후반이 되거나, 30대가 되면 덜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20대 초반에는 군대만 다녀와도 복학생 아저씨 같다고 싫어하는 민감한 때라서, 아저씨 같아 보이는 차림에 몹시 부끄러워합니다.
20대 초중반 시절에는 한창 아이돌 좋아하던 여고생에서 이제 막 대학생이 되었던 시기라서 아이돌 스타같은 차림이 좀 멋있어 보였어요. 아이돌 스타 아니면 의류 브랜드의 모델 사진들을 보면서 남자 패션에 대한 로망을 키우기 때문에... 그와 동떨어진 통 넓은 바지에 무심한 티셔츠는 싸잡아서 아저씨 패션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건 실제로 어떤 것이 멋있고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그 시기에 느껴지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패션의 기준이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또래 친구 때문입니다. 20대 초중반의 여자에게 여자친구들의 입김은 아주 큽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은 심리도 강합니다. 그런데 남자의 옷차림이 트렌드와 거리가 있는 아저씨 패션이면 부끄러워요. ㅜㅜ
 

3. 남자의 센스

좀 더 나이를 먹고 보니, 남자의 옷 스타일이 좀 마음에 안 들거나 패션 센스가 없으면 사귀면서 옷을 선물하거나 같이 쇼핑을 하며 골라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보다 남자의 사람 됨이 중요했는데.. 어릴 적에는 사람 됨보다 센스가 중요한 요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센스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자마다 조금씩 다른데, 어떤 여자는 남자의 신발을 유심히 보기도 하고, 시계나 헤어스타일, 향수 등을 보기도 합니다. 옷 자체가 아닌 부차적인 것들인데, 그 이유는 옷은 소개팅이나 데이트 하는 날 하루만 친구에게 빌려입을 수도 있고, 그 날만 좀 못 입었을 수도 있지만 구두, 시계, 향수 같은 것은 지속적인 남자의 센스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남자 소개팅 데이트에 뭘 입고 가야 될지 정말 모르겠다면...

패션 센스 이야기를 한참 했지만, 훌륭한 패션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가장 감각적이라고 하는 패션 모델들의 옷차림이나 패셔니스타라고 불리는 연예인의 옷차림을 보며 이상해서 마음에 안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이 있거든요. 패션 평가 프로그램에서 누구는 베스트 드레서, 누구는 워스트 드레서 라고 하는 기준에 누구나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패션도 여자에 따라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여자의 취향에서 비교적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을 모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잘 빨아서 향기나는 옷

패션 센스가 뛰어나지 않아도 스킨십하고 싶고 호감가는 남자가 있습니다. 옷이 시각적으로 깨끗해보이고 (시각적임. 실제 깨끗한지를 묻는게 아님) 곁에 갔을 때 옷에서 보송보송 좋은 향기가 나는 것 입니다.
남자 옷에서 솔솔 풍기는 피죤 (섬유유연제) 향기에 반할 때가 있다고 하는 여자들이 참 많습니다. 페브리즈로 급 덮어씌운 냄새 말고, 옷 빨 때 섬유유연제 듬뿍 넣어서 옷감 한올한올에서 잘 빨아서 말린 향긋한 냄새가 베어나오는 것에 반하는 것 입니다. 그런 옷은 추울때 벗어달라고 해서 뺏어입고 싶기도 하고, 보송보송할 것 같은 느낌에 팔짱끼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소개팅 데이트에 뭘 입어야 할 지 모르겠으면, 우선 옷을 세탁기에 넣고 잘 빨아서 헹굴 때 피죤 듬뿍 넣으세요. 그리고 옷에서 걸레 냄새나지 않도록 잘 말려서 입고 나가세요. 회사원이라서 정장 입고 나가실거라면 와이셔츠 칼라 부위에서 살냄새 나지 않도록 꼭 새로 빤 깨끗한 셔츠 입으시고요.

2.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느냐 X 어떤 스타일이 나에게 어울리느냐 O

가장 좋은 것은 여자가 봐주면 가장 좋습니다. 엄마나 누나, 여동생에게 봐 달라고 하면 좋겠지만... 괜히 데이트 하러 가는 것이 알려져 놀림을 당하거나 부담스러운 관심을 받을 수 있어 싫다면, 인터넷에라도 어떤 옷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이는지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 패션 스타일이 어떤 것인가에 약간 관심을 갖고 알고 계시면 좋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코디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찾아내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유행하는 폭이 좁고 바지 길이가 짧은 바지의 경우 트렌디해 보일 수는 있으나 자칫 실제보다 키가 매우 작아보이는 위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옷 못 입어서 싫어하는 것 보다 키 작다고 싫어할 수 있으니.. ㅠㅠ 자신의 결점을 커버하고 강점이 있다면 최대한 드러나는 옷으로 고르세요. 어깨 넓은 남자분들은 그런 면이 최대한 강조되는 옷 입으시면 보다 호감일 수 있습니다.

3. 옷 살 때 여자 대동하기

이 점 또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개팅이나 데이트 하러 나가서 만난 그 여자분에게 요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남자가 옷 골라달라는 부탁을 하면 여자들은 내심 기분 좋아합니다.
"옷 골라달라 = 너는 나보다 패션 센스가 뛰어나다" 라는 칭찬이 되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제가 골라주는 옷을 말없이 잘 입으면 "네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싶다 = 너에게 잘 보이고 싶다" 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나 여자와 옷 사러 처음 가면 여자가 골라주는 옷들이 매우 어색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선은 스머프 취향으로 주로 파란색 입는데 여자가 핑크나 보라, 레드 권하면 기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자가 골라주는 옷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여자가 골라주는 대로 입으면, 남자 눈에 멋진 패션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여자들에게 호감가는 남자 패션이 될 수는 있습니다. ^^;;
더불어 현재 남자의 옷차림이 이상해 보이더라도, 앞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연애 좀 해 본 여자들의 경우에는 남자의 타고난 골격과 남자가 여자의 말을 얼마나 수용해 줄 것인가를 보기도 합니다. 소개팅에서 만나고 두어번 만나는 동안 남자 옷이 못 견디게 부끄럽더라도 추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그러나 연애 경험이 전무한 여자의 경우에는 남자의 옷 스타일이 바뀔 수도 있다는 옵션을 모릅니다. 그래서 소개팅에서 보고 남자 옷차림이 이상하면 그냥 안 만나기도 해요. 그러니 나중에 옷 사러 같이 가달라고 슬쩍 던져봐도 좋습니다. 더불어 같이 가주시면 맛있는 것 사준다면서 은근히 애프터도 되고요.. ^^


소개팅 당일, 두 번, 세 번째 만남까지는 신경 쓸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연애 안하고 말지..' 라는 생각도 드는데,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사귀고 나면 이렇게 까지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 사귀기 까지의 몇 번만 피곤함을 견디면, 행복해 지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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