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에게 애인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좋아하는 사람에게 애인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관심을 가지고 눈독들이고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홀랑 다른 사람과 사귀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우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에는 마음에 공황이 찾아옵니다.
보통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과 사귈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는 그저 아는 이성일 뿐이었던 사람이라도, 솔로로 함께 알고 있다가 애인이 생겼다고 하면 괜히 마음이 허전합니다. 애인 후보자(?)가 한 명 줄어들었다는 아쉬움과 솔로부대 동지가 한 명 줄었다는 서글픔 때문일 수 있는데, 별 상관없던 이성이 애인이 생겼다고 해도 마음이 허전한데 싸늘한데 좋아하던 사람이 애인이 생겼다는 것은 그 정도가 아니죠.
이 때 머릿속을 재빨리 스치는 것은 포기와 기다림 두 단어입니다.



쏘 쿨하게 "잘 살아라." 하면서 바로 좋아하던 사람 명단에서 줄 찍 긋고 제외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사람 마음은 그렇게 깨끗하게 정리가 잘 안됩니다. 상황을 아는 주위 친구가 있다면, 주위에서도 "이제 포기해라." 라고 하고, 연애 윤리(?) 에서도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며 포기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그렇게 뜻대로 따라주지를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단어인 기다림으로 넘어가는데, 여기서도 다른 옵션들이 생각이 납니다.

1. 지금이라도 고백

상대가 다다익선 바람둥이라면 해볼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 고백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상대방은 이제 막 애인이 생겨서 그 사람만 보이고 두둥실 구름 위를 떠다니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은 새로 생긴 애인이 전화오는 것만 반갑고 다른 사람의 연락은 "고객님, 사랑합니다. 즐거운 성탄되세요." 만큼이나 의미없는 연락이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서야 "사실은 너를 좋아했었다." 라고 대책없이 내 감정을 퍼질러 놓으면 상대방에게 귓등으로도 안 들릴 수도 있고, 진심으로 들린다 해도 너무나 큰 고민을 안겨줍니다. 이제 막 시작한 너무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이미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고백을 해도 짜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이미 상대방 감정을 눈치채고 맴도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가만히 있더니 애인이 생기니까 이제와서 좋다고 고백을 하면 그 소심함에 울컥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솔로로 있을 때 고백을 할 것이지 그동안 맴돌더니만 애인 생겨서 연애하니까 이제와서 왜 그러나 싶을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막 사귀게 된 연인을 차고 와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대안이 생겼다고 상대를 바로 헌신짝 버리듯 할 수 있으면 언제 헌신짝 취급을 받게 될 지 모르니까요.


2. 주위를 맴돌며 연애를 방해

기다린다고 해도,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좋아 죽는 꼬라지는 정말 보기 힘듭니다.
차라리 눈을 감고 귀를 막던가 해야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동안 세워두고 있던 안테나들이 쉽게 철거도 안 됩니다. 그러면 질투나는 마음에 괜히 데이트를 방해합니다.
회사 동료라거나 학교 친구라면 괜히 데이트 있는 것을 알면서 일을 시작하자거나, 공통과제 해야되는 날을 그런 날로 잡는 심술을 부리기도 하고, 그럴 사이는 아니지만 문자 정도 주고받던 사이라면 괜히 데이트 할 시간에 문자를 날려 방해를 하기도 합니다.
딱 좋아하는 사람이 새로 생긴 애인과 저녁먹고 놀 것 같은 시간에 안부문자를 보내는 센스를 발휘한다거나, 괜히 딱 오해받기 좋을 10시, 11시 같은 밤 늦은 시간에 "집에는 잘 들어갔어?" "오늘은 어땠어?" 같은 내용을 보내기도 합니다.
문자 확인하느라 열어볼 때 옆에 있던 그 사람의 애인이 본다면 오해하기 딱 좋은 짓을 골라하는 것 입니다.
이 방법은 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을 방해하는데 나름의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역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새로 생긴 애인이 나의 존재를 알게 될 때 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그 쪽은 지키는 입장이기 때문에 확실히 방어 들어옵니다. 자신의 애인을 다른 사람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좋아지고, 더 감시하고 지키려고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도 새로 생긴 애인에게 오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 연락은 차단해버리거나 철저히 무시해 버릴 수 있습니다. 심하면 새로 생긴 애인에게 "이 사람이 자꾸 연락하네. 스토커같아." 라면서 대놓고 문자나 연락을 공개해 버리면서 오해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졸지에 스토커 될 수 있다는...
 

3. 권태기까지 대기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빨리 깨져라. 깨져라. 깨져라."를  정화수 떠놓고 비는 심정인데, 깨지기 전에 찬스가 오기는 합니다. 바로 권태기죠.
권태기가 되면, 남자나 여자나 상대방에게 상당히 익숙해집니다. 상대가 빼어난 외모였어도 이제는 그런 것을 느낄 수 없고, 좋은 성격, 다정한 태도도 그냥 익숙하게 느껴버리면서 좀 더 잘 안해준다고 서운해하거나, 챙겨줘도 귀찮아 하기도 합니다.
이 때쯤이면 주위를 맴돌며 슬며시 도전해 보는 것이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남자라면, 권태기 쯤 되면 자기 애인이 예쁘거나 매력적인 것에 익숙해져서 잘 못 느끼고, 새로운 여자의 색다른 매력에 더 끌리기도 합니다. 그 남자가 사귀고 있는 여자의 스타일을 안다면 그와는 다른 스타일로 그 남자 주변을 맴돌면서 친절하게 대하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권태기쯤 되면 그의 친절했던 여자친구도 궁시렁쟁이로 변해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상대방이 여자라면, 권태기쯤 되면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으로 첨성대를 쌓을 수 있습니다. 연애 초반에 그렇게 잘해주던 사람이 왜 관심이 줄어들었냐며 서운, 불만이 폭주하는 상황이고, 그녀의 남자친구는 연애 초반에 그녀에게 투자하느라 못했던 일도 해야되고 이쯤이면 안정적이 되니 더 이상 그렇게까지 수고와 노력을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두는 상태가 됩니다. 그럴 때 그녀에게 따뜻하게 도닥여주고 잘 챙겨주면 상당히 큰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권태기에 접어든 남자친구는 관심없는 밥은 먹었는지, 아프지는 않은지, 오늘 어땠는지 등등을 챙겨주면 많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커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빨리 좋아라 하는 커플일수록 100일도 안되서 두어달만 지나면 권태기가 찾아오곤 합니다. 그러면 2~3달만 주위를 맴돌며 때를 노리다가 접근하면 됩니다. 권태기까지 대기하는 것은 위의 방법보다 오래 기다려야 된다는 단점과, 눈꼴 신 보기 싫은 꼬라지를 다 참아야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솔로일 때 접근한 것 보다 효과가 좋읗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잘 되어도, (원래 내가 점찍은 사람이긴 하지만) 남의 애인을 뺏은 것 같은 상황이 쫌 찜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의 위험요인은 권태기를 노리며 작업이 들어갈 때, 내 덕분에 권태기였던 연인이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다는 점 입니다. 아무래도 서로 "이제는 확실히 내꺼." 라는 생각이 들때쯤 권태기가 찾아오는데, 그럴 때 갑자기 내 애인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있으면 긴장하게 되어 다시 연인 사이가 좋아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재수없게도 애인관계의 기폭제 역할만 해주고 닭쫓던 개 처지가 될 수 있다는...


4. 헤어질때까지 기다림

헤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기약이 없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안가 깨진다면 좋겠지만 그 둘이 6년이 갈지 7년이 갈지 사귀다가 1년도 안되서 결혼을 해버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고 난 다음이 더 마음이 공허해서 그 때 접근하면 잘 될 것 같지만, 막상 애인과 헤어지고 나면 이성에 대한 마음의 문 자체를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는 다 똑같아. 또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아." "여자들이란... ㅠㅠ" 이런 이성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그득 차 있고, 연애 대신 일이나 우정에 집착하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그 상처가 가실 때까지 또 기다려야 됩니다.
운좋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혼자있는 것을 못 견뎌하고, 헤어지고 혼자인 상태를 더 외로워서 못견뎌하는 사람이라면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우선은 이전 애인 대타로 놀아주고 혼자 두지 않는 역할을 하면서 재빨리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 도 있으니까요.

헤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 상대의 아픈 마음을 다 보듬어 줘야 한다는 힘든 점과, 사람에 따라 마음의 문이 완전히 닫혀버려 더 들어가기 힘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마음의 문을 닫은 경우만 아니라면 그 사람이 외롭고 힘들어 마음이 약해진 틈을 타서 더 잘될 수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장점과 남의 애인을 뺏은 것이 아니라는 연애윤리의 깔끔함이 장점입니다.


남이 채가기 전에 먼저 선점을 했다면 이런 고민도 안할 수 있었겠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는 사이 빠른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쿨하게 포기가 안 된다면 우선은 잠시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레이더와 안테나를 작동정지 시키시기 바랍니다. 새로 생긴 애인과 좋아죽는 모습을 볼 때마다 술 퍼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권태기 또는 헤어질 때까지 기다려 보시고, 한 번은 놓쳐서 아쉽더라도 두 번은 후회하지 않도록 확실히 잡으시길 빕니다.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두 번은 아니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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